유럽/프랑스

제3일(5월 16일) 생말로, 몽셀미셀

boriburuuu 2019. 6. 22. 20:03

오늘은  투르에서 생말로까지 운전을 하고 가야하는데 322킬로로 구글에서는 3시간 5분을 말하지만 우린 도로비가 없는 도로를 선택하니 4시간 정도가 걸렸다. 고속도로는 톨비도 비쌀 뿐 아니라 국도가 경치를 보기도 좋아 선택한 것이다. 딸이 몽셸미셸을 가보지 않아 한참 도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래도 프랑스에 왔으면 이 섬을 봐야겠지. 숙소를 생말로와 몽셸 사이에 잡아 먼저 생말로를 둘러보았다. 생말로는 프랑스 북서쪽, 브르타뉴에 자리한 성벽 도시로 성벽의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역사 지구와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12세기에 샤티옹 주교가 도둑들의 피난처로 지정해 해적의 도시가 되었단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80%가 파괴되었지만 복원해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성벽 안쪽에 주차하고 먼저 성벽을 따라 걸어보았다.

생말로의 가옥은 대부분 3-6층 높이이고 화강암으로 지은 아르드와즈라 불리는 건은색 돌판 지붕들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이라 집과 지붕에 이끼가 가득하고 색깔이 희고 노랗다. .







한참 걷다보니 자크 까르띠에의 동상이 멋지게 서 있다. 자크 까르띠에는 처음으로 캐나다를 유럽에 알린 사람이라고 한다.


바두안탑에서 내려다 보는 뷰가 예술이다. 바로 앞의 그랑베 바위섬은 샤토 브리앙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그는 작가이자 정치가인데 여기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무덤까지 있어 그를 찾는 사람이 많단다.


그랑드 플라주라는 이름을 가진 이 해변은 큰 해변이라는 이름처럼 배우 길고 넓은 해변인데 모래가 부드러워 맨발로 걷기가 좋다.



돌로 만들어진 앙주식 볼트의 생뱅상 대성당이다. 1143년 주교인 샤티옹이 지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약탈'이라는 범죄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 해 달라고 해적들과 그의 가족들이 신께 열심히 기도했을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자크 까르띠에의 캐나다 원정을 기념하는 팻말과 그의 묘비이다.



역사 지구의 대문격인 포르트 생뱅상인데 아직도 사용중인 문이다.




생말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15-6세기 성채 안을 개관했다. 브루타뉴 공이 스스로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안 공작부인의 성이라고도 불린다. 사방의 주탑 중에서 대주탑과 총괄탑이 박물관의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는데 시간 관계로 들러보지는 못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몽셰미셸로 향하는데 농로로 7분 정도 이동하니 주차장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무료로 운행되는 전기차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차는 수시로 운행되고 있었고 밤에도 계속 운행되었다.

지난번 왔을 때도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이날도 잔뜩 찌푸린 모양새다. 날씨 변덕이 많다고 하더니 여긴 원래 이런가보다. 푸른 바다 위에 오롯이 서 있는 고고한 자태의 이 섬은 수도원이 생기기 이전엔 '무덤 산'이라 불리는 바위산이었는데 4세기 요새였고 6세기 은둔 수도사들이 모이면서 성당과 수도원이 생기더니 지금은 프랑스 최고 관광지 중 하나가 되어 매년 35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단다.



중세에 들어 주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맨 꼭대기에는  신을 상징하는 성당이 있고 그 아래  수도원이 성당을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으며 수도사들이 기거하거나 왕족이나 귀족들이 방문할 때 머무는 숙소들이 있고 상점과 주택들이 늘어서 있으며 맨 아래에는 섬 가장자리를 따라 성벽과 탑을 쌓아 섬 전체가 해자에 둘러싸인 하나의 성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그랑드 뤼라는 중심 도로다, 상점, 식당, 호텔 등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올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생피에르성당이다. 바위산을 파고 동굴 안에 만든 작은 성당으로 입구와 내부 곳곳에 잔다르크의 동상이 서 있는데 잔다르크는 미카엘 천사의 은총을 상징하고 몽셀미셀은 오베르 주교가 대천사장 미카엘의 계시를 받아 건설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 잔다르크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섬의 중앙 성당 첨탑의 꼭대기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천사장 미카엘의 동상이 있다. 지난번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생피에르 성당 뒤편으로 돌아가니 교회 묘지가 보였다.







야경을 기다리느라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으려는데 빅토르 위고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어떻게 나한테 바다 한가운데서 썩은 생선을 먹일 생각을 했을까?라고 투덜댔을 정도로 가격은 비싸고 음식맛은 형편 없어서 평점이 1점대인 식당이 수두룩했다. 후기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열심히 찾아 3점대의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해서 오믈렛을 먹으려는 계획을 수정해서 홍합탕과 피자를 시켰다.(옆 좌석의 한국 관광객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역시 별로였다. 게다가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가게문을 닫으려고해서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데 5월인데 날씨는 왜그리 추운지.

이 메뉴도 정말 그저그래서 역시는 역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