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이스탄불을 떠나며

boriburuuu 2016. 3. 6. 18:12

 오늘(8.16)이 실질적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형식적으로는 8월18일까지이지만, 말레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기다리는 17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당초에는 오늘 자유 시간으로 되어있었으나, 일행이 그랜드 바자르에 가던 날이 휴일이라 오늘 가자는 건의가 있었던 것 같았다. 일행은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호텔을 출발(08:40)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였으나 차가 밀려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도로의 가로수와 주위 풍경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바자르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 따로 코라수도원을 개조해 만든 까리예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6명이 나눠서 택시로 갈 생각이었으나 시내 중심가에 있는 그랜드 바자르에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우리를 박물관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었다. 와우, 대찬성이다. 이스탄불은 교통비가 상당히 비싼데 정말 잘된 일이어서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해 기사에게 후한 팁을 주었다. 커피나 마시라면서. 그랬더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차가 다니는 곳에서 5분 이상 걸어야하는데 기사가 안내해 주지 않았으면 한참 해멜뻔했다. 옆 찻집에 있을테니 나오면 자기를 찾으라고 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이었다. 아야 소피아에 있던 황금 모자이크 성화가 천정과 벽면 모두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선명하고 보존이 잘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우린 천정화는 바닥에 누워서도 하염 없이 바라 보았다.

밖으로 나오니 기사가 기다리고 있어 차로 돌아왔는데 빵을 보니 잔돈도 써야겠고 해서 빵집을 물었다. 그랬더니 변환기 앱을 써서 우리 말을 알아 듣고 자기 빵을 먹으라고 주더니 까르푸에 데려다 줘서 빵과 과일, 음료 등을 샀다. 항상 조그만 친절을 베풀면 더 큰 친절로 돌아오곤 한다. 12시에 일행과 만나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말레이지아 항공을 타고 쿠알라룸푸르에 가서 8시간 이상 대기해야 해서 시내로 들어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