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베르가마 아크로폴리스를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7:45

 오늘은 6시에 일어나 이즈미르 역까지 산책했다. 밤에는 이 거리에 술집이 많아 흥청거린다고 했으나, 아침에는 그저 평범한 시가지였다. 돌아오는 길에 일출이 있었으나 건물 때문에 떠오른 다음에 보았다.

 

<이즈미르역의 아름다운 모습> 

 

<이즈미르 시내의 아침 풍경> 

 

<이즈미르 시가지의 일출>

 이즈미르는 에게해 연안 최대도시로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다. 기원전 3000년경 조그마한 항구로 그리스의 지배를 받다가 리디아왕국 때 파괴되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대왕의 부하였던 리시마코스가 페르가몬왕국을 세우고 이곳을 부활시켰다. 그 후 로마의 세력권에 있다가 15세기 오스만제국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도시이름을 이즈미르로 바뀌었다고 한다. 

 호텔이라 아침식사(07:00)는 뷔페식으로 다른 곳과 비슷했으나, 계란부침이 있는 반면에 야채와 고기류가 하나도 없었다. 일행은 이즈미르에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호텔을 출발(08:30)해서 베르가마의 아크로폴리스 주차장에 도착(10:15)했다.   베르가마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고대의 의료 기관이었던 아스클레피온과 옛 페르가몬(Pergamon)왕국의 중심도시인 아크로폴리스이다. 일행은 여기에서 고대도시만 보기로 하고, 시가지 북쪽 산 위에 있는 유적을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헬레니즘 문화의 꽃이라 불리던 페르가몬왕국의 중심도시였다. 기원전 3세기경 페르가몬은 아테네, 알렉산드리아에 버금갈 정도로 번성했으며 엄청난 규모의 신전과 도서관 등이 건설되었다.   일행이 케이블카를 5분쯤 타고 내리자, 유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크로폴리스는 산 정상부터 윗 도시, 중간도시, 아래도시로 구분되는데, 우리가 내린 곳은 윗 도시 입구부근이었다. 유적을 자유롭게 돌아보고 2시간 후에 여기에서 만나기로 했다. 

 

<베르가마 아크로폴리스의 윗 도시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매표소를 지나 위로 올라가자, 오른쪽에 왕궁 터가 있었다. 모두 지진으로 허물어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들만이 옛날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궁전을 지나 왼쪽에는 기단만 남은 넓은 터가 아테나신전이 있던 곳이었다. 기원전 4세기에 건립된 아테나신전은 길이21m, 폭 13m에 60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한다. 신전 앞에는 위층 아고라제단이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의 궁전 터 입구 모습>

 

 

<아크로폴리스의 궁전 터 모습>

 

 

<아크로폴리스의 아테나신전, 뒤의 건물이 도서관 > 

 

<아크로폴리스 아테나신전 앞의 위층아고라제단> 

 아테나신전의 뒤인 북쪽에는 도서관 터가 있었다. 페르가몬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에우메네스 2세가 지은 것으로 무려 20만권의 장서를 보관했다. 당시 50만권을 갖고 있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이어 세계 2위였다. 페르가몬의 장서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집트는 독점 생산해 페르가몬으로 수출하고 있던 파피루스의 공급을 중단했다. 파피루스가 공급되지 않자 페르가몬 사람들은 말린 양가죽을 다듬어 책을 썼는데, 이것이 양피지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산 정상부근에는 왕국의 상징인 “트라야누스신전”이 있었다. 이 신전은 트리야누스황제가 착공하고, 하드리아누스황제가 완공한 것이었다. 신전의 보존상태가 양호해 베르가마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신전 아래쪽에는 멋진 회랑이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의 상징인 트리야누스신전 모습> 

 

<아크로폴리스의 트리야누스신전 아래에 있는 멋있는 회랑> 

 처음에는 일행 몇 명과 같이 다녔는데 유적을 돌아보다보니 나 홀로 남아 있었다. 신전 위 정상에 올라갔더니, 오른쪽에는 커다란 멋진 호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돌아갔더니 물 공급소(배수지)가 있었다.

 

<아크로폴리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호수가 있는 풍경> 

 

<아크로폴리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메르가마 시가지 풍경> 

 

<아크로폴리스 산 정상 뒤에 있는 물 공급소> 

 그리스시대에는 아크로폴리스 안에 있는 우물로 물을 해결했으나, 인구가 늘어나자 북쪽으로 44Km정도 떨어진 마드라산의 우물물을 끌어드렸다. 이 수로의 수도관은 길이 50~70cm의 토관 약20만개를 사용되었다. 이 배수지에서부터 이보다 작은 아연 관을 통해 도시 각 지역에 공급했다고 한다. 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니, 산 경사면을 이용해 만든 원형극장이 있었다. 객석은 80열이고, 최대수용인원 1만 명으로 아찔할 정도의 급경사였다. 아래쪽 중간에는 귀빈석이 있었다. 원형극장 북쪽으로는 디오니소스신전으로 연결되었다.

 

<아크로폴리스의 원형극장 전경>

 

 

<아크로폴리스의 원형극장 근경> 

 

<아크로폴리스의 원형극장 북쪽에 있는 디오니소스신전> 

 원형극장 아래에서 왼쪽으로 내려오자, 제우스신전 터가 있었다. 높이 9m, 폭36m의 규모로 헬레니즘시대 건축의 백미로 꼽히던 것인데, 지금은 세 그루의 소나무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신전 앞은 아고라였는데, 그곳에 제우스신전 모형이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의 소나무 세 그루가 있는 제우스신전 터> 

 

<신전 앞 아고라에 세워진 제우스신전 모형 전면 모습> 

 

<신전 앞 아고라에 세워진 제우스신전 모형 후면 모습> 

 제우스신전에서 돌길을 따라 아래로 한참 내려가니 중간도시였다. 제일 먼저 환영해주는 것은 Z빌딩이라는 부유층 집 안에 커다란 모자이크화가 여러 개 전시되어 있었다. Z빌딩 아래에는 제우스신의 아내인 헤라(Hera)신전이 있었다. 그 아래에도 많은 유적들이 있었으나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아크로폴리스 중간도시의 Z빌딩> 

 

<아크로폴리스 중간도시 Z빌딩의 모자이크 1> 

 

<아크로폴리스 중간도시 Z빌딩의 모자이크 2> 

 

<아크로폴리스 중간도시의 헤라신전> 

 

<아크로폴리스 중간도시의 유적지 모습> 

 만약 일행 중 누구에게라도 내가 걸어서 내려가겠다는 말을 했다면 걸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다시 한 번 페르가몬유적지 윗도시와 돌길을 살펴보았다. 터키의 고대유적지들은 거의 모두 도로를 돌로 포장한 것 같았다.  

 

<중간도시에서 윗 도시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원형극장과 트리야누스신전 모습> 

 

<아크로폴리스의 돌로 포장한 도로 모습> 

 

<아크로폴리스 윗 도시 입구에 있는 유적들>

 일행은 케이블카로 주차장까지 내려가 버스를 타고, 베르가마의 중심지에 내렸다(12:30). 알리는 여기에서 개인별로 점심을 먹고 시가지를 구경한 후, 14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일행 몇 명과 같이 붉은 벽돌로 지은 크즐 아블루를 찾았다. “크즐 아블루(Kizil Avlu)”는 아크로폴리스산 아래 자리한 유적으로 초대 7대교회 중의 하나인 “버가모교회”로 사용되기도 한 건물이었다. 건물은 원래 세라피스, 이시스, 하르포크라테스 등 이집트의 신을 숭배하는 신전이었으나, 비잔틴시대에 “사도 요한의 교회”로 사용했다고 한다.

 

<베르가마 시내에 있는 크즐 아블루의 서쪽 모습> 

 

<크즐 아블루 야외 정원에 잘 보존된 석관> 

 

<베르가마 시내에 있는 크즐아블루의 동쪽 모습>

 일행은 정시에 베르가마를 출발해서, 차낙칼레의 호텔에 도착(18:00)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다른 곳과 달리 물이 있었으나 시원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