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셀축 쉬린제마을 등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7:43

 일행은 장미와 올리브기름을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가, 셀축의 성 요한교회 부근에 도착(12:40)했다. 셀축은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며 성모 마리아집, 성 요한교회 등 기독교 역사에도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뒷길로 가면 음식점들이 있었고, 앞에는 푸른 잔디밭 위에 성 요한교회와 성(城)이 보였다. 안내자는 앞으로 1시간 10분간 자유시간이니, 점심을 먹고 관광을 끝내라고 했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조금 전 오일가게에 들리지만 않았어도 시간을 더 쓸 수 있었을 것이었다.

 

<셀축 시내 풍경>

 언제 다시 셀축에 온다는 보장이 없어, 먼저 성 요한교회와 셀축 성을 돌아보기로 했다. 한나샘과 함께 성 요한교회에 들어가 돌아보고 있는데, 일행 2명이 들어와 같이 구경했다. 

 

<셀축의 성 요한교회 정문> 

 

<매표소를 지나서 바라본 성 요한교회 전경> 

 성 요한교회(St. John Church)는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교회는 4세기경 요한의 무덤이 있던 자리에 세웠는데, 6세기에 비잔틴의 유스티니아누스황제가 대대적으로 증축했다고 한다. 가로 110m, 세로 140m에 6개의 돔으로 이루어졌으며 당대의 건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요한의 무덤이, 뒤편에는 교회의 모형이 있었다.

 

<셀축의 성 요한교회 안에 있는 "성 요한 무덤"> 

 

<교회 뒷 쪽 언덕에서 바라본 성 요한교회 모습> 

 

<교회 뒷 쪽 언덕 위에 있는 성 요한교회의 당초 모형> 

 교회 모형이 있는 곳에서 셀축에서 태어나 살았다는 남자와 일본인 여자를 만났다.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로 작년에 일본에 가서 그녀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녀를 자기가 안내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어를 잘 구사해 대화를 나누기 편했다. 언덕 뒤에는 선인장 열매를 한 아름 안고 있었다.

 

<성 요한교회 뒷 쪽의 열매를 안고 있는 선인장 모습> 

 

<가까이서 본 푸른 선인장과 노란 열매> 

 우리는 이왕 온 김에 성채를 돌아보기로 했다. 성채는 셀주크 투르크시대에 건축된 것으로 탄탄해 보였다. 성 위에는 어느 유적지와 같이 터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전에는 군사시설이라 출입을 금지했다는데 지금은 들어갈 수 있었다.  

 

<성 요한교회 뒤에서 바라본 "셀축 성" 모습>

 성 안으로 들어가자 성벽으로 오르는 길은 막아놓고 있었다. 성 안에는 당시 군인들이 사용하던 막사, 조그마한 모스크, 빗물을 받아놓는 저수조가 있었다. 아마 당시 군인들이 사용했던 것 같았다. 모스크 위에는 성 요한이 90세 때 기도를 드렸다는 건물이 있었다. 또한 성은 높은 곳이라 셀축의 시가지와 뒤뜰이 잘 조망되었다. 뒤뜰에는 아르테미스신전 터가 보였다.

 

<셀축 성 안에 빗물을 받아놓는 물 저장고> 

 

<셀축 성 안에 있는 조그마한 모스크>

 

<셀축 성 안에 요한이 90세에 기도를 드렸다는 "요한 기도처" 모습> 

 

<셀축 성 안의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본 셀축 시가지 풍경> 

 

<셀축 성 안의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 공터가 아르테미스신전>

 우리는 성채와 성 요한교회를 나와 버스 있는 곳으로 왔으나, 남은 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버스는 셀축을 출발(13:50)하더니, 생각지도 않은 모피공장 및 상점에 들어갔다(14:10). 이러려고 셀축에서 시간을 조금밖에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기분이 나빴다. 그곳에서는 일행에게 시원한 사과주스를 한 잔씩 주고, 패션쇼를 했다. 마지막에는 일행 2명을 참가시켜 같이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 일행은 매장을 구경하고 쇼핑을 끝냈다. 

 모피가게를 출발한지 35분 만에 목적지인 쉬린제마을에 도착(15:30)했다. 셀축에서 8Km 떨어진 곳으로 그리스인들이 살던 곳인데, 1924년 인구교환으로 그리스에서 살던 터키인들이 사는 마을이었다. 언덕 경사를 따라 하얀 건물에 붉은 지붕을 이은 전통가옥은 멀리서 보니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건물에 붉은 지붕을 이은 쉬린제마을 전통가옥의 아름다운 풍경> 

 돌로 포장된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바자르(시장)가 나왔다. 일행 몇 명과 쉬린제마을 끝까지 가보기로하고, 시장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갔다. 한 주택에서는 아주머니가 자기의 집을 구경시켜주며, 물건을 팔기도 했다. 우리는 물건과 주택 내부를 구경했는데, 멀리서 보는 아름다움이 지워지는 듯 했다. 우리는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지만, 위에는 더 이상 주택이 없었다. 그러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쉬린제마을의 대부분의 길은 돌로 포장되어 있고> 

 

<쉬린제시장 간판>

 

<쉬린제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며 본 주택 모습> 

 

<쉬린제마을의 주택 내부 모습>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쉬린제마을 풍경>

우리는 다시 길을 따라 옆으로 돌았다. 길을 내려오다가 와인가게가 있어 들어갔다 나오니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서 시장 쪽으로 내려오며 와인가게를 유심히 들어다 보았다. 가게마다 거의 시음이 가능했다. 마셔보니 와인이라기보다 우리의 과일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린제마을의 와인가게 풍경>

일행은 쉬린제마을을 출발, 이즈미르의 호텔에 도착(18:10)했다. 방을 배정받아보니, 에어컨이 잘나오고 냉장고가 있어서 좋았다. 저녁식사는 다른 곳과 비슷했으나, 자두와 수박이 아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