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하우스에 가 보았다. 괴테는 천재적인 문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80년에 넘는 생애 동안 유능한 관료와 사회 지도층으로서 '독일의 정신'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워 아마도 독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가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나폴레옹이 전쟁을 일으킨 격동기여서 이런 시기의 독일의 지도자로서 인문학적 소양 위에 민족의 비젼을 제시한 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원래 생가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괴테는 원래 명문 집안의 출신이라 생가도 훌륭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되었는데 그가 살던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유품을 전시하고 있고 2차 대전 중에도 시민들이 자료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화를 피했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다.
건물은 4층에 20여 개의 방이 있는 고딕 양식의 저택이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에 이 집의 2층 맨 끝방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황실의 고위 관료였고 어머니는 시장의 딸로, 괴테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그가 문학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독서를 좋아했던 아버지 한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린 시절, 괴테는 그의 누이인 코넬리아와 함께 인형극을 하며 놀았는데 당시 가지고 놀던 인형극장이 3층 구석방의 모퉁이에 전시되어 있다. 시인의 방이라고 불리는 3층 왼쪽의 방은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가 탄생한 곳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6세 때 단 4주 만에 완성했으며 그는 이 방에서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방에는 생전의 괴테의 책상과 자필 원고가 놓여 있다.
이 집은 괴테의 생가로 유명하지만 당시 유복한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1층에는 당시의 조리대와 그릇장 등이 있는 부엌과 식당이 있고 2층에는 피아노가 놓인 방이 있는데 가족들은 이 방에서 파티를 열거나 음악을 연주하며 화목을 다졌다고 한다. 괴테가 태어난 2층에는 아버지의 서재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싸다는 대형 골동품 시계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시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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