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몽골(2013.07.27-08.14)

바양작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23:46

 새벽 일찍 모래 사막에 가기로 했다. 약속시간(04:30)이 되어, 나를 포함한 6명이 숙소를 나섰다. 백호님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톱3안에 드는 곳인데 말이다.  몽골은 여름에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진다고 했지만, 아직 주위는 깜깜했다. 만약을 생각해 가지고 나온 전등을 켜고 앞장서 길을 안내했다.  

 자동차 바퀴를 기준으로 길을 찾았으나, 낮에는 쉽게 갔던 길이 어두우니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방향을 생각하고 전등을 비추며 하천에 닿았다. 이제부터는 여명이 비치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지자 우리가 오를 목표를 정해주고 앞서 걸어갔다.  정상에 오르니 어제보다 10분이 늦은 1시간이 걸렸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으나, 어제 못 찍은 한풀이를 하듯 사진을 찍어댔다. 정상에서 조금 기다리자 1명을 제외하고 5명이 올라왔다. 나는 지름길로 올라오다 경사가 심해지자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다. 추억을 남기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백호님은 락규 밥을 해줘야한다며 먼저 내려가셨고 우린 해가 뜨길 기다렸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자 모래가 황금빛으로 물들어갔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우린 모두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모래가 너무 고와 편한세상의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그래서 이후로는 내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아침을 먹기 위해 내려오자니 단학님과 봄누리님 등 작가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린 매식을 하기 때문에 밥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날처럼 다행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사막투어는 단연코 몽골 여행의 백미였다.  











































<멀리 동쪽에 해가 뜨고 있지만 구름은 비켜서지 않고>  



<모래언덕을 내려와 초원에서 바라본 홍고링 엘스의 숙소 모습>




  우리는 식사시간(07:30)에 맞춰 돌아왔다.  4호차가 문제가 생겨  오늘부터 사람이 타지 않고 짐만 싣고 왔다. 그 때문에 4명이 탄 3호차와 8호차의 짐을 4호차에 싣고, 그 대신 사람이 2명씩 나누어 탔다. 1호차에도서투리님이 함께 타고 가게 되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 초원, 모래언덕, 알타이산맥 그리고 하늘>

 

 일행은 홍고링 엘스를 출발(08:30)해서 바양작을 향했다. 어제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와 달랑자드가드와 바양작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했다(10:50). 이곳에는 관광객에게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었다. 일행은 모두 물건을 구경하며 흥정했다. 락규는 몽골에 와서 처음으로 여동생에게 줄 수정을 구입했다. 여기는 오아시스였다. 초원에는 말과 염소 양들이 편안하게 풀을 뜯고 있었고, 좌판 뒤에는 우물과 가축에게 먹일 물구유가 있었다. 우물에는 물이 많았으며 물구유도 방금 가축에게 물을 먹인 듯 물이 있었다. 그러나 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았다.

 

<갈림길에서 특산품을 파는 야시장이 있는 풍경> 

 

<가축에게 물을 먹이는 우물과 구유>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오는데, 여기도 요철이 심해서 우리 차가 제일 뒤에 처졌다. 볼강(Bulgan, 중부지방의 볼강이 아님)에 왔으나 일행들을 찾을 수 없었다. 주유소에도 없었으나, 조금 기다리자 모두 도착(12:00)했다. 그들은 볼강 시내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온다고 했다. 주유를 마치고 우리차도 상점에 들려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상점은 여러개 나란히 있었으나 규모는 작았다. 앞에는 상점에서 무엇인가를 사가지고 오토바이로 돌아가는 부자의 모습이 보였다. 

 

<물건을 사가지고 오토바이로 돌아가는 부자 모습>

게르안에서는 물건을 팔기도 하고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물이 워낙 귀한 지역이라 감자 등도 씻지 않고 껍질만 벗겨 요리했고 주로 양고기와 국수를 볶아 요리를 했다. 양고기는 즐기지 않는데 허브를 먹고 자라서인지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바양작 게르에 도착(13:00)했다. 여기는 일행에게 말 우유를 한 컵씩 주었다. 숙소는 2인 1실이었고, 게르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양작(Bayanzag)은 “삭사울 관목으로 가득한”이라는 뜻이지만, 고생물학자 “로이 채프먼 엔드루스(Roy Chapman Andrews)”가 이곳을 “불타는 절벽”이라고 쓴 것이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이 지역은 1922년 처음 발굴된 다수의 공룡의 뼈와 알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전세계 공룡 화석의 90%가 몽골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니 지금은 사막이지만 그 당시는 녹음이 우거진 살기 좋은 땅이었으이라 짐작된다. 여기에서 출토된 공룡화석들은 현재 울란바타르의 몽골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전 세계 다수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숙소에서 북쪽으로 2Km쯤 떨어진 곳에 붉은 황토언덕이 보였는데, 이곳이 “공룡의 언덕(불타는 절벽)”이었다.

 

 초원을 지나 붉은 황토언덕 정상에 올라가니, 넓게 평탄작업을 해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공룡언덕을 내려가는 길 쪽에는 기념품 노점과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일행과 함께 언덕을 한 바퀴 돌았다. 돌아보니 공룡화석 등을 출토하며 파헤쳐진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얼핏 보면 차강 소브라가와 비슷한 것 같았지만, 거기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여기는 인위적으로 화석을 출토하고 남은 흙이 그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양작의 공룡과 알의 화석을 발굴한 "공룡언덕" 풍경 1> 

<바양작의 공룡과 알의 화석을 발굴한 "공룡언덕" 풍경 2>

 <바양작의 공룡과 알의 화석을 발굴한 "공룡언덕" 풍경 3>

 

<바양작의 공룡과 알의 화석을 발굴한 "공룡언덕" 풍경 4>

 또한 언덕에서 내려다 본 사방의 풍경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어디를 돌아보나 가축들이 푸른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과 하얀 게르가 보였다. 특히 서쪽으로는 이곳의 지명이 된 “삭사울 관목”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여기에서 일행 중 3명이 말이나 낙타를 타러 언덕 아래로 내려갔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16:50).

 

<공룡언덕에서 바라본 초원풍경 2> 

 

<공룡언덕에서 바라본 초원풍경 3> 












공룡알을 들고 포즈를 취해본다. 알이라는데 글쎄.


물이 부족해도 강인한 나무들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고 애처롭다.












저쪽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다.












  



 샤워장에는 더운물, 찬물이 모두 잘나왔다. 지금까지는 찬물만 나왔으나 더운물도 나오며 깨끗했다. 저녁을 먹을 때(19:30)까지는 몽골에 와서 모처럼 주어진 자유시간이나 어디 갈 곳이 없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초원을 무작정 걷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해서 자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게르 앞의 다소 조잡한 조형물 밑에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남겨본다.








이쯤이면 게르 중에는 호텔급이다.

저녁식사는 역시 양고기로 만든 정찬이었다.


일행중에 몸이 아파 저녁을 못먹은 사람을 위해 주인이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싼 모습이다.


<구름이 끼어 해는 보이지 않았으나 붉은 빛이 아름다운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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