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호이안 올드 타운에 들어섰다.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번영해서 당시 지어진 가옥, 회관, 사원들이 생생이 남아 있다. 각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은 임시 거처와 상회를 짓고 연중 5개월 정도씩 머무르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예 정착해서 마을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인 지구가 위치한 내원교의 서쪽 지구나 중국인 회관들이 줄지어 있는 쩐푸 거리에는 서로 다른 분위기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나무들도 예쁘게 가꿔 놓고 집들도 예쁘다. 홍등은 말할 것도 없고.
옥으로 만든 복숭아 나무도 예쁘고.
오늘은 고가중에 떤끼 고가를 먼저 보러갔다. 강변에 위치한 2층집으로 18세기 건설된 옛 거상의 가옥이다. 양쪽의 두 문이 하나는 도로로, 다른 한쪽은 투본강을 향하고 있어 우린 도로로 들어가서 관통해 투본강 쪽으로 나왔다.
강가에 있어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어 편리하나 침수의 위험을 항상 갖고 있었다.
외관은 전형적인 베트남 가옥이지만 대들보 위에 두 개의 중보가 있는 3단의 보는 일본 양식이다.
집 주인의 사진이 걸려 있다.
벽 한 쪽에는 사당이 차려져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떤끼의 초상화와 고가구들이 놓여져 있는데 자개로 장식한 고가구에 중국식 항아리 등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가옥 중간에는 중국풍으로 장식된 작은 마당이 있었다. 가운데 우물도 있고.
거상의 가옥 답게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벽면에 명함 등을 꽂아 놓았다.
이 노란 선은 강이 범람한 곳을 날자, 달, 해의 순으로 표시해 놓은 것인데 많을 경우는 길까지 배를 타고 다녀야 했다고 한다.
예전에 사용했던 숯을 넣어 사용하는 다리미이다.
밖으로 나가보니 투본강 너머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밖에서 바라본 떤끼 고가의 모습인데 두사람이 안나왔다며 여기서 일행을 잃어버려 조금 헤멨다.
오가닉 쵸콜릿을 파는 가게라고 한다.
우린 중국인 회관 중 광동 회관에 들어가보았다. 지난번엔 복건회관 등을 갔었던 것 같은데 안가본데 가봐서 좋다. 1885년에 건설되어 광동 출신 중국인들을 위한 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중앙에 관운장을 위한 사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당 한쪽에 관우, 유비,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장비는 흑인처럼 보이네.
한쪽에는 관우가 유비의 자식들을 데리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중앙에 용과 물고기를 조각해 놓았다.
안쪽으로 가니 왼쪽 건물에는 사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위패가 모셔져 있다.
관우가 타고 다니던 하얀 말인가 싶고 뒤쪽에 아이를 점지해 준다는 여인이 모셔져 있는데 빛반사 땜에 잘 보이질 않는다.
뒤쪽으로 돌아가보니 여기도 역시 용의 조각이 어지러이 뒤엉켜 있다.
더 뒷쪽에 반가운 오양석상이 있었다. 지난번 광저우에 갔을 때 공원 꼭대기까지 찾아 갔었는데.
건물 뒷벽 전체에 삼고초려의 벽화가 부조되어 있었다. 이걸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부조라고 해야하나 대략 난감이다.
내원교에 도착했다. 1593년에 지어진 일본인들의 다리로 중국과 일본 지역을 나누는 랜드 마크다. 다리 중간에 도교 사원인 쭈아 꺼우 사원이 있는데 규모는 작고 볼거리는 없다.
저녁 식사다. 어제는 주로 한식을 먹었는데 오늘은 현지식을 먹고 있다. 아주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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