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여기 날씨가 항상 이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그레브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을 만났는데 기상이변이라 38도까지 올라가던 날씨가 5월 날씨인거란다. 덕분에 우린 여행하기 정말 좋았다. 오늘은 두브르브니크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30분쯤 달려서 근교의 차브타드에 갔다. 두브로브니크 카드 3일권에 10번 버스 왕복표가 있다.
햇살이 강해서인지 버스 창문에 이런걸 붙여놨다. 이런.
차브타드는 고대 지중해 도시로 매우 멋진 해변을 갖고 있고 쾌적한 기후와 풍부한 식물로 둘러싸여 있는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주택이 가득한 작은 마을이다. 4세기경 그리스인들이 여기에 에피다우로스라는 도시를 만든 것이 시초로 4세기에 지진과 7세기에 침략으로 파괴되고 난민들은 라구사 공화국(두브로브니크)으로 이주해 개발을 불러 일으켰단다. 규모가 작아 돌아보는데 시간은 그리 소요되지 않으나 해안가를 돌아보며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 많아 번잡한 두브리 브니크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도착해서 항구 쪽으로 가서 조금 더 가니 조그만 광장이 나타났다.
먼저 눈의 성모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15세기 르네상스 건물이며 비잔틴의 영향을 받았다. 1510년 빅코 로브린 도브리체비치가 만든 대천사 미카엘의 날개 모양의 제단은 아드리아 남쪽에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손꼽힌단다.
두브로브니크 화가인 보지다르 블라드코비치가 그린 제단화이다.
<대천사 미카엘의 날개 모양의 제단>
수도원의 상징인 이 그림은 벽면 위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1909년 블라호 부코바치가 그린 길이 10m, 높이 3m의 <차부타드의 성모>란 그림이다. 아이를 안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전형적인 성화같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 라치즈 가족 무덤으로 올라갔다. '천사의 성모'라고 불리우는 이 무덤은 크로아티아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최초 건축 작품이란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년 뒤에 사망한 엄마 마리아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아버지 이보와 친구이기도했던 조각가는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담아 1920-22년 무덤을 만들었다. 무덤은 브라치섬에서 가져온 흰 돌을 사용해 팔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독특하게 청동으로 만든 문과 벨, 꼭대기의 천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조각가는 무덤 자체를 거대한 흰 돌의 단일 조각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던 것이다. 내부는 탄생, 삶,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 세 가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가득하고 고인의 영혼을 운반하는 네 명의 천사가 있고 청동 벨에는 "사랑의 비밀을 알고 죽음의 수수께기를 해결하면 인생은 영원하다고 믿는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는데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내부는 공개하지 않아 아쉬웠다. 여기는 바다쪽을 조망하는 전망대의 역할을 했다.
반대편으로 내려가니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다가 나타났다. 섬 전체가 해변 산책로가 있고 해변을 따라 모두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지형이어서 자유롭게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부러운 나라 같으니라구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성 니콜라 교회에 가 보았다. 15세기 르네상스양식의 이교회는 종탑이 있고 몇번이나 손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내부는 바로크양식으로 꾸며져 있고 제단은 18-9세기 두브로브니크 유명 화가 카멜로 레지오 팔레르미타노의 작룸으로 성 블라호와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만들어 놓았다.
바로 옆에 갤러리가 있는데 피나코테카로 15-20세기 회화, 조각, 성배, 십자가 등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대신 예쁜 꽃 아래서 사진만 한장.
이제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세기말 크로아티아의 가장 중요한 화가 블라호 부코바치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을 갤러리로 복원한 곳을 찾으러 가는데 골목마다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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