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크로아티아

2일 스르지산 전망대 야경

boriburuuu 2019. 9. 12. 23:41

숙소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주인 할머니가 스르지산에 가려면 3번 버스를 타면 된다는 고급 정보를 주셔서 정류장으로 갔다. 메인 버스 정류장에서 한정거장 거리에 숙소가 있어서 걸어가서 버스를 한참 기다리니 왔고 운전수에게 물으니 가긴 가는데 돌아가야한단다. 타고 보니 이 버스는 구시가지 펠레문 앞까지 가더니 다시 메인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깜짝 놀라 물으니 가긴 간단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이번엔 샛길로 빠지더니 위로 올라 무사히 우리를 트레킹길 앞에 내려 주었다. 아마도 이 버스는 한 대로 운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대부분 해발 413m의 1969년에 만들어진 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지만 우린 걸어서 올라보기로 했다. 최고의 전망대인 이 산은 1806년 나폴레옹 병사가 구축을 시작한 산꼭대기의 임페리얼 요새는 1812년 8월 15일 나폴레옹의 생일에 완공되었다. 당시 두브로브니크 공화국과는 달이 나폴레옹은 산꼭대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사용했고 1991-95년 크로아티아 독립 군의 주요 방어 역할을 했다. 지금 무기와 포탄을 전시하고 최근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쟁박물관이 있다. 요새 옆의 큰 십자가는 나폴레옹이 세운 것이지만 1993년 전쟁 중에 파괴되어 새로 만든 복제품이다. 특히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올라갈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한 길이 끝나는 곳마다 청동 부조로 14처를 만들어 놓아 골고다 언덕을 연상시켰다.

<1처의 모습-예수님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사형을 언도 받는 장면>

 

 

 

 

 

 

 

 

 

 

 

 

 

 

 

 

 

꼭대기에 조그만 성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훼손되고 이 작은 십자가만 볼 수 있었다.

 

 

일몰을 보러 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반은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 같았다. 한 학생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순식간에 10여장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전망대에 올라 빨강 지붕들을 많이 보았는데 여기가 특별한 것은 바다와 집들이 어우러진 이 풍경이 아닐까? 일몰 이후에 하나 둘 불을 밝히긴 했지만  야경이랄건 특별히 없었다. 아마도 생활 공간으로 다들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케이블카로 내려가고 우리와 서양 커플이 한 커플 같이 내려가다보니 우리나라 여대생 두 명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니 정말로 반가워하면서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해서 여행을 하면서 시야도 넓히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것 같다. 아래로 내려오니 차가 오질 않는다. 우린 걸어서 숙소까지 갔다. 30분 정도 밤길을 걸었는데 지나는 차가 위협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치안은 좋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