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몽골에서는 아침 산책을 꼭 하게 된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야외라서 그런가?
식사 후, 곧바로 차를 타고 “여근 곡”과 “남근석”쪽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노점상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펼쳐놓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은 곧바로 남근석으로 발길을 돌렸다. 남근석은 에르데네 조 사원 남동쪽 2Km 거리에 있는 작은 계곡 속에 숨겨진 여성 성기모양의 경사면을 향해 있었다. 약 60cm 길이의 남자 성기는 여근 곡을 정조준하고 있었으며, 철책에 둘러싸여 있어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사원 남동쪽 2Km지점에 있는 남근석 1>
<사원 남동쪽 2Km지점에 있는 남근석 2>
전설에 따르면, 이 남근석은 여성 성기의 모습을 닮은 경사면을 보고 욕정이 끓어 마을 여성들과 관계를 가지는 점잖지 못한 승려들을 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세웠다고 한다. 남근석은 실제대로 조각했으며 앞에는 몽골 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남근석에서 여근 곡을 바라보니 영락없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언덕을 돌아서 여근 곡 위 정상에 오르니, 여기에도 어제 본 것 같은 거북바위가 있었으나, 크기는 훨씬 작았다. 그 옆에는 커다란 오보가 있는데 어디보다도 말머리 뼈가 여러 개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거북바위 앞 남동쪽으로 넓은 초원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원나라 궁전이 있던 카라코롬 자리란다. 이곳 건물들의 토대는 모두 땅 속에 묻혀 있으며 발굴한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유적지에 벽돌과 성벽 잔해, 기둥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지만 16세기 중반 에르데네 조 사원을 건설하면서 이곳의 벽돌을 모두 사용했다고 한다. 이 언덕에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장난을 치고 있어 옛날의 궁전 터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3대 부자 없고, 천년을 넘기는 왕조가 없다.”고 하더니, 여기도 그것을 비켜가지 못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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