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몽골(2013.07.27-08.14)

차강노르를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23:57

어제 저녁 먹을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까지도 계속 되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를 출발(08:00)한 일행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1시간쯤 갔을 때, “차 2대가 보이지 않는다.”며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다 1호차가 다른 기사들을 싣고 되돌아가더니, 1시간 정도 지나서 돌아왔다. 차 1대가 진탕에 빠져 지연되었다고 했다. 차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일행은 휴식을 취하며 야생화를 구경했다. 

<몽골은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야생화 천국 1>

 

<몽골은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야생화 천국 2> 

<몽골은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야생화 천국 3>



 아르항가이 아이막의 수도인 체체를렉(Tsetserleg)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유를 했다. 체체를렉 민속박물관은 몽골에서 두 번째로 큰 박물관이고 볼 것이 많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들리지 못해 아쉬웠다. 일행은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타이하르 촐로((Taikhar Chuluu)에 도착(12:00)했다.  

 타이하르 촐로는 이흐 타미르강(Ikh Tamir River)가에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한 개의 바위였다. 전설에 의하면 “위대한 바타르(Baatar, 영웅)가 이 바위를 던져 커다란 뱀을 물리치고 백성들을 구했다.”는 것이었다. 젊은 몽골인 한 명은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조약돌을 찾아서 팔매를 던졌다. 그는 여러 번 던져 결국 바위를 넘기고 나서야 끝내는 모습을 볼 때, 집념이 아주 강해 보였다.

 








<타미르강 옆에 우뚝 솟은 바위덩어리 "타이하르 촐로" 

<타이하르 촐로의 뒷 모습>

 타이하르 촐로를 출발해 몽골의 풍경을 감상하며 타미르숌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14:30). 기사들은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시켰는데, 몽골의 시골은 주문을 받은 후에 준비를 하기 때문에 항상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늘 메뉴는 양고기 볶음국수였다. 점심을 먹고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매가 많은 것으로 보아, 그들의 먹이인 사냥감도 많을 것 같았다.

 

<도로에서 만난 몽골 현지인, 3호차 기사는 이들에게 부족한 오일을 주었고>

 

<비 그친 몽골 초원 풍경 1> 

<비 그친 몽골 초원 풍경 2>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는 기사들과 우리> 

<양고기 볶음국수를 준비하는 모습>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양고기 볶음국수> 

<점심을 먹은 타미르숌 마을 풍경> 

<기사들이 점심을 먹은 식당 모습> 

<바람을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나는 매>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한탄강 같이 푹 빠진 촐로트강(Chuluut River)이었다. 20~30m의 절벽 밑에 강이 흐르고 있어 이곳에 빠지면 그날이 제삿날일 것 같았다. 여기는 필수 관광코스인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들락날락했으며, 사진을 찍는 코스도 운전기사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탄강처럼 푹 빠진 촐로트강 뚝> 





 일행은 타리아트(Tariat)에서 다시 주유를 하고, 호르고 산(Khorgo Uul)정상의 분화구(호르고 터거)를 찾았다. 차강노르(차강호)로 가는 길과 갈라지자, 정말 험한 길이었다. 승용차는 상점들이 있는 주차장까지 갈 수가 없었으나, 지프를 탄 일행은 상점이 있는 끝까지 갔다.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정상에 올랐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것으로 해발 2,200m의 산에 있는 분화구였다. 그러나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 같이 물이 고여 있지 않았고, 규모도 훨씬 작았다. 이곳은 일행 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차강노르 가는 길에서 본 나무다리>

 

<차강노르 가는 길 풍경, 강에서 낚시하는 모습>

 

<호르고 타거(화산 분화구) 모습>

 








<호르고 타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보이는 것이 차강노르(차강호)>

 

<분화구 옆에도 아름다운 야생화는 피어 있고 1> 

<분화구 옆에도 아름다운 야생화는 피어 있고 2>

 

 <분화구 옆에도 아름다운 야생화는 피어 있고 3>

 

<분화구 옆에도 아름다운 야생화는 피어 있고 4>



<호르고 타거 주위 풍경>

 15분쯤 차를 달려 차강노르가 조금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여기는 “음침하고 위험한 지옥 동굴들(Yellow Dog's Hell Cave)과 얼음동굴(Ice Cave)이 있었다. 일행은 먼저 지옥 동굴들을 찾았다. 동굴은 모두 2개였는데 조금 전에 본 분화구와 같이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것이었다. 동굴이 그리 깊지는 않았으나 한 곳은 물이 고여 있었다.

 

<지옥의 동굴 모습 1>

 




 <지옥의 동굴 모습 3>

 되돌아와 언덕 위에 있는 얼음동굴로 향했다. 작은 언덕을 오르자 이곳도 분화구임이 분명해 보였으며, 지금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일행은 체력에 따라 분화구 아래만 갔다 오기도 하고, 왼쪽으로 호수를 보며 반대편 정상으로 가기도 했다. 나는 락규와 같이 반대편 언덕 정상을 향했다. 얼음동굴은 반대편 언덕 7부 능선에 있었다. 정상에 오르자 차강노르가 잘 보였다. 물론 큰 호수라 모두 보이지는 않았으나, 많은 부분이 보여 경관이 일품이었다. 계속 돌아서 얼음동굴을 가려고 했으나 출발시간이라는 연락이 왔다.

 <아이스동굴 앞에서>

<아이스 동굴 위에 올라가 내려다본 풍경>

<아이스동굴 위에서 바라본 타리아트 시가지 모습> 

<아이스동굴 위에서 바라본 중앙에 있는 호르고 타거 모습>

 테르힝 차강노르(Terkhiin Tsagaan Nuur, 차강호수)는 “물이 너무 맑아 바닥과 물고기가 모두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하얀 호수”라는 뜻이란다. 흡스글 호수만큼 숲으로 가득하거나 크지는 않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큰 규모였다. 수천 년 전 화산폭발로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호수는 수영하기 매우 좋아 보였으나 물이 제법 차가웠다.

 

 동굴 주차장에서 오늘 숙소인 마이항 톨고이 여행자 캠프(Maikhan Tolgoi Tourist Camp)까지는 가까워 금방 도착(20:50)했다. 여기서도 2인 1실의 숙소를 배정받아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무지개란 소리가 들려왔다. 사진기는 항상 가지고 다니므로 밖에 나갔더니, 무지개가 호수 건너편에 뿌리를 박고 예쁘게 다리를 놓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본 지가 언제였던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일행은 모두 나와 사진기에 그것을 담았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배경으로 선  모습>

 

 오늘 저녁은 빵, 잼, 버터, 밥, 미역반찬, 감자반찬, 양고기였다. 대부분의 여행자 캠프에서 나오는 메뉴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