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기르에 도착했다. 본토와 치오보 섬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본토와는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섬과는 개폐형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천혜의 요새 도시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11세기 자치권을 인정 받았다. 1406-1797년까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고 헬레니즘 시대부터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작은 건축 박물관으로 불린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본토와 연결된 돌다리>
<성문>
먼저 성 로브르 대성당을 보러 갔다. 13-15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이 성당은 크로아티아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건물로 조각 하나하나가 정교하기 그지 없다.
<성 로브르 대성당 외관>
라도반이 조각한 성당 정문에는 예수 탄생과 경배의 모습. 십자가 고행 등이 새겨져 있다. 맨 위에는 성 이반 오르시니의 조각상이 있는데 주교는 온몸이 가죽이 벗겨진 채 화형을 당하며 순교했다고 한다. 문 양쪽 기둥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 조각이, 그 위에는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누드 조각인 아담과 이브가 새겨져 있다. 윗 부분은 예수그리스도에 관련된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팀파늄(tympanum - 문 위의 아치안에 있는 삼각형 또는 반원형 부분)인데 아랫부분 아치속에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그 위 부분 아치속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그리스도가 부조되어 있다.
<예수의 세례모습>
기둥에는 성인상 부조가, 가운데 기둥에는 계절의 달이, 가장 안쪽에는 사냥하는 모습과 꽃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모든 부조는 독특함과 정교함의 극치로 찬사를 받고 있단다.
<문 양쪽의 사자상과 이브의 누드상>
<문 양쪽의 사자상과 아담의 누드상>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15세기 르네상스 유물인 성 이반 예배당을 볼 수 있는데 1468-87년 니콜라스 플로렌스가 만든 작품으로 성 이반 오르시니 주교에게 바쳐진 성당으로 주교의 석관을 예수가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정말 독특했다. 위쪽의 반원형 부조는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이다. 격자 무늬 천장 중앙에서는 지구를 손에 들고 있는 하나님이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좌우 벽에는 12명의 성인들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성 이반 오르시니 주교의 석관>
<천장의 하나님과 성모의 대관식 부조>
<좌우 벽의 성인들 조각>
<성물실>
<화려한 조각의 성가대석>
종탑으로 올라가 보았다. 47m의 높이로 15세기 초기 고딕양식이었으나 그후 2세기 동안 베네치아,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추가되었다. 꼭대기에는 4대 복음서 저자들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성인상이 장식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종이 있고 트로기르 시내를 전망할 수 있었다.
시계탑 왼쪽 크로아티아 국기가 게양된 건물은 시청사인데 15세기 니콜라스 플로렌스가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아름다운 안마당과 계단이 펼쳐졌다. 당시 중세 베네치아의 유행을 따라 지어졌으며 계단 아래에서 조각가 마테예 고예코비치의 머리 조각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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