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10.17일) 병마용 1호갱

패키지가 들이닥치기 전에 병마용에 가려 서둘렀다. 바이두맵을 보며(이 때까지 쓰는게 익숙치 않았다.) 집 앞에서 시안역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왜 이리도 기다리는 버스는 오질 않는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유8(610 2위안)버스로 시안역에 도착했다. 아침도 뭇먹고 출발하는 것이 힘든지 제주댁은 편의점에서 옥수수를 사서 먹고 있다. 시안역 동광장에서 914번 버스(10위안)를 타고 병마용으로 가는데 시간이 1시간 40분쯤 걸린것 같다.

드디어 병마용(120위안)으로 입성이다. 그나마 성수기는 피하고 평일이라 줄이 길지 않지만 성수기에는 이 하얀 줄마다 사람으로 가득할 터이다. 진시황병마용박물관은 진시황병마용갱을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으로 진시황릉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불멸의 생을 꿈꿨던 진시황이 사후에 자신의 무덤을 지키게 하려는 목적으로 병사와 말의 모형을 흙으로 빚어 실물 크기로 제작한 병마용. 이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와 정교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국왕을 섬기던 가신이나 병사도 따라 죽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국력 쇠퇴를 우려한 시황제는 병사들 하나하나를 꼭 닮은 인형을 만들게 하여 매장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진시황병마용갱은 조직적인 조사에 의해 발견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계기로 발견되었다. 1974년 3월, 섬서성 임동현 서양촌 안채공사 소속의 생산대(대장 양전의) 일행이 서양촌에서 남쪽으로 약 160m 떨어진 감나무 밭에서 농업용 우물을 팠는데 양배언이라는 사람이 약 4m 정도를 파내려 갔을 때 토기 파편 같은 것이 나왔고, 1m 정도를 더 파 내려가자 병용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래서 중요한 보물이 나올 것 같아 당국에 보고하였다. 그리하여 1974년 7월부터 섬서성박물관 ‧ 문관회 ‧ 임동현문화관 연합으로 발굴을 시작하였다. 1974년 이래 발굴이 시작되어 현재 총면적 25,380㎡에 달하는 4개의 갱이 발굴되었는데 그 중 4호갱은 완성되기 전에 폐기된 빈 갱도였다. 

전략상 1갱을 먼저 보기로 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패키지들이 오기 전에 보기 위해서다. 1갱은 1974년 7월에 발굴을 시작하여 1979년 10월에 개방되었다. 장방형이며, 동서 길이는 210m이고, 남북 길이는 62m이다.  갱의 깊이는 4.5~6.5m이고, 면적은 14,260㎡이다.  갱 내는 10개의 담 벽에 의하여 넓이가 2.5m 정도인 11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다. 11개의 칸에는 수많은 병용과 마용이 줄지어 서있다.  6,000구의 병마용 중 2,000구가 복원되어 당시 그대로 서쪽의 능묘를 지키도록 동쪽으로 장군과 병사가 배열되어 있다.  

병용의 크기는 1.78m~1.96m, 평균 1.8m이며 무게는 300㎏ 이상이다.  마용은 크기가     2m이고 높이가 1.5m 정도로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서역 대완의  명마와 유사한 것도 있다.  동쪽에 있는 가로 3열의 병용들은 손에 활을 쥐고  있다.  그 뒤로 약 6,000여 명의 갑옷을 입은 병용들이 정열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손에 창 ‧ 극과 같은 장병기를 들었다.  궁노를 들고 있는 병용도 있다.   이 때문에 1호 갱은 주력 부대의 모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용들은 발을 먼저 고정시키고 몸통 안은 비어 있게 만들어져 머리 등과 합체가 된 형태라고 한다. 그런데도 무게가 300킬로 이상이어서 현대 기술로 만들어도 매우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란다. 그당시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이 작업을 했을 것이다. 절대 권력이었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뒤쪽은 아직도 발굴 진행중인 병마용의복원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요 위치마다 번호가 적혀 있고 쌓아 올린 특징이나 무늬 등 특징들을 잘 설명해 놓아 이해를 도왔다.

가는 길에 기념품점이 있는데 병마용을 채색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글쎄.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으려나? 땅 속에 묻혔을 때는 채색이 되어 있던 것이 공기에 노출되자 금새 벗겨져 버려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