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몽골(2013.07.27-08.14)

오시깅 으브르 및 무릉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7. 00:03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려고 했으나, 오늘도 구름이 끼어 볼 수 없었다. 몽골에 와서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떠오르는 해(태양)를 보지 못했다. 언제나 구름이 있었고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 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푸른 초원은 넓기는 하지만, 어디를 가나 가축 배설물이 수없이 흩어져 있었다. 가축들은 곡식을 먹는 일이 거의 없고 풀만 먹기 때문에 배설물도 섬유질이 많아 냄새가 적게 나고 자연과도 잘 어울렸다. 또한 그것은 그대로 풀밭의 거름이 되었다. 몽골인의 게르도 이동식 건물이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늘은 바다 같은 흡스글 호수와 작별하는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흡스글 달라이 투어리스트 캠프”를 출발(09:30)했다.   

<몽골 여행을 함께한 일행의 단체사진>

 

<1호차 멤버들과 함께>

<숙소에서 하트갈로 나오는 길에서 본 풍경 1>

 

<숙소에서 하트갈로 나오는 길에서 본 풍경 2>

 당초에는 하트갈 언덕에서 흡스글 호수를 조망할 예정이었으나, 그것을 취소하고 “흡스글 호수 방문자 센터(Lake Hovsgol Visitor Center)”를 방문했다. 거기에는 여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을 들어서자 흡스글 호수가 겨울에 얼었을 때, 말 등 가축과 자동차가 얼은 호수 위를 짐을 싣고 달리던 그림이 있었다. 

<흡스글 호수 방문자 센터 입구>

 

<말 등 가축이 짐을 싣고 흡스글 호수 얼음 위로 가는 풍경>

 

<기름을 실은 트럭들이 흡스글 호수 얼음 위를 달리던 풍경>

 

  또한 이곳에 서식하거나 살았던 큰 뿔 영양, 아이벡스, 아르갈리 양, 빙하시대의 코뿔소머리 화석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제일 구석에는 이곳의 게르 모형이 전시되었고, 그 앞에는 차탕족의 집인 “오르츠”와 독수리, 늑대 등의 박제 및 샤머니즘의 사용도구인 북, 천 조각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문 앞에는 흡스글의 아르갈리양이 1997년까지는 27마리가 있었으나 2000년에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물음표(?)가 있는 도표가 있었다.

 

<아이벡스 뿔, 큰 뿔 영양 뿔, 코뿔소 머리 화석 등 전시물> 

<흡스글 호수 주위 산에 사는 새의 박제물>

 

<아르갈리양 머리 전시물> 

<차탕족의 집인 "오르츠"와 샤머니즘에 쓰이는 도구들> 

<흡스글 호수 주변 산에 살던 아르갈리양의 존재 여부를 표시한 그래프>






 





<흡스글 호수 방문자 센터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현지인 3남매>

 일행은 올 때처럼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곧바로 포장도로를 달리다 비포장도로로 들어서 오시깅 으브르에 도착했다. 여기는 무덤이기 때문인지, 할미꽃이 넓은 초원을 몽땅 차지하고 있었다. 오시깅 으브르(Uushigiin Uver)는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14개의 사슴돌”과 제물을 바치던 제단인 “케렉소르(Keregsuur)가 있는 곳이었다. 




 사슴돌(Deer Stone)은 사각형의 돌기둥 4면에 그림을 그린 것이었다. 모양이 조금씩 달랐으나 대부분 제일 위에는 태양인 원이 있고, 그 밑에는 사슴이나 사슴 무늬 등이 그려져 있었다. 옛날 몽골에서는 우리의 단군신화와 같이 늑대를 아버지로 사슴을 어머니로 생각하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죽으면 어머니인 사슴이 된다고 생각해서 무덤에 사슴돌을 세운 것 같았다. 

 



<사슴돌 제일 위에 태양이 있고 그 밑에 사슴무늬가 있는 모습> 

<오시깅 으브르의 사슴돌이 있는 풍경> 

 이 돌들은 약 2만 5천년~3천년에 인근 산에서 가져온 것이며 주위에 약 1,400개의 매장 묘가 있다고 했다. 사슴돌은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및 몽골에 약 900개가 분포되어 있는데 몽골에만 약 600개가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 오시깅 으브르가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사슴돌 윗부분이 여자의 머리로 되어 있다는 14번 돌을 찾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넓게 퍼져있는 사슴돌을 모두 찾을 수 없어 가까이 있는 것만 살펴보았다. 주위에는 많은 돌무더기들이 보였는데 그것은 모두 무덤이었다. 여기에도 사슴돌이 있는 것은 왕족들 무덤이고, 돌무더기는 귀족들 무덤이며, 서민은 무덤이 없다고 했다. 사슴돌이 있는 한 무덤은 웬일인지 무덤 중앙이 푹 파여 있어 “혹시 도굴된 것이 아닌가.”하는 궁금증을 일게 했다.

 

<오시깅 으브르의 사슴돌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풍경 1>

 

<오시깅 으브르의 사슴돌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풍경 2>

<오시깅 으브르의 사슴돌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풍경 4>

 

<오시깅 으브르의 사슴돌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풍경 5> 

 일행은 청동기 유적을 뒤로 하고 무릉의 “탱크헬크 호텔(TenkHleg Hotel)에 도착(13:10)했다. 방을 배정 받은 즉시, 라면을 끓여 준비한 밥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무릉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몽골 북부의 교통 중심지였다. 흡스글 호수로 가는 여름이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이 많아 활기를 띠는 곳이었다. 안내자는 이곳에 소매치기들이 많으니 소지품관리에 주의하고 혼자서는 나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무릉의 일행 숙소인 탱크헬크호텔>

 일행은 시간이 많았고, 이곳의 재래시장이 모든 활동의 중심이란 말을 듣고 시장구경을 나섰다. 시내도로는 4차선 정도로 넓게 잡아놓고 인도도 있었다. 그러나 차도는 2차선만 포장했고 나머지 부분과 인도는 흙길이라, 호텔에서 재래시장까지 2Km정도 걸어가는데 먼지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 




  이곳은 생각보다 재래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는 1층 건물이 늘어서 있고, 야대에서도 물건을 팔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옷과 신발가게들인데 여기는 2층이었다. 시장에 올 때는 몇 명씩 그룹을 지어서 별도로 왔는데,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일행들이 모두 이곳에 온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았다. 무릉은 흡스글 아이막의 수도라, “흡스글 아이막 박물관”에 볼 것이 많음에도 그곳에 가지 않고 시장에 온 것이었다.  

 시장 안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물건이 다양했다. 한 곳에서는 아이락과 치즈를 팔고, 그 옆에서는 냉장고 없이 다양한 고기 덩어리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다. 이곳에는 새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고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군화는 물론 각종 의류, 모자, 신발 등의 중고품도 있었다. 시장에 있는 슈퍼도 넓고 과일, 음료수, 술, 각종 식료품 등이 많이 쌓여있었고 손님들도 북적였다.











 시장을 모두 한 바퀴 돌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만 밖으로 나왔다. 그곳은 자동차를 수리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호텔로 가려고 하는데, 앞에 마차가 있었다. 일행 중에 추억을 쌓을 겸 이곳에서 호텔까지 마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걸아가기보다 옛날을 생각하며 마차로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마차를 타고 호텔 앞에 내리자 당초 어떻게 약속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1인당 1,000투그릭을 냈다. 9명이 탔으므로 택시비보다 비싼 마차를 탄 것이었다. 그러나 나름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