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몽골(2013.07.27-08.14)

울란바타르 시내를 돌아보며(1)

boriburuuu 2016. 3. 7. 00:06

오늘은 이곳 시내를 살펴볼 예정이므로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다. 시내를 돌다 시간이 되면 어디에서든지 점심을 사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일정이 많아서 일찍 버스로 호텔을 출발(08:20)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박물관이나 사원은 문을 열지 않았으므로, 시내 남쪽에 있는 자이상 기념탑을 찾았다. 여기에는 이태준 기념공원과 복드항 겨울궁전이 있어 함께 돌아보기 안성맞춤이었다.

 

 “자이상 기념탑(Zaisan Memorial Tower)”은 소련이 몽골에 기증한 탑이었다. 주차장에서 내리니 높은 시멘트 구조물 위에 전차가 한 대 올라서 있었다. 안내자는 이 전차는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소전을 하면서 몽골 국민들이 낸 성금으로 만들어진 소련전차란다. 이 전차는 실제로 독일 베를린까지 진격했었으며, 후에 소련이 몽골에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몽골 주민의 성금으로 만든 겻으로 베르린까지 진격했던 소련 전차>

 

 여기서부터 제법 급경사인 계단을 많이 올라서자 자이상 기념탑이 보였다. 전망대에는 하과수렝 장군의 동상이 서있었고 안의 원형구조물에는 소련과 몽골의 친선을 다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노몬한 전투와 세계 제2차대전에서 죽은 무명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탑으로, 울란바타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세워져 있었다. 울란바타르는 몽골 중앙 북부 오르홍강의 지류인 토올강 북쪽에 위치한 해발 1,300m의 고지에 있는 도시였다. 기념탑 아래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계단을 오르면서 본 자이상 기념탐>

 

 

<자이상 기념탑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본 울란바타르 시내 풍경>

 

<자이상 기념탑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본 울란바타르 시내 풍경>

 

<자이상 기념탑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본 울란바타르 시내 풍경>

 

<자이상 기념탑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본 울란바타르 시내 풍경>

 

<소련과 몽골의 친선을 다지는 벽화>

 

<자이상 기념탑 내부와 외부모습>

 


 일행 중 몇 명이 주차장으로 내려왔으나 아무도 없어 이태준 기념공원을 찾았다(09:10). 주차장에서 200m정도 걸어가자 “이태준 기념공원”이 나왔다. 대암 이태준 선생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1883.11.21) 191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2회)했다. 선생은 안창호 선생이 만든 청년학우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1914년 처사촌이 된 김규식의 권유로 몽골 후레에 가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개설했다.

 

<이태준 기념공원 정문 옆의 간판>

 

<기념공원 안에 있는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비석>

 

<정확한 위치는 모르나 이태준 선생의 묘소로 추정되는 곳의 비석>

 

 선생은 몽골 최후의 복드항(왕) 주치의가 되었고, 1919년에는 몽골 최고의 훈장인“에르데닌 오치르”를 받았다. 그러나 1921년 일본군과 연결된 러시아 백군에 의해 살해돼 38세를 일기로 마감했다. 한국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1994년 몽골 연세친선병원이 설립하였으며, 2001년 이태준 애국지사 기념공원이 조성되었다. 기념공원 조성에 앞서 “이태준 기념관”은 연대 의대 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만들었다고 했다.

 

<연대 의대생들의 "애국지사 이태준 선생을 추모함" 비석>

 

<몽골 최고의 훈장인 "에르데닌 오치르 훈장" 확인 문서>

 

<기념관 안에 비치된 선생이 38세를 일기로 마감하게된 러시아 백군 운게른에 의한 처형>

 

<기념관 안에 비치된 것으로 1990년 대한민국에서 선생에게 "건국훈장" 추서>

 

  이태준 기념공원을 보고 돌아오니, 일행이 모두 모여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이태준 기념공원으로 갔다. 몇 명은 이미 다 본 것이었으나, 군말 없이 다시 이태준 기념공원을 돌아보았다. 일제치하의 어려운 시기에 연대 의대를 나와 중국을 거쳐 몽골에 와서 왕의 주치의가 된 선생이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그 어떤 의사나 열사보다도 그 공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일행은 이태준 기념공원을 나와 복드항 겨울궁전으로 갔다(09:45). “복드항(복드칸) 겨울궁전(Winter Palace of the Bogd Khan)”은 1893~1903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로 몽골의 8대 마지막 왕 젭춘담바 후탁트가 1924년까지 20년간 살았던 궁전이었다. 복드항은 티베트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에 나타난 지도자를 말하며 정치와 종교를 모두 관할하는 직위였다.

 

 러시아인들이 여름궁전은 완전히 파괴하면서 왜 토올강 가에 있는 겨울궁전을 그대로 두었는지의 이유에 대하여는 확실치 않았다. 겨울궁전의 정원에서는 마음대로 촬영할 수 있었으나, 문 안으로 들어가면 별도의 촬영요금을 내야 했다. 경내에는 6개의 불당이 있었다. 여기에는 다양한 부처와 탱화가 있었다. 입구로 걸어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는 흰 건물이 겨울궁전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박물관 같이 활용하고 있었다.

 

<몽골의 겨울궁전 복드항 풍경 1>

 

<몽골의 겨울궁전 복드항 풍경 2>

 

<몽골의 겨울궁전 복드항 풍경 3>

 

<몽골의 겨울궁전 복드항 풍경 4>

 

<몽골의 겨울궁전 복드항 풍경 5>

  여기에는 외국관료들에게 받은 선물과 왕이 사용하던 물건 등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러시아 황제가 선물한 황금 부츠와 여우 80마리 가죽으로 만든 가운, 150마리의 눈 표범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게르 등이 있었다. 또한 중국에서 기증한 왕과 왕비의 침대를 비롯해 옥 및 도자기 그릇, 왕과 왕비의 의자, 옥쇄와 도장들, 각종 가마 및 일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눈 표범 게르 뒤쪽에는 야생동물을 좋아했다는 복드항의 취미를 살린 각종 새, 동물, 물고기 박제가 살아 있는 것처럼 잘 전시되어 있었다.

 

 일행은 겨울궁전을 출발(10:45)하여 5분 후에 캐시미르 쇼핑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 같았다. 각종 캐시미르 의류가 가지런히 진열되었고, 에어컨이 가동 되었으며, 근무하는 아가씨들도 세련되어 보였다.

<잘 정리된 캐시미어 쇼핑장 풍경 1>

 

<잘 정리된 캐시미어 쇼핑장 풍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