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몽골(2013.07.27-08.14)

울란바타르 시내를 돌아보며(2)

boriburuuu 2016. 3. 7. 00:07

이어서 도착한 곳은 울란바타르의 명물인 수흐바타르 광장이었다(11:30). 수흐바타르 광장(Sukhbaatar Square)은 “혁명의 영웅”인 “담딘 수흐바타르”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곳이었다. 이 광장의 이름을 그의 이름에서 따왔고, 말에 올라탄 수흐바타르의 동상이 광장 중앙에 있었다.

 

<수흐바타르광장 중앙의 수흐바타르 기마상 1>

 

<수흐바타르광장 중앙의 수흐바타르 기마상 2>

 

  북쪽 끝에 있는 거대한 대리석 건물은 800회를 맞는 “칭기즈칸”의 즉위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건물 한 가운데는 앉아있는 칭기즈칸의 청동상이 있었고, 동상 옆 서쪽에는 그의 아들인 “오고타이”가, 동쪽에는 손자인 “쿠블라이”의 동상이 있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몽골의 중요한 건물들이 있었으며, 이곳이 울란바타르의 기준점이 되는 것 같았다.

 

<칭기스칸 즉위 8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칭기스칸 동상>

 

<수흐바타르광장에서 바라본 주위 풍경>

 

 광장에는 몽골공룡중앙박물관(Central Museum of Mongolian Dinosaurs)이 있었고, 그곳에 입장하려면 1,000투그릭의 입장료를 내야했다. 자연사박물관에는 8000만 년 전의 화석인 프라토케라톱스와 벨로키랍토로의 싸우는 모습 그대로의 화석 등 공룡화석과 알 등이 많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수리 중이라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다. 몽골에 왔는데 공룡화석을 보지 못하면 허전해서, 아쉽지만 공룡 화석이 하나밖에 없는 곳이라도 보기로 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락규와 내가 보고 있는데, 일행 중에도 몇 사람이 들어와 같이 보았다. 여기는 100평 남짓한 공간 중앙에 타르보사우루스(놀라게 하는 도마뱀)의 화석이 머리에서 꼬리까지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머리가 상상 외로 컸고, 긴 다리는 두 개이며 꼬리도 엄청 길었다. 벽 쪽에는 사방에 공룡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공룡의 발가락, 머리, 몸통 등 공룡 일부분의 화석을 전시하고 있었다. 공룡화석을 원형 그대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광장에 있는 몽중앙공룡박물관의 공룡 "타르보사우루스" 화석>

 


 

<긴 꼬리를 가진 "타르보사우루스"의 뒷 모습>

 

<"타르보사우루스"의 살았을 때 모습을 복원한 사진>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1>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2>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3>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4>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5>

 

<몽골중앙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조각 6>

 

 다시 광장으로 나오니, 꽃으로 게르 모형을 만들어 놓은 옆에서 몽골의 여가수가 어린이들과 함께 음악비디오를 찍고 있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어린이들은 옷이나 머리등 매무새를 가다듬었고, 여가수는 관광객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가수의 친절한 모습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수흐바타르광장에 설치된 꽃 게르>

 

<몽골 여가수의 음악비디오를 찍는 어린이들>

 



 일행은 광장 서쪽 정부청사 옆에 있는 몽골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Mongolia)에 도착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 전시품을 찍으려면 별도로 10,000투그릭을 내야 했다. 나는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진 촬영 허가를 받았다. 이 박물관은 1931년에 개관되었으며 몽골의 역사와 문화 등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몽골국립박물관 정문 모습>

 

  먼저 1층으로 들어가자 몽골의 선사시대와 고대 유목국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제1전시실에는 약 80만 년 전부터 살던 고인류가 남긴 석기들과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 토기, 장신구, 무기 등이 전시되어있었다. 또한 몽골의 조상인 훈족(흉노족), 돌궐족(투르크족), 위구루족 시대의 유물들도 전시되어있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암각화, 사슴돌, 무덤과 으브르 항가이의 퀼 테긴 유물 근처에서 발굴한 황금 왕관이 있었다.

 

<몽골 선사시대와 고대 유목국가의 유물인 암각화 1>

 

<몽골 선사시대와 고대 유목국가의 유물인 암각화 2>

 

<몽골 선사시대와 고대 유목국가의 유물인 석기들>

 

<으브르 항가이의 퀼테긴 유물 부근에서 발굴된 황금 왕관>

 

<청동기시대의 유물은 사슴돌>

 

<몽골 고대시대에 살던 인물 석상>

 





  2층에는 몽골 민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20여개의 민족별 의상과 모자,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수민족이 만들었다는 정교한 은 세공품도 보였다. 이 전시실에는 오늘날 보기 힘든 몽골 여성의 화려한 머리장식과 옷, 장식 등을 볼 수 있었다.

 

<몽골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민족별 전통의상 1>

 

<몽골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민족별 전통의상 2>

 

<소수민족이 만들은 은 세공품등 각종 보석>

 

<몽골지역의 다양한 비석들>

 



 3층에는 몽골제국시대, 몽골의 전통문화, 전통생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기는 몽골제국시대와 관련되는 귀중하고 화려한 자료들이 있었다. 즉 몽골제국 지도, 칭기즈칸 3대 초상화, 몽골 기마병, 몽골제국의 궁전 모형, 하르호링의 4가지 술이 나오는 분수 그림, 하르호링의 유물 발굴 그림 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칭기스칸 3대 초상화>

 

<원(몽골)제국 지도>

 

<원나라의 기마병 모습>

 

<하르호링(카라코롬)의 4가지 술이나오는 분수 그림>

 

<하르호링(카라코롬)의 원나라 궁전 모형>

 



 몽골 전통문화가 전시된 곳에는 전통 악기들과 체스, 퍼즐 등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특히 악기 중에는 18세 여성의 대퇴부 뼈로 만들었다는 것이 있었다. 죽은 사람의 뼈를 사용하였으리라고 예상되나“꼭 필요한 물건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몽골에서는 지금도 어린이들이 하는 공기돌과 점을 치는 도구로 동물의 뼈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상통한다고 할까. 이밖에도 샤머니즘의 도구, 각종 장신구, 몽골의 관과 유골 등이 있었다.

 

<몽골 전통문화부문에 전시된 도자기들>

 

<몽골 전통문화부문에 전시된 체스와 퍼즐들>

 

<몽골 전통문화부문에 전시된 샤먼들이 사용하던 북 등 도구들>

 

<몽골 전통문화부문에 전시된 악기들,  앞의 2개는 18세 처녀 뼈로 만든 악기>

 

<몽골에서 사용하던 시체를 안치하던 나무 관 모습>

 

<위의 관 속에 누워 있는 유골 모습>

 

 다음에는 몽골의 전통생활이었다. 여기에는 유목민들의 독특한 문화생활을 보여주는 목축. 수렵과 관련된 도구와 농기구 등이 있었다. 즉 이동식 가옥인 게르, 농기구, 말. 낙타. 야크를 타는 안장들, 치즈 만드는 부대 등이 진열되어있었다. 이외에도 약 200년 간 청의 지배시대, 벅드칸 시대, 사회주의 시대 및 민주주의 시대의 유물과 기록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1, 모자와 신발 등>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2, 게르모형>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3, 각종 저장기구들>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4, 부처 등 각종 신들>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5,  왕이 타던 말안장>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6, 코끼리 안장 등 각종 안장들>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7, 1920년대 총>

 

<몽골 유목민의 전통생활관에 전시된 것들 8 ,마유주 만드는 통>

 

  국립박물관이나 자연사박물관 등은 취미와 관심에 따라 관람시간이 달라진다. 나의 경우, 이런 곳은 하루 종일 보아도 부족한데 1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나오라는 연락이 왔다. 일정은 빡빡하고 시간은 없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시된 유물이나 자료를 자세히 보기는커녕 그저 한 바퀴 휙 돌며 사진 찍기에도 바쁜 시간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