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타이완

텐샹 바이앙트레일, 샹더쓰(상덕사), 악왕정과 흔들다리

boriburuuu 2020. 2. 13. 17:10

버스를 타고 숙소 주인이 권했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은 주로 그곳으로 간다고 한다. 버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톈샨으로 갔다. 원래는 타비토라는 타이루거족의 이름으로 불렀는데 송나라의 정치가인 원텐샹의 이름에서 따와 '텐샹'으로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 바이양산책길을 걷기로 한다.







한겨울인데도 부겐베리아가 화려하게 피어 있다.


관광안내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위쪽으로 차길을 500미터정도 올라가니 장엄한 협곡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산비터널이 있었는데 듣고 가지 않았으면 정말 모를뻔했다.


여긴 위쪽이라 오르막을 좀 걸을줄 알았는데 여기도 역시 평길이다. 10개도 넘는 터널과 다리들로 연결해 놓아 누구나 쉽게 타이루거의 절경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군데 군데 나무에 대한 설명을 사진과 함께 해 놓았다.








투어로 오는 사람들은 헬멧을 쓰고 있다. 역시 낙석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이다. 주로 현지인들이었고 택시투어 등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2.1킬로의 산책길 끝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여기쯤 오니 물의 옥색도 더 진해지고 예뻐진다.


다리 건너편으로 전망대가 있고 다유라스 폭포가 3단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침에 갔던 사카당에 비하면 뭔가 완결되는 느낌이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했는데 앞에 동굴이 있어 들어가보니 또다른 스팟이 있었다. 115미터를 가면 워터커튼이 있는 동굴이래서 가보니 한 한국 가족이 비옷이 없으면 다 젖을 거라고 말해주며 비옷을 벗어 주었다. 카메라도 가방에 넣고 안으로 들어가니 천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더운 지역인 타이완에서는 여름이면 정말 고마운 장소일것 같았다.



동굴 끝이 이 트레킹 코스의 끝이다.






나와서는 중국 청년들에게 역시 주의를 주면서 비옷을 벗어 주었다. 다시 텐샹으로 나와 버스를 타려다가 다리 건너 보이는 절에 잠깐 올라가 보았다.



절에 오르기 위해 다리를 두 개 건넜는데 이 철교는 즈후이차오(치휘교)이다.

ㄱ자로 연결된 두번째 다리는 푸두차오(보도교)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답게 연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샹더쓰(상덕사)라는 절은 1968년 지어진 절로 도교사원이 아니라 불교사원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길에 관음여래상이 서 있다.



톈평타(천봉탑)인데 멀리서 보았을 때 마음을 잡아 끌었던 곳인데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멀리서 본 모습이 더 좋았다.
















여긴 복사꽃인지가 벌써 피어 있다.





꽃보다 할배에 나왔던 흔들다리(서스펜스 브릿지)에 가기 위해 차비를 내고 22번 로컬버스를 탔다. 멀리 악왕정이란 정자와 흔들다리가 보인다.







역시 부탁해서 인증샷을 하나 남긴다.





어제 날시가 좋지 않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칠성담에 들르려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후가 되니 또 날씨가 흐려져서 생략하고 숙소에 가서 짐을 찾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일찌감치 왔다. 그런데 흔들다리에서 버스를 타러 가던 중 버스가 주차하려 달려들어 깜짝 놀라서 넘어졌는데 무릎 등을 좀 다쳤다. 심하진 않았으나 등산바지를 입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 무릎 보호대 부분이 구멍은 뚫리지 않았지만 아주 얇아졌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공항에 의무실이 있었다. 아마도 타이루거협곡 트레킹 중 부상자가 좀 있나보다. 반가워서 치료를 요청하니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도 붙여준다. 이름을 적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많은 공항 중 다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의무실이 있는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