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미술관/루브르박물관

루브르의 티치아노 와 베로네세 등

boriburuuu 2020. 8. 6. 23:35

티치아노의 <전원음악회>다.  화면 중앙에 보이는 두 남성 중 한 사람은 퍼프 소매가 달린 붉은 옷을 입고 류트를 연주하고 있으며 금발을 한 다른 한 사람은 맨발로 언덕에 걸터앉아 있다. 이들의 옷차림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으로부터 그들이 귀족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현실의 존재하는 인물인 반면, 그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옆의 두 여인은 그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여인들의 벌거벗은 몸은 이상적이고 풍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남성들과는 달리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옷을 차려입은 남성들과 누드의 여성들이 함께 있는 장면은 복잡한 함축을 지닌다. 이러한 구성과 포즈는 후에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그릴 때 차용하기도 하였다. 티치아노는 현실과 이상의 두 세계를 비교하여 보여주고자 작품을 구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베네치아의 귀족 사회이고 한쪽은 요정과 목동들이 사는 목가적인 이상 세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물과 배경은 서로 관련되지 않으며, 화면 속의 인물들은 어떠한 대화도 나누거나 시선을 교환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은 음악으로만 소통하고 있어 작품 전체에 우아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티치아노의 <결혼의 우의화 (바르토 후작) >이다. 1530년.

그림 속 부인은 비너스로 남편은 미르스로 그려졌고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비너스는 결혼 선물로 사랑의 화살을 가져 온 에로스에게 관심을 쏟고 있고 에로스 옆에는 불과 가정의 신인 베스타가 부부의 정절을 상징하는 은매화 화관을 쓰고 있고 뒤로 결혼의 신인 히멘이 다상을 상징하는 과일과 꽃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다. 티치아노는 엄청난 전문적 기교로 마르스의 갑옷을 그려냈는데 감옷 위의 반사광이 정확히 그림의 중심축을 나타내고 있다.

티치아노의 <그리스도의 매장>이다. 1520년.

이 작품은 초기작이지만 그림의 명암대조법은 잘 드러난다. 그리스도의 시신이 아리마대 요셉과 니코데무스에 의해 무덤으로 옮겨지는데 그리스도의 몸과 하얀 수의가 맥없이 늘어지고 사도 요한이 오른팔을 들어 거들고 있다. 슬픔에 빠진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극도로 표현적인 이 작품은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기교로 구도를 가득 채우는 인물들의 생동감과 움직임을 표현했고 그림자에 가려진 그리스도의 얼굴을 감췄는데 오히려 화면의 전체적인 극적 요소를 고조시킨다. 티치아노는 캔버스 전체를 붉은 색조로 칠한 다음 인물과 배경을 원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수십겹의 물감을 덧발라 색조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당시로는 대단한 시도였다.

 

티치아노의 <파르도의 비너스>다.

 

리오넬로 스파다의 <음악회>다. 1615년.

아래 그림은 도메니키노의 <성녀 체칠리아와 악보를 들고 있는 천사>다. 1617년.

볼로냐 출신 거장인 화가는 고전적인 균형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많은 디테일을 포한시켰는데 프토가 고대 아틀라스 같은 모습으로 자기 머리로 악보를 받치고 악보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 음악의 수호성인으로 숭배되는 로마의 순교자인 성녀 체칠리아는 숭고한 느낌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받침대에 놓여 잇는 비올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황홀경에 빠져 저 높은 천국을 바라보고 있어 악보나 푸토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이다. 1563년,

이 거대한 벽화는 베로네세가 베네치아의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베네딕트 수도원 식당을 위해 2년에 걸쳐 그린 그림이다. 그는 팔라디오가 다시 디자인한 식당 건축물이 가진 한계점이 맞춰 작업하면서도 그림의 원근법을 맞춰 그렸다. 장엄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132명의 인물이 그려진 이 그림은 성서 속 결혼식 축제를 고향인 ㅡ베네치아로 옮겨 놓았고 이는 예술사에서 가장 큰 연회 탁자를 그린 그림이기도 하다. 연회 중 포도주가 동이 나자 물로 포도주를 만든 첫번째 기적을 행한 이야기다.

예수는 탁자 중앙에 최후의 만찬을 기다리며 앉아 있지만 전경의 하인들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배경의 구경꾼들은 다소 산만하다. 베로네세는 동료 화가인 틴토레토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안물로, 티치아노를 오늘날의 첼로나 더블베이스를 연상시키는 악기를 연주하는 오른쪽 인물로, 바사노를 전경에서 클라리넷이나 오보에를 연상케하는 관악기를 불고 있는  악사의 모습으로 그려 넣고 자기 자신를 가장 왼쪽에 오늘날의 기타와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넣었다. 이는 당대의 4대화가에 입성하고 싶어하는 화가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며 한편 자신의 작품에 서명하는 일조차 드물었던 시대 예술가의 위상을 자족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베로네제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다. 1584년. 이 작품은 십자가와 인물을 화면의 한쪽으로 쏠리게 배치함으로써 구도적으로 긴장감을 유발하고 음습하고 음울한 대기를 표현하여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