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학교와 성요한성당 등

boriburuuu 2020. 8. 14. 12:36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리투아니아는 14-5세기에는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한 적이 있지만 이후에 독일, 폴란드,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1940년 8월에 소련에 합병되었다가 1989년 8월 23맇 에스토니아의 탈린, 라트비아의 리가,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를 잇는 인간 사슬을 만들고 15분 동안 자유와 독립을 외쳤고 발트 3국의 모든 교회와 성당은 종을 울렸단다. 이 인간 사슬은 서울-부산까지의 거리(400km)의 1.5배인 620km나 이어졌고 약 200만 명이 참여했다. 발트 3국의 전체 인구 중 1/3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와 참여한 것이다. 이후 발트에선 '노래 혁명'이 계속 되었고 소련은 탱크를 앞세워 진압하려 했지만 1991년 8월 끝내 발트 3국의 독립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약 7시간이나 걸리는 이동 시간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버스가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시내를 보러 나갔다. 시내 복판에서 우리나라 또래 여자분 4명을 만났다. 그분들도 자유여행인데 빌니우스는 오늘 하루 밖에 볼 시간이 없다고 서두른다. 종이 지도와 빽빽하게 적은 메모를 갖고 유심도 없이 다니는데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란다. 처음 여행했던 스페인 여행이 생각났다. 정말 유심도 없이 막 부딪히면서 여러 에피소드를 양산했었는데 언니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이분들하고는 인연인지 우즈피스 공화국에서 만나고 상트의 도스토예스키 박물관에서도 다시 만나 반가움을 나누었다.

 

 

 

 

 

빌니우스 대학교 성당 문이다. 시간이 늦어서 문은 굳게 닫혀 있어 안마당까지 들어가 사진만 찍고 내일을 기약한다.

 

 

 

어제 내부를 보지 못해 빌니우스 대학교로 갔다. 이 대학은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개혁운동이 확산되던 시기 예수회 신부들은 종교개혁을 위해 신속하게 교육을 받았고 1569년 대학을 만들기 시작해 1579년 빌뉴스 대학을 설립했다. 오래되다보니 캠퍼스는 고딕, 바로크, 고전주의 건축이 혼합되어 있다.

1579년에 세워진 대학교는 구내 서점 때문에 많이 찾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다. 입구는 평범하다.

<서점 입구>

 

서점의 천장은 온통 벽화로 가득차 있었는데 각 단과대학을 상징하는 그림들이었다. 1979년 대학 설립 400주몀을 기념해 안티나스 흐미엘랴우스카스가 그렸다는 벽화는 대학 400년의 문화와 자부심을 그렸다. 벽화 사이사이의 인물들은 유명 교수와 학교 발전에 관련된 인물들이다. 평범한 서점이 벽화를 만나 우아하고 독특한 장소가 되었다.

 

 

 

 

 

 

 

 

 

 

 

 

 

 

 

 

 

 

 

 

 

다음으로 성 요한 성당으로 가 보았다. 아름다운 바로크 건물로 사도요한과 세례요한을 기념하는 성당이란다. 1387년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1571년 대학교의 일부분이 되었다. 18세기 존 크리스토파스 글라우비카스에 의해 바로크양식으로 재건축되었으며 성당 내부에는 바로크양식의 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종탑은 올드 시티에서 가장 높은 68미터다. 소련 시대에는 음악 학교로 이용되었었다.

 

중앙 제단의 중앙에 십자가상이 있고 좌우에 사도 요한과 세례요한이 서 있다. 제단 위 조각상은 하늘의 빛과 성령 비둘기, 천사상이 조각되어 있다.

<바로크양식의 중앙 제단>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이다.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예수 십자가 소제단>

 

 

 

 

 

 

 

 

대학 안 천문대인데 전면 기둥 위 둥근 돔 두개는 망원경이 들어 있는 관측소이고 망원경 아래의 벽에는 열두자리 별자리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한 아주머니가 자기를 따라오란다. 같이가보니 고맙게도 직원카드를 찍고 우리를 도서관에 들어가게 해 주었다. 1570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은 500만장이 넘는 지문과 오래된 원고가 축적되어 있고 세계 최초로 알려진 리투아니아어 도서 2권 중 하나인 마르티나즈 마즈브다스 교리 문답의 원본이 있다고 한다.

<도서관 출입구>

<도서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