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2013.01.07-24)

보고르 식물원 관광

boriburuuu 2016. 3. 7. 00:22

 어제 올 때보다 오늘 보고르로 돌아갈 때가 훨씬 가까워 보였다. 보고르시내에 접어들었을 때 길벗이 마이크를 잡았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넓은 잔디밭 정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 대통령 별장이지요.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인 1745년 건설되었으며, 당시 총독이던 장군의 별장이었어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넓은 정원이 자랑이며 정원에 방목되고 있는 사슴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아요. 1994년에는 APEC회의가 개최되기도 했어요.> 라며 마이크를 놓았다. 

 이곳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므로 이왕 왔을 때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오늘 시간이 없어 들리지 못하는 것을 몹시 아쉬웠다. 일행은 곧 바로 보고르식물원에 도착(11:00)했다. 인원 파악에 시간이 걸리자 식물원 앞에서 9~10명으로 조를 편성해서 체크하기로 했다.

 

<보고르 식물원 간판, 나오는 문>

 

<보고르 식물원 건물, 들어가는 문>

 

 보고르 식물원(Kebun Raya Bogor)은 약 87ha의 넓은 부지에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에는 15천여 종의 식물들이 종별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열대지방이라 우리처럼 온실에서 키우지 않고, 넓은 들판에 그대로 심겨진 식물원이었다. 특히 일본의 정원처럼 너무 인공적이 아닌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처음에는 일행과 떨어져 혼자서 식물원을 걸어가며 주위의 식물들을 관찰했다. 그러나 곧 일행과 합류해서 연못에 닿았다. 연못에는 수련과 함께 다양한 연꽃들이 서로 아름다운 모양을 뽐내고 있었다.

 

<보고르 식물원 풍경 1>

 

<보고르 식물원 풍경 2>

 

 <보고르 식물원 풍경 3>

 



<보고르 식물원 풍경 4>

 

 <보고르 식물원 풍경 5>

 

<보고르 식물원 풍경 6>




 <보고르 식물원 풍경 7>

 

<보고르 식물원 풍경 8>



 <보고르 식물원 풍경 9>



 내가 여기서 꼭 보고 싶은 것은 직경 2m인 세계 최대의 꽃, 라플레시아(Rafflesia)였다. 마침 연못 옆 그늘에 현지인 사진사가 있었다. “어디에 가면 그 꽃을 볼 수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더니 “죽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마 이번에 보지 못한 그 꽃을 어쩌면 평생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원산지가 수마트라이므로 그곳에 가면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연못 위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식당이 있었다. 식당 옆 공터에는 엄청 큰 나무를 자른 그루터기가 보존되어 있었다. 족히 10여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무그루터기였다. 일행 몇 명과 온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에서 100m쯤 갔을 때 온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여러 그루 보였다. 잎과 껍질 및 솔방울의 생김새는 우리 것과 조금 달랐으나 분명히 소나무였다. 우리 소나무는 이곳에서 크지 못할 텐데, 아마 열대지방에 적응된 소나무이리라.

 

<연못 위 잔디밭과 식당이 있는 풍경>

 

<식당 옆에 있는 큰 나무그루터기>

 

<보고르 식물원의 소나무 군락>

 

 조금 더 가자 유리온실이 나타났다. 우리 온실은 들어가면 더운 느낌이 드는데 이곳의 온실은 찬바람이 나온다. 마치 에스키모가 사는 곳에 음식을 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 무더운 태양 아래를 걷다가 온실에 들어오니 시원한 것이 나가기 싫었다. 온실에는 다양한 난초들이 화분에 대롱대롱 매달려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면 쉽게 볼 수 있는 난초들이.

 

<시원한 온실 속의 풍경 1>

 

<시원한 온실 속의 풍경 2>

 



 <시원한 온실 속의 풍경 3>

 

<시원한 온실 속의 풍경 4>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0>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1>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2>

 


 그 때 다른 일행 한 명이 왼쪽으로 가면 선인장 밭이 나온다며 우리를 안내해 주고 되돌아갔다. 안내해 준대로 걸어가자 처음 보는 것도 있는 등 다양한 선인장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화분에서 키우는 것들이 이곳에서는 메마른 모래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인장도 나이를 먹으면 줄기가 단단해져 가시가 없어지고 나무와 같이 단단하고 굵었다.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3>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4>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5>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6>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7>


 우리가 선인장을 보고 있는 동안에 현지 주민들도 다양한 형태로 이곳을 찾고 있었다. 가족, 부부, 연인, 학생들, 단체관광객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벌써 일행 대부분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나는 연인끼리 온 현지인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식물원을 나왔다(13:05).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8>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19>

 

<보고르 식물원의 풍경 20>

 



 오늘의 숙소인 반둥으로 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다. 식물원 부근에는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할 곳이 없어서 버스로 15분쯤 달리다 휴게소를 찾아 들어갔다. 이곳은 음식점이 여러 곳 있어서 각자 적당한 집을 찾아 나섰다. 나는 KFC 닭고기 전문점에 들어가 닭고기 볶음밥을 시켜서 일부일행과 함께 먹었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조금 짜기는 하지만 향료를 그리 많이 넣지 않아 입에 맞았다.

 

 식당을 출발(14:10)해서 반둥으로 달렸다. 가는 길에는 둥근 집, 네모꼴 집, 세모꼴 건물, 뾰족한 지붕의 건물 등이 눈을 반짝이게 했다. 또한 넓은 들판의 논에는 모를 막 심은 것, 한창 자라고 있는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인 벼, 벼를 베고 아직 모를 심지 않은 논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곳은 사계절이 없고 항상 여름이며 오직 건기와 우기가 있을 따름이다. 지금은 우기이지만 1년에 2~3모작을 하기 때문에 우리와 달리 다양한 연출을 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반둥의 암아리스(Amaris)호텔에 도착(17:15)했다. 준비해온 빵과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나는 대장님과 룸메이트 등 함께 맛사지를 찾아 나섰다. 오토바이 택시를 탔으나 맛사지샵을 찾을 수가 없어 호텔룸으로 맛사지사를 불러 맛사지를 받았다.

 

<반둥의 숙소인 암아리스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