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미술관/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미술사박물관 클림트

boriburuuu 2020. 11. 2. 15:15

미술사박물관에서 클림트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벽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다. 그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서 2012년 설치했었는데 워낙 인기가 있어 이번에도 이벤트를 한 것이란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화들은 거장 클림트의 작품들이다. 이집트, 그리스, 중세 시대 등의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려 놓았는데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한참을 보았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표현한 작품이다.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조각가 피디아스가 조각한 대표작인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그려낸 두 작품이 있는데 '아테나 파르테노스'와 '아테나 프로마코스'를 조합해 이 벽화를 창조해냈다고 한다. 원본과 비교해보면 오른손에 날개를 단 천사가 있는것과 여신이 옷위에 걸친 금빛 갑옷은 파르테노스를 본딴 것이고 왼손에 창을 들고 있는 것은 프로마코스를 본딴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시 그리스미술 사조를 표방하고 있는 그림인데 아테나여신의 그림과는 다르게 평범한 여인을 그린것처럼 보인다.

 

고대 이집트를 표현한 그림이다. 이집트 특유의 문화들을 인물 뿐 아니라 배경에 조각상과 상형문자까지 세세하게 담아냈다. 이 벽화들은 예술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전 젊은 시절에 그렸다는데 조각처럼 보이면서도 인물의 눈빛과 자세에서 클림트 특유의 관능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북쪽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벽화들은 15세기 로마와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문예 부흥의 초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과거 중세의 교회는 그림에서 여성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후관, 기다란 옷, 성배와 십자가 등의 부속품을 걸친 여성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아래의 그림의 교황의 왕관과 십자가를 든 여성은 교황 중심의 사회였던 로마를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왼쪽의 그림 속의 남자는 도제가 최고 지도자로서 통치하던 베네치아 공화국을 형상화하여 도제 모자를 쓴 남자를 그렸다. 특히 얼굴과 손동작, 표정 등으로 보아 1501-1521년 베네치아를 통치했던 레오나르도 로레단의 초상을 반영했다고 한다.

 

<르네상스를 숭배하며, 미카엘 문카치>다. 이 대형 천장화는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업실이 주제라 라파엘로와 티치아노가 작업하는 모습이 보인다. 19세기 말 빈에서 최고의 예술은 단연 그리스, 로마와 르네상스 예술이었다. 이 천장화를 보면 당시 예술관이 얼마나 보수적이었는지를 상징하는듯하다.

 

중세 후기의 예술을 표현한 공간이다. 왼쪽에는 단테로 짐작되는 중세의 시인이 서 있고 오른쪽에는 베아트리체로 보이는 여성이 자리잡았다.

 

 

 

클림트는 중세 후기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선택했다. 황금빛 옷을 입고 후광을 두른 베아트리체의 모습은 클림트 에술의 대표적인 특징인 황금 장식을 떠올리게 한다. 동료들의 그림과 쉽게 구분이 되지 않던 부르크 극장의 천장화에 비해 이 즈음에서는 클림트 특유의 개성과 특징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