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미술관/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빈 미술사 박물관 피터 브뢰겔

boriburuuu 2020. 10. 22. 23:16

드디어 빈미술사박물관의 하일라이트인 풍속화의 대가인 피터 브뢰겔의 방으로 왔다. 브뢰겔은 16세기 활동한 네덜란드 출신의 천재적인 화가로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그림을 통해 사회 비판과 풍자를 표현했다. 사이즈가 큰 그림들인데도 어찌나 등장 인물이 많은지 한참을 자세히 살펴봐야했다.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1559년), 피터르 브뢰헬 >이다.

 

<아이들의 놀이, 1560>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대바벨탑이다. 부뢰헬은 바벨탑을 세 점 그렸는데 가장 사이즈도 크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인것 같다. 1563년에 그린 <바벨탑>은 완성되지 못했으나 하늘구름까지 닿는다. 로마의 콜롯세움을 닮은 이 탑은 교만의 상징이다. 그당시 바벨이란 도시는 들판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브뤼헬은 그가 살았던 바닷가의 큰 도시인 안트베르펜에 세운다. 해서 왼쪽에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도시의 주택들을 볼 수 있다. 공사장의 인부들과 집들은 탑에 비해 작아보인다. 그림의 왼쪽 아래의 관리자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니느웨에 나라를 세운 '하나님의 위대한 사냥꾼'이란 별칭이 붙은 노아의 증손자 니므릇왕이라 한다. 그는 하나님을 거역하도록 부추기고 두번째 홍수가 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탑을 지으라 명했다고 한다.

 

<갈보리산으로 올라가는 길, 1564>이다. 그림 한가운데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를 따르는 호위병과 어리석은 자들의 무리가 보인다. 오른쪽 상단에 사람들이 이미 모여 원형을 만들고 있다. 군중들의 잔인한 호기심이다. 오름쪽에 끔찍한 형벌에 사용되는 바퀴 같은 고문 도구가 놓인 처형장이자 개척지가 회색의 음산한 하늘 아래 펼쳐져 있고 까마귀가 횃대 위에 앉아 있다. 오른쪽 아래 놓여진 말의 해골이 여기가 골고다 즉 해골산임을 나타낸다. 맨 앞에 상심한 성모 마리아와 부축하는 요한, 신앙심 깊은 여인들을 그려 넣었다.

<성 바오로의 회심, 1567>이다.

유럽의 미술관에는 꼭 이렇게 그림을 모사하는 화가들이 있는데 이런 일은 전통인것 같다. 예전의 화가들도 대가들의 작품을 똑같이 모사하다가 자기만의 화풍을 찾은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미술관을 돌다보면 비슷한 그림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주제 뿐 아니라 구도와 색채까지도.

<월력도 연작 : 소떼의 귀가 (10월 또는 11월)>이다.

<월력도 연작 : 사냥꾼의 귀가 (1월)>이다. 브뤼헬은 네덜란드에서 풍경화 전통이 정립되는데 크게 기여한 화가다. 그의 전성기에 그려진 이 작품은 가장 뛰어난 성과라 할 수 있다. 북유럽에서 풍경화는 독립된 장르가 아니었고 기도서에 나오는 달력 그림의 일종으로 나타났다. 이 그림도 원래 안트베르펜의 부유한 은행가 니콜라스 용헬링크가 주문한 '달'이라는 연작의 1월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사냥에서 귀환하는 장면은 겨울철의 휴식을 의미하며 회녹색, 흑갈색솨 다양한 얼음의 색조를 나타내는 흰색은 혹독한 겨울철 기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월력도 연작 : 흐린 날 (2월 또는 3월)>이다.

<베들레헴의 영아 살해 1565-67>이다.

 

<농부의 결혼식, 1568년>이다. 이 작품은 카톨릭 교리에서 말하는 지옥에 떨어질 7가지 죄악 '허영, 분노, 음란, 인색, 질투, 태만, 식탐'을 작품 속에 많이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농부의 결혼식에서는 가난한 시절, 신랑, 신부도 없이 문짝을 뜯어 음식을 나르는 일꾼과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사람들, 결혼식은 뒷전이고 오직 관심사는 먹는 것 뿐인 작품을 통해 브뢰헬은 7가지 죄악 중 '폭음과 탐식'을 말하고 있다.

<둥지털이. 1568>다.

<농부들의 춤, 156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