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폰싸완으로 가서 재래시장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7. 01:23

리조트에서 아침을 먹고, 리조트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이제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세 밤을 잔 방비엥과는 작별할 시간이다. 작별이 아쉬워 마지막의 방비엥을 카메라에 담고, 썽태우로 숙소를 출발(08:10)했다. 일행은 방비엥의 전 비행기 활주로에서 버스로 바꿔 타고, 폰싸완으로 향했다. 새벽 3시경부터 내린 비는 쉬지 않고 계속 내렸다. 평소에는 보통 아침을 먹고 나면 그쳤으나 오늘은 예상 밖이었다.

 

 

     <폰싸완 타완쑥 리조트의 식당 풍경 1>

 

 

<폰싸완 타완쑥 리조트의 식당 풍경 2>

 

<타완쑥 리조트 뒷쪽 풍경>

 

<타완쑥 리조트에서 바라본 남쏭과 앞 산의 풍경 1>

 

<타완쑥 리조트에서 바라본 남쏭과 앞 산의 풍경 2>

 

<타완쑥 리조트 뒤 남쏭(쏭강) 주변 풍경>

 

<타완쑥 리조트 식당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핀 꽃>

 

 버스는 점심을 먹기 전에 두 번의 휴식을 취하고 높은 고개를 넘었다. 고개는 엄청 높았는데, 거기에도 도로를 따라 사람이 사는 주택이 있었다. 산비탈을 깎아서 만든 도로라 급경사의 좁은 땅에 아래쪽은 기둥을 높이 세우고 도로 쪽은 땅에 붙여 집을 짓고 살았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집 주위의 산비탈에는 바나나와 옥수수 등을 심은 것이 보였고, 멀리 경사가 약한 산비탈을 개간해 곡식을 심은 밭이 조금 있었다. 집의 형태와 크기 그리고 어쩌다 보이는 사람을 볼 때, 라오스에서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이들이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가운데, 높은 고개라 안개와 구름이 뒤범벅이 되어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길이 포장되기는 했으나 좁고 파인 곳이 있어 버스는 기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버스가 고개의 정상을 넘어 내려오니 집들이 보였으며 밭도 많이 있었다.

 

 한 음식점 길옆에 버스를 세우고 휴식을 취했다. 여기는 일행이 점심을 먹을 곳이었다. 먼저 순서대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쌀국수를 시켜먹었다. 라오스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쌀국수를 계속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것을 사랑한다고 했다. 물론 동남아에서는 유일하게 멥쌀이 아닌 찹쌀밥을 쪄먹는 곳이기도 했다.

 

 이 음식점에서는 쌀국수 한 그릇에 15,000K로 빡쎄보다 10,000K 헐했음에도 찹쌀밥을 추가로 주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출출한 탓인지 모두 맛있게 먹었다. 일행 중  몇 사람은 찹쌀밥이 맛있다며, 찹쌀과 멥쌀이 적당히 섞인 그 집 쌀을 사오기도 했다.

 

  

<큰 고개를 넘어 식당에서 먹은 쌀굴수 점심>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일행 모습 1>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일행 모습 2>

 

 드디어 일행은 폰싸완의 숙소인 씨앙쿠앙호텔(Xieng Khouang hotel)에 도착(15:35)했다.“폰싸완(Phonsavan)”은“씨앙쿠앙(Xieng Khouang)”으로도 불리는 라오스 북부의 고원지역이었다. 폰싸완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1975년부터 새롭게 건설된 도시로“낙원의 언덕”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항아리평원으로 알려진 요상하게 생긴 돌 항아리들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돌 항아리가 만들어내는 선사시대의 유적은 해발 1,100m 고원의 하늘과 맞닿아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한다.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폰싸완은 도로가 포장되면서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특히 2005년 항아리평원 일대의 불발폭탄이 제거되면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해 졌다고 한다.

 

 일행은 방에서 쉬다가 재래시장(딸랏 쏫) 구경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16:10). 이곳은 해발이 높은 지역이라 지금은 비가 그쳤는데도 주민들은 대부분 긴팔 옷을 입고 있었다. 고원지대라 낮은 산언덕은 목장이 많았으며, 소나무도 자라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가로수는 야자수를 심어 온대와 아열대가 공존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계획도시라 도로는 상당히 넓었으나, 차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재래시장은 호텔에서 100m쯤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농산물과 공산품 등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일행은 대장의 안내로 맛이 좋다는 라오스 커피를 발견하고 흥정을 했다. 나는 여기서 커피 3봉을 사고, 식품점에 들어가 우리 것보다 작은 옥수수 5통을 샀다.

 

 이제 더 이상 살 것이 없어 숙소로 돌아와 일정을 정리하고, 호텔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일행 중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는 연락이 왔다. 5명이 한 방에 모여 의자와 침대를 사용해서 라면, 밥 및 옥수수에 깻잎, 오징어 볶음, 콩자반 등을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다.  후식으로 파인애플과 망고를 먹었다.

 

<폰싸완의 씨앙쿠앙 호텔 모습>

 

 

<씨앙쿠앙 호텔의 로비 모습>

 

<호텔 방에서 내다본 씨앙쿠앙 시가지 모습 1>

 

<호텔 방에서 내다본 씨앙쿠앙 시가지 모습 2>

 

 외국여행을 다녀보면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함께 간 일행과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오늘은 거의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이곳에서 재래시장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새로운 것과 만난 뜻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