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미술관/런던 내셔널 갤러리

산드로 보티첼리와 조반니 벨리니

boriburuuu 2020. 11. 27. 20:45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다. 1485년. 비너스와 마르스의 사랑을 그린 이 그림은 사랑의 힘은 폭력과 전쟁을 이겨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비너스는 보티첼리의 다른 그림속의 여인과 거의 흡사하고 달걀형의 얼굴에 곱슬거리는 머리모양이 역시 우아하다. 작은 사티로스들은 마르스가 잠든 순간 마르스의 무기를 갖고 놀고 있는데 창과 투구, 방패는 전쟁의 신인 마르스의 상징이다. 오른쪽의 장수 말벌은 베스푸치 가문의 상징이니 베스푸치 가문을 위해 그려졌을 것이다. 화가는 여신의 고전적 자세와 잔주름으로 물결치듯 몸을 휘감는 흰 드레스, 전쟁의 신인데도 갸날픈 팔다리를 가진 마르스의 모습을 통해 고전미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로마의 고전적 석관같은 마르스의 포즈에서 보티첼리의 섬세하고 세련된 화풍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은 당시 꽃핀 메디치가의 권력과 현실을 아름가움과 신화로 변형시키고자 열망했던 당시 피렌체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보티첼리의 <여성의 초상>이다. 1490년경. 프로필에서 볼 수 있는 이상화된 여성의 초상화는 15세기 피렌체에서 인기가 있었다. 여성들은 보통 금발, 창백한 피부, 장밋빛 입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14세기의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시적 묘사에 영향을 받았다. 얼굴이 영혼의 거울로 보여 졌기 때문에 그러한 초상화는 또한 시터의 성격을 강조했다. 그 시대의 다른 많은 초상화들처럼, 이것은 거꾸로 그려져 있다. 우리는 그 이미지의 의미를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 여성의 도덕적 성격을 상징했을 것이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탄생>이다. 1500년. 보티첼리는 더미니크회 수도사이자 종교 개혁자였던 사보나롤라의 열렬한 지지자였는데 그림을 완성하기 2년전 화형을 당했는데 그의 설교 내용을 인용해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세 천사가 세 사람을 감싸 안고 있고 악마들은 바위의 갈라진 틈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붕위의 세 천사는 흰색, 붉은 색, 녹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이는 신학의 힘을 의미한다. 위쪽의 원을 그리고 있는 천사들은 왕관과 올리브(평화를 상징)가지를 들고 그리스도를 찬미한다. 보티첼리는 어긋난 원근법과 두드러지는 성모자를 통해 중세의 상징적이고 종교적인 화풍이 사실적이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 화풍은 이 작품 이후 그려지기 시작했다. 보티첼리는 이 신비로운 작품에 직접 서명과 제작연도를 적어넣었는데 그림 곳곳에 정치적, 종교적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

조반니 벨리니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다. 1465-1470년. 이 작품은 구도는 만테냐에게서, 묘사 방법은 아버지 자코모에게서 물려 받앗지만 그들보다 자연주의적인 사실감을 느낄 수 있다. 고난의 잔을 들고 있는 천사,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예수, 기대고 잠에 빠진 요한 등의 모습에서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넓은 배경은 경작지와 구부러진 물줄기, 왼편의 작은 산과 몰결 모양의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멀리 지평선 가까이 비춰오는 오로라의 매우 사실적인 빛과 옅은 다홍색 구름들, 방패를 든 군인들과 초록색 풍경은 작기의 자연주의적 성향을 잘 드러낸다.

조반니 벨리니의 <레오나르도 로레단의 초상>이다. 1501-1504년. 모델은 1501년 베네치아 공화국 통령으로 선출되어 1521년까지 임기를 지냈는데 공식석상에 나서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머리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빛을 응시하고 있다. 금색과 백색으로 수놓은 값비싼 의상, 사슴뿔 조각에 의상과 같은 천을 입힌 통령의 머리 장식, 가슴 부분의 여러 개의 호두 모양 금단추, 희미한 미소를 띈 얼굴등 벨리니 뿐 아니라 이 시기 최고의 초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경의 푸른 빛은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했는데 위의 짙은 푸른색이 아래로 올수록 옅어지면서 대기의 음영이 배경을 감싸며 퍼지고 있다.

조반니 벨리니의 <두 천사들에게 부축 받는 죽은 그리스도>다. 1465-1470년. 그가 죽은 후 그리스도의 이런 이미지는 그의 벌거벗은 몸통을 보여주면서 비잔티움(동방 기독교 제국)에서 유래되었지만 약 13세기부터 이탈리아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명상을 촉진시켰다. 그리스도는 그를 똑바로 세우기 위해 팔을 잡는 두 천사의 지지를 받는다. 그 결과로 생긴 자세는 그의 시체의 무게와 관성뿐만 아니라 그 물리적인 면도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강요되어 그것을 고려하도록 도전한다. 이 극명한 대립은 어두운 배경과 강한 조명에 의해 강조되며,이시기의 초상화를 위한 패션을 연상시칸다. 그 결과 조각 효과는 이 주제를 여러 번 다루었던 플로렌타인 조각가 도나텔로의 영향을 보여준다. 벨리니는 도나텔로가 만든 이 주제를 아마 판두아 성당의 높은 제단을 위해 대리석으로 조각한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제단에는 천사를 지지하는 천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조반니 벨리니의 <목장의 성모>다. 1500년경. 마리아는 중세의 '겸허한 성모'의 모습으로 땅에 앉아 잠든 아기 예수의 앞쪽으로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뒤로는 평화로운 전원이 펼쳐져 있다. 성모자는 와만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며 물결 모양의 배경 공간에 휘감겨 있고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은 아치의 빛에 잠겨 있다. 벨리니는 건축물, 생활 풍경, 구름들, 햇빛, 따의 도랑과 잎이 없는 나무들에 특히 관심을 두었다. 태양열에 마른 나무들로 보아 계절은 여름인것 같다. 따오기와 뱀의 결투는 예수가 악에 대해 승리함을 암시하고 나무 위의 독수리는 성모자에 대한 반역을 뜻한다. 또한 신에게 헌납하는 제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