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루앙남타로 가서 시가지를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7. 01:28

엊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 탓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짐정리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오늘도 아침 메뉴가 너무나 빈약했다.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루앙프라방의 숙소를 출발(08:00)했다. 일행은 루앙프라방 변두리에서 오늘 점심에 먹을 음식을 준비했다. 나는 찰밥, 닭 가슴살구이, 돼지고기구이를 사가지고 버스를 탔다.

 

<숙소인 폰팽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아침의 주위 풍경>

 

 2시간 쯤 오다 주유소에 들려 휴식을 취했는데, 그 때는 해가 반짝 웃으며 다가와 뜨거움이 지나쳐 따가울 정도였다. 휴게소 옆에는 바나나 꽃이 피었고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으며, 파파야 나무에는 싱그러운 파파야가 잔뜩 달려 있었다. 이곳은 토질이 좋아 어떤 것이나 잘 자라고 있어 주민들이 먹고 살기가 편할 것 같았다.

 

<루앙남타로 가는 길에서 휴식을 취하며 본 바나나 꽃>

 

<루앙남타로 가는 길에서 휴식을 취하며 본 바나나 나무>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검은 구름이 몰려오며 시원하게 한 소나기를 했다. 여기도 아열대지방이어서 스콜로 30분정도 비가 오다가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해가 났다. 이곳은 지금 우기라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처럼 해가 났다가 금방 비가 오는 날씨의 계속이었다.

 

 버스는 상당히 큰 산을 넘어 능선에 있는 식당에 멈춰 서서,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또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자 대부분은 버스에 앉아 점심을 먹었고, 일부는 음식점에 내려가 쌀국수를 시켜서 먹기도 했다. 나는 점심을 준비해 왔으므로 차에서 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룸메이트가 음식점에서 사먹으려고 하니 같이 식당에 가서 먹자고 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줄 알았으면 구태여 점심준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룸메이트와 같이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좀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졌다. 식당천장에는 각종 벌집과 새집으로 장식되어 있어 이곳이 산골짜기임을 실감케 했다.

 

<일행이 점심을 먹은 산 능선에 있는 식당천장을 장식한 벌집>

 

<일행이 점심을 먹은 산 능선에 있는 식당천장을 장식한 벌집과 새집들>


  다시 고개를 넘는데, 이곳은 확장공사로 도로가 엉망진창이었다. 산의 경사가 20도가 넘는 곳에도 옥수수나 바나나를 심었고, 농막을 드문드문 지어 놓고 있었다. 그것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버스를 세울 수 없어 그대로 내려왔다. 일행은 오늘의 숙소인 루앙남타의 독참파호텔(Dok Cham Pa Hotel)에 도착(17:30)했다.

 

<루앙남타로 가는 길에 휴식을 취하며 본 풍경 1>

 

<루앙남타로 가는 길에 휴식을 취하며 본 풍경 2>

  

<루앙남타로 가는 길에 휴식을 취하며 본 풍경 3>

 

<루앙남타의 독참파호텔 간판>

 

<루앙남타의 독참파호텔 모습>

 

 일행이 도착하자 중국인들이 들어와 몹시 복잡했다. 또한 일행의 방은 거의 4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작동치 않아 큰 가방을 들고 올라가는 곤욕을 치렀다. 일행은 내일 아침에 이곳을 출발해서 태국으로 가므로, 오늘 저녁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일행 중 4명이 시가지를 둘러보면서 탓 루앙남타를 찾았다. “탓 루앙남타(That Luang Namtha)”는 시가지 어디에서도 보이는 대형 황금불탑으로 2008년에 건설한 것이었다. 탑은 시내에서 2Km떨어져 있는 산 중턱에 있었다. 우리는 탓 루앙남타가 보이기는 했으나 길을 잘 몰라 물어서 찾아갔다. 대충 방향을 잡고 큰길을 따라갔더니 개인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마침 집 주인이 나와 있어 그에게 길을 물었더니, 풀이 자란 큰 운동장 앞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멀다고 하자, 그는 집 뒤로 우리를 안내하여 철조망으로 막힌 곳에 있는 문을 열쇠로 열고 나가라고 했다. 그의 딸에게 과자를 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큰길로 나갔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사원이 나와 그곳 승려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위로 올라갔다.

 

 <왓 루앙남타의 승려들이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

 

<왓 루앙남타 승려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조금 위에는 새로운 사원을 짓고 있었다. 외부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멀리서 볼 때는 운영 중인 사원으로 알았으나, 가까이서 보니 아직 내부시설이 되지 않은 건물이었다. 우리는 외형적으로 멋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언덕 위에 있는 황금불탑인 탓 루앙남타로 갔다.

 

<새로 건설 중인 왓 루앙남타 건물>

 

 황금불탑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했으며, 탑 입구의 나가(뱀 신)의 머리가 용의 머리를 닮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이곳은 불교의 탑이나 기단에 하누만(원숭이 신) 등을 그려놓고 있어 여기도 힌두교와 색채가 드러나 보였다. 탑 뒤에는 와불 등 불상을 모신 법전이 있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시가지와 주변 전원풍경이 아름다웠다.

 

<탓 루앙남타의 아름다운 황금불탑이 있는 풍경>

 


<황금불탑 뒤의 와불>

 

<황금불탑의 기단 모습>



 <탓 루앙남타에서 바라 본 루앙남타 시가지 풍경 1>

 

   <탓 루앙남타에서 바라 본 루앙남타 시가지 풍경 2>

  

 우리는 시가지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돌아올 때는 올라올 때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길이 너무 멀어 많이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오토바이를 잔뜩 세워놓고 노래를 들으며 저녁을 먹는 현지인 등을 보았다. 여기는 중국과의 국경이 가깝기 때문인지, 현지인들의 성격이 중남부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루앙남타 야시장 입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