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태국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7. 01:30


 논을 지나 한참을 가자 마을이 나타났다. 그곳 삼거리에는 태국 국왕부부의 사진이 걸려있고, 주민들은 새벽에 이곳에 와서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간상으로 보아 이제는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돌아오다 보니 올 때는 보지 못했는데, 그 사이 모를 찌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서 모를 찌는 일꾼들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있었다.

 

 리조트로 돌아오니 아직 아침 먹을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리조트 주위를 엊저녁에 돌았음에도 아침에 다시 돌아보았다. 어제는 어두울 때 돌았으나, 아침에는 더 자세히 보였다. 어제 밤에는 깨끗하게 보이던 수영장이 아침에 보니 부유물이 많이 떠 있었다.

 

 일행은 리조트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숙소를 출발(08:00)해서 매싸이 국경시장으로 갔다.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미얀마로 오가는 다리가 물에 잠겨 물건이 적으나 국경시장은 열린다고 했다. 일행은 푸른 건물의 태국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보이는 국경시장 입구에서 버스를 내렸다.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는 매싸이의 태국 출입국사무소가 있는 풍경>

 

 국경시장은 너무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거의 없었다. 어떤 가게는 이제 문을 여는 곳도 있었다. 여기는 태국에서 생산된 물건만이 아니라, 합법적 여부를 떠나 중국과 미얀마를 통해서 들어온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떤 골목은 아예 중국가(Chinece Town, 中國街)라고 쓰여 있는 곳도 있었다.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1>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2>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3>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4>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5>

 

<매싸이의 국경시장 풍경 6>


 우리는 여기에서 알라딘 바지와 미안마식 치마 론지를 샀다. 미안마와의 국경지대라서 각 나라의 의상을 다 팔고 있는 것 같았다. 국경시장을 둘러보고 태국출입국사무소 밑으로 난 길을 따라 가보았다. 그곳에는 음식점이 있는 막다른 골목이었다. 음식점 앞으론 작은 강물이 흘렀는데, 그 위에 다리가 있고 다리 저쪽에는 커다란 미얀마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아마 이 다리가 국경인 것 같았다. 

 

 <매싸이의 태국 출입국사무소를 지나 미얀마와 국경인 다리 모습 1>

 

<매싸이의 태국 출입국사무소를 지나 미얀마와 국경인 다리 모습 2>


 우리는 매싸이 시가지와 국경시장 및 국경을 돌아보고 골든트라이앵글로 갔다. “골든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은 매싸이에서 35Km떨어진 쏩루악(Sop Ruak)일대를 말한다. 메콩 강과 그 지류인 루악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 미얀마, 라오스가 국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매싸이 시가지 풍경 1>

 

 <매싸이 시가지 풍경 2>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던 아편재배지역으로 마약 밀매가 성행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강변마을로 변해있었다. 일행은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려 강변에 설치한 골든트라이앵글 간판과 그 옆에 있는 이곳의 모형도를 보았다.

 

<메콩강과 루악강 합류지점인 쏩루악의 골든트라이앵글지역 풍경 1>

 

<메콩강과 루악강 합류지점인 쏩루악의 골든트라이앵글지역 풍경 2>


 <메콩강과 루악강 합류지점인 쏩루악의 골든트라이앵글지역 풍경 3>

 

<메콩강과 루악강 합류지점인 쏩루악의 골든트라이앵글지역 풍경 4>


 모형도를 보니 메콩 강을 따라 라오스가 미얀마 및 태국과 국경을 이루고, 루악강을 따라 미얀마와 태국이 경계를 만드는 삼각 지점이었다. 배만 타면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어, 이곳이 한참 아편을 많이 재배하던 시절에는 정부의 통제가 불가능한 라오스와 미얀마의 오지에서 재배된 마약과 아편이 “쿤사(마약 왕)”를 통해 치앙마이에서 방콕을 거쳐 서방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한나라에서 쿤사를 잡으려 해도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서 잡지 못했으나, 국가들이 연합해서 결국 붙잡았다고 한다.

 

 <골든트라이앵글지역 모형도>

 

 모형도 옆인 강 아래쪽에는 나와란뜨 불상이 있었다. “나와란뜨 불상”은 메콩 강을 바라보게 만든 대형 황금 불상이었다. 이 불상은 원래 메콩 강에 있던 섬인 “꼬 돈텐(Ko Don Then)”의 “왓 프라 짜오 텅 팁”에 있던 불상인데, 홍수로 인해 섬과 함께 메콩 강에 침몰되었다고 전해진다. 전설처럼 된 나와란뜨 불상은 황금불상으로 새롭게 태어났는데, 크기가 16m, 무게가 69t이라고 한다.

 

 <골든트라이앵글지역에 있는 "나와란드 불상">

 

 일행은 쏩루악 마을 오른쪽 언덕에 있는 왓 프라탓 푸 카오를 찾았다. “왕 프라탓 푸 카오(Wat Phra That Phu khao)”는 규모가 작지만, 1,200년이나 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원이었다. 사원은 주변국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어 순례자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찾을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불상이 있고, 초를 켜는 배 모양의 제례도구가 있었다.

 

<"왓 프라탓 푸 카오"로 오르는 언덕의 나가계단>

 


<"왓 프라탓 푸 카오" 설명문>

 

<"왓 프라탓 푸 카오"의 모습 1>

 

<"왓 프라탓 푸 카오"의 모습 2>

 


 사원 앞 언덕의 전망대에는 커다란 불상이 서 있고, 그 앞에는 골든트라이앵글이라는 간판이 있었다. 또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두 강과 세 나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좋아 관광객들은 사원보다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사원 앞 언덕 위 전망대에 있는 골든트라이앵글 간판>

 

<골든트라이앵글 전망대의 서 있는 불상>

 

<언덕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세 나라 국경인 강들이 있는 풍경>

 

<전망대 및 사원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오는 관광객들>

 

<내려오면서 본 나가계단이 끝나는 지점의 풍경>

 

<나가계단을 오르자 앞에 있는 "왓 프라탓 푸 카오"의 작은 사원 모습>

 

<작은 사원에 모신 불상>

 

<위에서 내려다 본 "왓 프라탓 푸 카오" 입구 모습>

 

 나는 이왕 여기에 온 김에 “아편 박물관”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행은 버스로 치앙라이로 내려오는데 어제 올 때 보았던 물난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멀쩡했다. 버스는 멩라이 왕 동상 앞에 멈췄다. “멩라이 왕 동상(King Mengrai Monument)”은 1262년 치앙라이와 함께 란나 왕조를 창시한 멩라이 왕(1239~1317)을 기리는 동상이었다.

 

<치앙라이의 멩라이 왕 동상 1> 

 

<치앙라이의 멩라이 왕 동상 2>


 

<치앙라이의 멩라이 왕 동상 3>

방콕에 있는 라마5세(짜끄리 왕조의 가장 위대한 왕)동상처럼 멩라이 왕 동상 앞에는 그를 기리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행은 동상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점심을 먹을 “수라 한정식"으로 발길을 옮겼다.

 

<일행이 점심을 먹은 치앙라이의 "수라 한정식"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