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그리스

아테네 뵐레문, 파르테논과 에레크테이온 신전

boriburuuu 2020. 12. 10. 22:40

뵐레문이다. 267년 헤룰리족의 약탈로 아테네가 큰 피해를 입자 도시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지은 성문이다. 당시 로마인들은 주변에 있는 여러 고대 건축물에서 빼 온 석재들로 이 문을 만들었다. 1852년 이 문을 발굴한 프랑스 고고학자 샤를 에르네스트 뵐레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졌다. 앞을 지키는 한 쌍의 사자가 있는데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문의 천장 부분이다.

뵐레문의 뒷쪽 모습이다.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에라크테이온 신전이다. 이 신전은 주신인 아테나 폴리아스 외에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 아테네의 임금이라고 전해지는 전설의 인물 에레크테우스와 그 쌍둥이 형제 부테스, 대장장이신 헤마이토스 등을 모시고 있었다. 형태도 전형적인 그리스 신전은 아니다. 그리스 신전은 평평한 대지에 좌우 대칭으로 지어지는데 반해 이 신전은 경사진 곳에 비대칭 형태로 지어졌다. 프로필라이아의 공사를 담당한 므네시클레스가 이오니아양식으로 건축한 신전의 착공 연도는 기원전 421년이고 기원전 406년 완공했다. 내부에는 올리브 나무로 만들어진 목제 아테나 폴리아스 신상이 안치되어 있었다. 아테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옷 페플로스를 신에게 바치는 의식은 파나테나이아 제전의 하일라이트였다. 

신전 내부에 에레크테우스의 화신인 배이 살고 있어 신관들은 이 뱀을 잘 키웠다고 하고 포세이돈을 모신 방에는 삼지창으로 바위 언덕에 구멍을 내서 만든 짠물이 나오는 샘이 있었다고 한다. 로마가 기독교 국가가 되자 이곳은 성당이 되었고 오스만 시대에는 주둔군의 하렘으로 개조되었다. 

이 신전의 특이한 점은 건물 남쪽면에 베란다처럼 돌출되어 있는 곳으로 카리야티데스란 6개의 여신상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조각상들은 모습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옷자락의 선세한 주름 표현과 머리모양, 등 다양하고 초기 고전기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 6개 중 5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하나는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곳의 모습은 모조품이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본 리카비토스 언덕의 모습이다.

파나티아이코 스타디움,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제우스 신전터의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파르테논 신전이다. 이 신전은 아테네의 황금기였던 페리클레스 시대에 건설되었다. 기원전 447년 착공되어 438년 봉헌되었으나 기원전 432년 완료되었다. 신전의 조성에는 옛 참주 히피아스가 제우스신전을 지으려 준비했던 석재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그러나 이 신전은 채 완공되기전인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되기도 했다. 파르테논 신전은 고대 아테나의 수호자로 여겨지던 아테나 여신에 봉헌된 그리스 아테네의 신전이다.  현존하는 고전기 그리스 건축물 가운데 가장 중요하며, 도리스식 기둥 양식 발전의 정점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외며늬 기둥 수는 46개, 내부의 기둥은 23개가 있다.

내부에는 목제 아테나 폴리아스상이 모셔져 있었다. 동. 서면의 페디먼트는 아테나의 일화를 묘사한 조각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대영박물관과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내부에는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걸작으로 알려진 12미터짜리 높이의 여신상이 있었다. 아테나 파르테노스라고 불렸던 이 여신상은 기원전 348년 아테나 여신에게 봉헌된 것으로 몸체는 상아로, 의상은 채색된 유리와 금으로 뒤덮은 거대하고도 화려한 조각상이었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최초의 시도였다고 한다. 이와 유사하게 만든 올림피아의 제우스 좌상은 고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하지만 460년경 화재로 파괴되었다.

현재 아테네의 고고학 박물관에는 갖가지 화려한 색으로 아름답게 채색된 아크로폴리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무채색의 모습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는 19-20세기에 걸친 서양 고고학자들의 오랜 연구에 따라 복원된 것으로, 곧 파르테논 신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르테논은 특히 신전 지붕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프리즈, 메토프, 페디먼트 등은 강렬한 원색으로 채색되어 있었는데, 오랜 세월의 힘으로 색채가 사라진 지금도 자세히 살펴보면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1975년부터 대대적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언제나 공사 중이라서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유네스코는 1987년 파르테논 신전을 세계문화 유산 1호로 정하고 매년 신전의 보수 및 공사비로 5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오스만 제국 통치기에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이 파르테논에서 떼어서 영국으로 가져 간 56점의 이른바 '엘긴 마블스'를 돌려받기 위해 오랫동안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1941년 제 2자 세계대전 중 영국의 처칠총리는 이를 그리스에 돌려주기로 약속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이를 번복했으며 이후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호소에 호응한 바티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박물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는 소장하고 있던 그리스 유물들을 모두 그리스에 돌려주었으나, 대영박물관은 그리스에서는 인류의 소중한 유물을 제대로 보존할 수 없다는 이른바 '엘긴의 변명'을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새로 지어 뮤물을 반환받아 관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