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미안마(2014.01.04-18)

2014년 1월 7일 . 화요일 (제5일) 만달레이(마하무니, 왕궁, 쉐난도 승원)

boriburuuu 2016. 3. 7. 10:30

9시에 출발하여 마하무니 사원에 갔다. 마하무니 파고다는 본당의 3.8m에 이르는 거대한 마하무니 불상으로 유명한 사원이다. 이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 짜익티요의 황금 바위와 함께 미얀마 불교의 3대 상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 절은 1784년 보도빠야 왕의 명으로 지은 것으로 1884년 화재로 내부는 모두 손실되어 새로 복원한 것이다. 황금불상은 1784년 라카인 지방에서 빼앗아 온 것으로 만달레이에서 제일가는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 30분 경 불상의 세안식을 거행하는데 불교 신자들은 물론 여행자들도 한번쯤 볼만 하다. 불상은 우툴두툴하고 좀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많은 신자들이 금박을 입히며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상위에 올라가 금박을 붙이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어느 선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이 금지되어있어서 직접 붙이지는 못하고 선 밖에서 볼 수만 있다. 절 한쪽으로는 커다란 징이 보이는데 무게가 무려 5톤이나 나간다고 한다. 그 옆으로 사람과 사자, 코끼리 모양의 청동상들이 있는 방이 있다. 이 동상들은 처음에는 앙코르(캄보디아)에서 만들어졌고 1431년 아유타야(태국)에서 약탈하였으며, 미얀마의 몬족 바이나운 왕이 아유타야에서 빼앗아왔다. 1600년 경 라카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1784년에 보도빠야 왕이 마하무니 불상과 함께 빼앗아와 이곳에 옮겨 놓은 것이다. 이 동상들은 눈을 만지면 눈이 좋아지고, 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배가 아프면 배를 만지면 좋아지는 영험한 효과를 자랑한다 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은 금종이를 1장에 1달러를 주고 부처에 입히고 있었다. 우리도 문화체험을 해볼까 했으나 여자는 할 수 없단다. 자세히 보니 부처님 가까이는 남자만 갈 수 있고 여자들은 멀찍이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역시 문명이 발달되지 않은 지역일수록 남녀차별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한바퀴 돌다보니 무언가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보여 묻고 싶었으나 방해할 수가 없었고 여스님의 핑크빛 가사도 예뻤고 박물관에 가서 행운을 준다는 동 주물 조각상을 만지고 종도 울려보는 등 관광객으로서의 객기를 모두 부려본 다음 만달레이 왕궁으로 이동했다.
 
 
 왕궁은  1857년 민돈왕이 건설을 명하여 만든 왕궁으로 미얀마의 마지막 왕조인 공바우 왕조의 궁이다. 한 변의 길이가 3km이며 성벽의 높이가 8m이고 성벽 외각마다 폭 70m에 깊이 3m인 해자를 파 놓은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방의 중앙마다 하나씩 다리가 놓여있어 출입을 가능하게 하였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높은 첨탑이달린 성벽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1945년 영국군과 일본군이 벌인 전투로 성벽만 남고 모조리 타버렸고, 현재는 중앙의 왕이 거주하던 곳만이 복원되어있다. 이곳은 지금 군사 지역으로 활용되고 있어 입장 시 입구에서 통제하는 군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입구의 군인에게 함께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할 수가 없다고 하여 가져간 막대사탕을 하나씩 주니 상관에게 제출하는 것을 보고 군사지역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궁을 둘러보고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보니 궁 전체가 다 보이고 아주 시원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쉐난도 승원을 방문했다. 이곳은 건물자체가 예술품으로 평가되는 목조 건축물이다. 민돈왕의 침실로 만달레이 성에 있었던 것인데 민돈왕 죽은 후 아들 티보왕이 이곳으로 옮겨 수도원으로 전환하였다. 만달레이 전통 건축물들은 2차 대전당시 대부분 파괴되었고 이곳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조각들이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여행 중 백미로 이곳을 꼽을 만큼 매력에 빠졌다.


 사원을 둘러보던 중 이상한 행렬을 보게 되었는데 무엇일까 추측이 난무했으나 부처의 아들이 10살에 출가했기 때문에 미안마의 아이들은 10살 무렵 출가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한 축제가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열리고 있는데 그 행렬이었다. 맨 앞의 부자들이 비용을 거의 지불하기 때문에 가난한 집의 아이들도 행사에 같이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스님의 집으로 가서 7일에서 20일 정도 승려 체험을 한다고 했다.
 쉐난도 파고다 바로 앞에 대학이 있어 들어가 보니 스님들을 교육시키는 전용대학이었다. 점심시간이어서 수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한 스님을 만나 설명을 듣고 나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꾸토도 파고다였는데 이 사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는 별칭을 가진 사원이다. 사원 안에 동일한 크기의 새하얀 석탑들이 729개가 있고 각각의 안쪽에 불경이 새겨진 석판이 놓여 있다. 사원 가운데는 커다란 중앙 탑이 있다. 이 사원은 민돈왕이 왕궁의 같은 시기에 건축을 시작 하였는데 2,400명의 승려들이 6개월만에 완공하였다. 이 파고다의 서쪽에 비슷한 사원 산다무니 파고다가 있는데 이곳도 불경의 내용을 새긴 석판들이 있는 곳이다. 사원 안에는 작은 석탑이 총 1,774개가 안치되어있다. 이중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복원한 파고다도 있어 반가웠다. 낯설게도 부처님보다 더 많은 낫들이 있고 숭배되고 있어 신기했다.
 일몰을 기다리기 위해 우리는 잠깐 백화점에 들렀다. 시간이 부족해서 론지와 상의 하나만 간신히 사서 차에 올랐다.
 일몰을 보기위해 만달레이힐에 갔는데 해발 236m의 산정에 사원을 지은 만달레이 힐은 사자 상이 있는 남쪽이 정문이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거나 1,729개의 계단이 있는 4개 중 어느 한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 갈 수 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다. 남서 계단길을 오르는 중간쯤에 부처의 3개의 뼈가 안장된 절인 "뻬샤와 유품"이 있다. 그것들은 1908년 뻬샤와에서 발견되었고 미얀마 불교도 기구에서 기증하였다. 산정의 본당은 유리 모자이크로 장식을 해 아름답다. 안쪽에 왕궁 쪽을 가리키는 불상이 있는데 석존이 만달레이를 가리키며 2,400년 후 여기에 강력한 힘을 가진 왕국이 생긴다는 전설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만달레이 시가지와 멀리 밍군까지 보이는데, 일출과 일몰이 매우 아름답다. 우리는 서둘러 내려왔는데 현지인 차량에 여자아이가 보여 가져간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는데 뒤쪽에 남자아이도 있다면서 들어 올리는 바람에 다행히도 남아의 옷이 있어 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발 맛사지(5500,1000짯)를 받아 보기로 했는데 이상하게 잠이 쏟아져서 주변을 둘러보니 시원치 않은 것 같았는데 발등의 튀어나온 뼈가 제대로 된 걸 보면 효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