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일출을 보고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나서 역시 낙타를 타고 돌아오는데 어제와는 다르게 지름길로 가는 것 같았다. 가는 중에 집시들의 천막촌 앞을 지나가게 되엇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달려 들러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거지를 보면 겁부터 난다. 그 수가 너무 많고 눈빛이 좋지 않아서다. 여하튼 낙타 사파리를 마치고 나니 10시 반이었다.
우리는 자이살메르의 하벨리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하벨리는 귀족과 부호들이 지은 개인 저택을 일컫는데 이 지역의 부가 많았기 때문에 화려하게 지어진데다 보존이 잘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 중 가장 화려한 파트와 키 하벨리를 방문했다. 얼른 봐서는 궁전이라고 착각할 만큼 조각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중개업으로 돈을 번 자인교 신자 5형제가 지었다고 한다. 벽화들도 수준급이었고 옥상에서 바라보는 자이살메르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서 또 안내원을 만났다. 대부분의 하벨리들이 내부 1층은 스카프나 카페트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구경을 시켜주고 상품을 사도록 연결하는 삐끼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는 구경을 하다가 뒷걸음으로 계단을 내려 오던 중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이 부상을 입어 '집으로 가야하는건가?'하는 생각을 했으나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약을 바르며 여행을 계속했다. 안내원은 미안했던지 우리가 스카프 두 장을 사자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만났는데 가족을 위해 산 빵을 흔들며 환히 웃고 있어 우리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물어물어 나뜨말지 키 하벨리에 갔는데 앞에 잇는 코끼리를 보기 위해서다. 전직 장관의 집이었던 이 곳은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 코끼리가 시티팰리스의 조각과 함께 라지스탄 조각의 쌍벽을 이룬다는 칭호를 받고 잇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시티팰리스 코끼리가 갑이다.
살림 싱 키 하벨리는 위에 올린 발코니 조각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 하벨리들은 내부보다는 외관이 더 아름답다. 라자스탄식 발코니인 자로카스는 후일 대통령궁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유명한데 매우 아름답다.
밖으로 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았다. 앞쪽은 아마 우리나라로 말하면 점집 골목 같다. 집마다 신상을 갖춰 놓고 소들이 오면 먹을 것을 줘서 사람과 소들이 서로 뒤엉켜 잇는 느낌이다.
<내가 넘어진 계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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