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다이푸르로 가는 길에 라낙뿌르 자인교 사원을 들렀다. 높은 산을 넘어야해서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도 피곤할 만큼 길이 구불구불하고 오르락 내리락이다. 우리는 먼저 순례자 식당에서 주는 탈리를 먹었다.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저렴하고 무한 리필이 되는 장점이 있고 또 체험 차원에서 탈리를 먹었다.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인교 사원인 이곳은 고도 431m에 위치하고 있으며 첩첩산중에 섬처럼 홀로 있는 사원이지만 자인교의 손꼽히는 성지 중 하나여서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단다. 15세기 메와르왕조의 마하라나를 지냈던 라나 꿈바가 티르항기르(자인교의 선지자)인 아디나뜨에게 바쳤다고 한다. 신성한 지역이라 가죽제품의 경우 사원내로 반입이 금지되고 생리 중인 여성도 금지이며 사원 내의 신상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돌을 어떻게 깎았는지 의아할 정도로 섬세한 세공이 사원 내외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1444개의 기둥의 세공과 천장의 레이어와 조각의 섬세함은 기가 막히다. 신상을 제외하고는 촬영이 가능했다.
자이나교는 불교, 힌두교와 함께 인도의 3대 종교인데 신자의 수는 3%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주로 상인 계층이 많아 인도 부의 9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정직함이 특징이어서 인도인들도 다들 인정한다고. 우리가 묶는 호텔이 자이나교 신자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호텔 안의 기념품샵도 정말 저렴해서 우리가 바자르에서 사생결단하고 깎는 가격보다도 저렴했다.
3시에 다시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 우다이푸르 밸리뷰 호텔에 6시경 도착했다. 이 호텔은 자이나교 신자들이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라 취사가 금지되고 있었는데 일행중에는 복도까지 냄새가 날 정도로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받지 않는다고 할까봐 염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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