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은 다시 푸쑤언교를 건너 훼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고 좋았다, 이곳에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이 있기 때문인지, 음식점이 크고 깨끗했다. 일행은 호텔에 도착(12:50)해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한동안 방에서 쉬다가 티엔무사원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출발(15:00)했다.
<훼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일행 모습>
사원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캔디공장에 들린다고 했는데, 캔디를 진열한 상점 밖에 없었다. 혹시 캔디를 만드는 공장이 어디엔가 있는가를 유심히 살폈다. 하지만 공장은 다른 곳에 있고, 여기는 진열해 놓은 과자들만 보였다. 그러나 일행 중에는 그곳의 과자를 사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 이 같은 사람들 때문에 이런 곳에 잠시 머물러 상점을 살펴볼 기회를 주고, 이곳 지역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하리라.
<티엔무사원으로 가는 길에 들린 캔디 파는 상점>
티엔무사원(Thien Mu Pagoda, 天姥寺, 천모사)은 훼의 상징적인 사원으로 흐엉 강변에 있었다. 1601년에 건설된 사원으로 영적인 여인의 사원이란 뜻으로 린무사원(靈姥寺, 영모사)이라고도 부른다.
응우엔 왕조의 건국과 관련되어있어 왕실에서 대대로 관리하던 사원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신비한 여인이 나타나 ‘곧 군주가 될 집안의 사람이 이곳에 사원을 건설할 것이다. 그는 새로운 국가의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베트남 중부를 다스리던 지방군주인 자롱 황제의 선조(응우엔 호잉)가 신비한 여인이 나타났던 자리에 사원을 건설했다고 한다.
일행은 티엔무사원에서 가장 눈에 띠는 푸억주엔탑(福祿塔)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겼다. 흐엉 강변에 있는 21m높이의 8각7층 석탑으로 티에우찌 황제가 1884년에 건설한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석탑이다. 석탑에는 층마다 감실을 만들어 불상을 안치했다.
<티엔무사원으로 가는 입구의 표지판>
<티엔무사원의 푸억주엔탑(복록탑)>
<8각7층의 푸억주엔탑을 배경으로>
석탑 좌우에는 대칭으로 2개의 정자가 있었다. 석탑의 오른쪽 정자 안에는 티엔무사원의 역사를 기록한 비석이 거북이 등 위에 세워져 있고, 왼쪽 정자 안에는 높이 2.5m, 무게 2,052Kg의 동종이 있었다. 석탑 뒤 사천왕을 모신 곳을 지나면, 이곳의 법당인 대웅전이 있었다. 대웅전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으며, 좀 어두컴컴했다. 본존불 왼쪽에는 광운자심(廣運慈心)이라는 글씨 아래 작은 불상을 모셨고, 오른쪽에는 신통지승(神通智勝)이라는 글씨 아래에도 불상을 모셔놓고 있었다.
<석탑 오른쪽 정자 안의 거북이 등에 있는 이곳 역사를 기록한 비석>
<석탑 왼쪽 정자 안에 있는 동종>
<석탑 왼쪽 동종 위에 있는 법고>
<티엔무사원 석탑 뒤 중앙에 있는 비석>
<석탑 뒤에 있는 티엔무사원 정문(현판은 영모사로 되었음)>
<티엔무사원 대웅전>
<티엔무사원 대웅전에 모신 3개의 불상>
<대웅전 본존불 왼쪽에 모신 불상>
<대웅전 본존불 오른쪽에 모신 불상>
<대웅전 본존불을 모신 곳을 살피는 어린 스님>
대웅전 뒤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고, 그 뒤에는 작은 구조물이 있었다. 특히 이 사원은 반정부 투사인 “탁광덕”스님이 있던 곳이다. 사원을 둘러보다보니 생뚱맞게 하늘색의 오스틴 승용차가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승용차는 이곳에서 수행하던 탁광덕스님이 1963년 6월11일에 사이공(오늘날의 호치민시) 도로 한복판에서 부패한 베트남 남부정권에 항의해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긴 자세로 불에 타 입적한 것이 외신을 타고 세계에 알려졌기 때문에 전시한 것이었다. 이 자동차는 당시 그가 타고 사이공으로 갔던 승용차였다.
<대웅전 뒤의 잔디밭을 지나 있는 6층 석탑>
<대웅전 뒤에 잘 가꾸어 논 분재들>
<티엔무사원에 있던 탁광덕 스님이 타고 다니던 오스틴 승용차>
일행은 버스를 타고 이곳의 재래시장인 동바시장으로 갔다(16:30). 동바시장은 예상했던 대로 크고 넓었으나, 좁고 복잡하기는 다른 곳과 비슷했다. 2층으로 된 상설시장으로 식료품, 생필품, 의류, 잡화,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하루에 7,000명 넘게 들락거린다고 한다. 일행들은 겨울에 보는 열대과일에 눈이 제일 먼저 가는 것 같았다. 여러 사람이 과일을 사고 동바시장을 돌아본 후, 호텔로 돌아왔다.
<훼의 동바시장 풍경 1>
<훼의 동바시장 풍경 2>
오늘은 베트남 맛사지를 체험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아까 동바시장에서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오자이를 사지 못해서 옷가게에 들러 보았다. 맞춤 옷 가게인데 아마 샘플로 만들러 놓은 옷인가보다. 보라색 아오자이가 타이트하지만 사이즈가 맞아 사기로 했다. 120만 동을 부른 옷이엇는데 낮에 하늘언니가 40만동을 주고 산 걸 본 터라 바지도 없으니 30만동에 가자고 흥정을 하는데 옆에 있는 아이가 한국말로 말을 건낸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니 가져간 볼펜과 사탕을 선물로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20만동(10,000원)을 주고 옷을 사서 다트 부분을 풀고 하니 입을만 해졌다. 다음날부터 이 옷을 애용하게 되었다. 다시 맛사지를 향해 가는데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곳은 이미 손님이 다 차서 할 수가 없었고 돌아다녀도 시간이 혹은 가격이 맞지 않아 초록바다는 몸이 안좋다며 먼저 들어갔고 룸메이트와 나는 끝내 한 호텔 맛사지샵을 갔는데 처음엔 30만동을 불러서 비싸다고 하니 현지인들 가격표를 따로 놓고 사용하는것 같았다. 결국 150,000동에 한시간 맛사지를 받기로 햇다. 그런데 맛사지가 그냥 주무르는 수준이다. 따뜻한 손바닥으로 주물러주는 식이어서 팁도 주지 말고 와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게 베트남식인가 보다. 여하튼 불굴의 의지로 우린 맛사지까지 무사히 받고 호텔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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