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6일차 9월7일 석림 탐방

boriburuuu 2016. 10. 2. 12:24

그대로언니의 상태가 심상치않아 원래 오늘 일정은 홍토지에서 1박2일을 하는 것인데 바꿔야했다. 5시간 이상 작은 버스로 시골길을 가는 것이 부담이 된 것이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전혀 괜찮아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다. 원래 당일치기를 하려던 석림, 주상을 1박 2일로 급 변경하여 택시로 동부터미널로 향했다.(50원) 석림행 버스(34원)를 타고 1시간 쯤 달리자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이건 우리 예상과는 좀 다르다. 블로그에서 숙소가 많이 있다고 했는데 터미널은 석림 풍경구 안에 있어 전동차를 타고 나와 매표소에 가야할 거리였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호텔을 물어도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할수 없이 짐을 맨 채로 티켓을 끊어(200원, 전동차 포함) 석림을 돌아보았다.

먼저 전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 지역에서 나온 암석들을 전시하고 있는 소박물관이었다. 잠깐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드디어 입장이다. 중국의 대표 관광지이자 세계 자연유산인 석림은 이족 자치구에 위치하고 있고 2억 5천만년전 지각변동으로 융기해서 풍파를 이겨내며 절경이 되었다. 전세계 유일한 ‘아열대 고원 위에 펼쳐진 카르스트 지형’으로 높이 5-30m에 이르는 회색 바위들이 울창한 정글을 이루고 있으나 1/5만 개방되고 있단다. 면적은 8 제곱킬로로 2007년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정문 오른쪽은 대석림으로 키가 크고 웅장하며 연꽃, 사자를 닮은 봉우리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꽃들로 장식되어 있고 호수가 우릴 반긴다. 호수에 비친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어우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석벽풍이 펼쳐지고 조그만광장이 나왔는데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옥수수나 간식을 팔고 있는 상가, 전통 의상을 대여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한데 섞여 각자 열심히 석림을 즐기고 있었다.




















우린 혼잡함을 피해 외곽부터 돌기로 했다. 바위들이 그냥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양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가는 길에 호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 모양도 달라져서 한참을 돌면서 사진도 찍고 갖고간 도시락과 과일을 먹으며 짐 무게도 줄이며 다녔다.






























한참을 가다 보니 전망대인 망봉정과 거의 같은 높이인 산 꼭대기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 뾰쪽하던 바위들이 둥근 버섯모양으로 바뀌어 있어 터키의 가파도키아가 생각났다. 이곳은 바위 뿐 아니라 나무와 꽃 등이 같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우린 석림을 거의 전세내다시피 하면서 즐겼다.
















































언니가 힘들어서 쉬고 싶어했지만 아직 반도 관망하지 못한 우리는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재란언니와 둘이 나가서 지도를 확인하고 포토죤을 찾아갔다. 도로에는 전동차가 다니고 있었고 포토죤 앞은 정거장이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놀다가 그만 재란언니의 시계를 분실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가죽끈 목걸이 시계인데 가죽이 삭아서 끊어진 것이다. 우린 돌아오면서 찾아 봤지만 실패했는데 언니랑 다시 도전해서 결국 시계를 찾는데 성공했고 언니는 전동차를 타고 매표소에 가서 기다리기로하고 먼저 갔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문자로 소통하기로 해서 우린 드디어 전망대인 망봉정으로 향했다. 상당히 깎아 지른 듯한 계단을 올라가니 코끼리모양의 바위가 나타나고 드디어 망봉정에 도착해보니 빽빽한 바위산들이 발아래 펼쳐졌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중국인들은 용케도 우릴 알아보고 '한국'이라 하며 우호적인 친절을 보여 주었다. 매번 신기했다.
























<하행길에 만난 바위-암석이 바뀜>

돌아오는 길에 재란언니가 옥수수를 사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음악소리가 나서 가보니 젊은 무용수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연준비에 땀을 흘리고 잇는 모습을 보니 공연이 기대가 된다. 오른쪽으로 돌아서자 소석림이 펼쳐졌다. 잔디와 호수, 암석이 어우러져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다.








































관람을 마치고 서둘러 언니가 기다리는 매표소에 가다가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주상(구향동굴)에 가는 봉고차란다. 1인 15원에 가기로하고 매표소에 가보니 언니가 없다. 매표소를 터미널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걱정이 되어 문자를 보내도 감감 무소식이다. 버스 운전수는 기다리고 있고 해서 재란언니가 터미널까지 가 보았지만 거기도 없고 1시간 반이 지나니 경찰에 신고를 해야할 것 같았다. 거의 두시간이 다 되어서야 문자가 왔는데 소석림 앞이란다. 얼른 전동차를 타고 내려오라고 했는데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동차 티켓을 분실해서 다시 사서 내려오느라 그랬다고 했다. 이 때부터 재란언니는 그대로언니의 안부를 수시 챙기곤 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어쩔뻔했을지 아찔하다. 기사의 소개로 호텔에 갔는데 시설도 엉망인데 인당 80원을 요구한다. 다시 숙소를 옮겨 인당 50원인 숙소를 잡았다. 다음날 주상을 가기로하고 오늘 차비로 10원을 지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알고 보니 숙소가 있는 곳은 석림이었고 풍경구와는 10분 이상 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