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일주

호이안의 참파왕국 유적 미썬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00:58

 오늘은 아침을 일찍 먹고((06:30) 체크아웃 하여, 큰 가방은 프런트에 모아놓았다. 일행은 작은 가방만 갖고 미니버스로 리조트를 출발(07:50)해서, 미썬 주차장에는 1시간 30분 걸려 도착했다.

 

 미썬(My Son)은 호이안 구시가지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참파왕국의 종교 성지였던 곳이다. 4~14세기에 걸쳐 건설한 참파왕국의 종교 성지는 두 개의 산에 둘러싸인 2제곱Km의 분지에 형성되었다. 참파왕국은 베트남과 달리 힌두교를 믿었다. 라테라이트와 사암으로 만든 힌두사원은 베트남의 불교사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참파왕국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 해안지역에서 1,200년 동안이나 존재했던 왕국이었다. 그러나 크메르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다이비엣(베트남)에 복속되면서 참파왕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썬 유적에서 모두 71개의 사원이 발굴되었으나, 현재 20여개 사원이 남아 있었다. 울창한 정글지대로 이루어진 미썬은 베트남전쟁 기간 동안 비엣공(베트공)의 야전사령부가 있었기 때문에 미군 항공기의 폭격으로 상당수의 사원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 300m쯤 걸어 올라가서 셔틀버스로 1Km쯤 타고 간 다음,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서 500m정도 가야 유적지가 나왔다. 이 유적은 크게 3개 지역으로 구분하는데, 분류기준이 건축 양식이나 건설시기가 아닌 유적이 발견된 위치를 고려해 인위적으로 설정한 것이었다.

 

<참파왕국의 유적지 미썬 매표소 입구>

 

<매표소를 지나 셔틀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길의 다리를 배경으로>

 

 첫째 지역은 제일 먼저 보이는 곳으로, 미썬의 중앙유적 군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여기에는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자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을 돌아보고 있었다. 이곳의 중심이 되는 중앙사원은 사암으로 만든 주춧돌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허로 변해 있었다. 다만 중앙 성소에는 시바를 상징하는 링가가 남아 있었다.

 

<첫째 지역 미썬유적지 원경>

 

<첫째 지역 미썬유적 건물에 조각된 여신들>

 

<첫째 지역 미썬유적 중앙사원 성소에 있는 시바의 상징 링가>

 

 여기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중앙사원에 딸려 있던 장경고로 미썬 유적에서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장경고(도서관)건물로 규모가 작지만, 축면에서 보면 새가 우아하게 날개를 펼친 모습이었다. 또한 무너져 내린 신전 일부에 지붕을 덮어 박물관처럼 꾸민 곳이 있었다. 내부에는 시바, 가루다, 압사라 및 베트남전쟁 시에 사용되었던 포탄도 진열되어 있었다.

 

<첫째 지역 미썬유적의 남아 있는 건물 모습>

 

<첫째 지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건물인 장경고 모습>

 

<첫째 지역 미썬유적지 건물의 부조 모습>

 

<첫째 지역 미썬유적지 건물 앞의 석상 모습>

 

<사원을 임시 박물관처럼 만들어 진열한 비슈누 부조>

 

<사원을 임시 박물관처럼 만들어 진열한 부조들>

 

<사원을 임시 박물관처럼 만들어 진열한 베트남전쟁 시 사용된 폭탄>

 

 다음은 둘째 지역으로 첫째 지역에서 작은 도랑을 건너가 바로 있었다. 이곳은 미썬 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참파 문명이 절정을 이루었던 10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힌두신자들이 미썬에 최고 수준의 사원을 건설한 것으로 고푸라(탑처럼 생긴 출입문)와 상인방, 중앙 성소로 연결되는 통로인 만다파, 힌두 신을 모신 중앙 성소(까란)로 구성되었다. 전체적으로 첨탑 모양을 하고 있는데, 정면에서 보면 연꽃 봉오리를 닮았었다고 한다.

 

<도랑을 건너 둘째 지역 유적지로 가면서 본 첫째 유적지 모습>

 

<둘째 지역 미썬유적지 원경>

 

 또한 이 유적은 특이하게도 동쪽과 서쪽을 향해 출입문을 냈다. 일반적으로 힌두사원이 해가 뜨는 동쪽으로 문을 내는 것과 다른 구조였다. 해가 지는 서쪽은 죽음과 연관되는 것으로, 중앙신전의 서쪽방향에 참파왕국 왕들의 무덤을 건설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사원이 무너져 내려 사원을 받치던 석조기둥과 조각들만이 무성하게 자란 수풀 사이에 남아 있었다. 다만 제일 아래에는 브라마를 상징하는 4, 중간에는 비슈누를 상징하는 8, 제일 위에는 시바를 상징하는 원형의 링가만이 쓸쓸히 남아 있었다.

 

<둘째 지역 미썬유적지의 브라마, 비슈누, 시바를 상징하는 링가>

 

<둘째 지역 미썬 유적지 중앙사원의 요니(링가는 없어짐)>

 

 셋째 지역은 둘째 지역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여기는 첫째 지역에 비해 원형을 보존한 유적들이 거의 없어 폐허가 된 도시를 둘러보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힌두사원 하나와 산스크리트어가 적힌 비문 및 링가가 남아 있었다. 또한 무너진 사원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반가웠다. 그곳에는 베트남전쟁 때 폭격당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셋째 지역 미썬유적지 중 산스크리트어로 된 비석에서 설명하는 안내자>

 

<셋째 지역 미썬유적지에 복원된 사원 모습>

 

<셋째 지역 미썬유적지의 브라마, 비슈누, 시바를 상징하는 링가>

 

<셋째 지역 미썬유적지에 복원 중인 사원 모습>

 

<셋째 지역 미썬유적지에 베트남전쟁 시 폭탄을 맞은 자리>

 

 우리는 걸어서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셔틀버스를 타고, 아래에 있는 구내주차장가지 내려왔다. 구내차주차장부터는 다시 걸어서 내려오다 작은 박물관에 들려 진열된 조각과 사진 등을 둘러보았다. 대부분 이곳 미썬 유적지에서 발굴한 것들이었다. 일행은 호이안 시내로 내려와 식당에서 베트남 정식을 먹었다(12:40).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 1>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 2>

 

<박물관에 전시된 링가 사진>

 

<일행이 점심을 먹은 호이안식당 정문>

 

<일행이 호이안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