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데서 떨다가 간신히 아침밥을 해먹고 버스편을 알아보러 나섰다. 77번을 타면 올드시티로 갈수 있다고 해서 탔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려도 1.7킬로 정도는 걸어야한다. 혹은 1번 트램으로 갈아타도 된다. 이스라엘은 버스 트램 모두 5.9세켈(1900원)이고 트램은 1시간 안에는 환승이 된다는데 사용은 못해 봤다. 물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라고 블로그에서 익히 보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실감이 났다. 가는길에 환전도 하고 유심(90세켈)도 사서 끼웠다. 돈도 넉넉해지고 지도도 볼 수 있으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멀리 구시가가 보인다. 올드 시티는 사방 1킬로 정도 되는 넓이인데 순식간에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성벽을 따라 조금 걸으니 자파 게이트가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여행사, 환전소, 상점 등이 많이 있었고 바로 앞에 다윗의 탑이 보였다. 우린 박물관과 영상쇼를 볼 예정이어서 예약만하고 돌아섰다.(75세켈)
<트램이 운행되는 길과 벽화>
<자파 게이트)
<성벽>
<다윗의 탑>
길을 따라 안으로 걷다보니 아르메니안 지역으로 들어섰다. 야고보의 교회로 들어갔는데 교회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사실 첫날은 무작정 돌아 다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야고보교회였다.
교회에서 조금 더 가니 다른나라 단체팀이 보여서 따라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아르메니안 수도원인 것 같았다. 건물 앞에는 성인들의 묘가 있어 참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있었는데 내부를 살짝 들어가보니 수도사가 나와 정중히 거절의 뜻을 보여 나왔다.
계속 길을 걸으니 시온문이 나왔다. 문 밖으로 나가보니 빵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보여 값을 물으니 7세켈이라 하는데 터키에서 먹어봤던 빵 비슷하게 생겼다. 터키에선 500원이었는데 크기는 좀 더 크지만 2500원쯤 하니 물가 차이가 엄청나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 내려가다보니 멀리 올리브산(감람산)의 수많은 유대인들의 묘가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고(올드 시티 내부는 걸어야함) 거기부터 유대인 지역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빵집과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빵가게를 발견하고 하나를 5세켈에 구입했는데 맛이 터키와도 다르고 바게트와도 달랐다. 베이글 종류인데 겉에 깨를 뿌려 놓아 고소하고 맛있어서 다음날은 아예 4개를 구입해 비상식량으로 긴요하게 활용했다. 조금 걷다보니 까르도에 도착했다. 까르도는 다마스커스 게이트와 시온문을 연결하는 비잔틴 시대의 도로로 기둥과 도로가 많이 발굴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마다바의 예루살렘 모자이크 복사본인 듯>
<시장임을 나타내는 모자이크 그림들>
<까르도의 벽화.>
<시장과 갤러리들>
<발굴중인 지하 기둥들>
<까르도 내의 우물>
<유대 전통복장을 한 청년과 몰래 한 컷>
<자붕 위로 올라가서 본 전경-사실 길을 잃고 헤멤>
<출입문 앞에 붙여 놓은 표식>
<유대인의 별 표식>
조금 더 안으로 걷다보니 멀리 황금사원과 통곡의 벽이 나타났다. 조측엔 남자의 벽이 우측에는 여자의 벽이 나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쪽의 나무다리가 길게 보여서' 저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관광객들이 황금사원을 올라가는 다리였다. 이걸 모르고 이날 시간이 지나 회교도가 아니면 황금사원에 갈 수 없다는 군인들의 말에 발걸음을 돌렸었다.
<황금사원과 통곡의 벽>
<외국인들이 검문을하고 사원으로 오르는 다리>
<물건을 나르거나 마차가 오갈수 있도록 설계된 주도로>
<통곡의 벽으로 들어가는 검문소>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유대인들의 안식일인 토요일이라서 오후 3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버스도 다니지 않게 된다. 우린 수도사들의 3시에 열리는 비아 돌로로사 행진을 보려고 계획했으나 무리하지 않고 시장을 봐서 3시전에 집으로 들어가기로하고 다마스커스 게이트 쪽을 향하다보니 비아 도로로사의 3,4처가 나란히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양쪽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으나 다른 아랍 국가들이나 동남아에서 보았던 값싼 물건들이라 살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문 안쪽에는 야채, 과일 등 노점상들과 단 과자와 디저트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문을 나서니 바로 앞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고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장이 선 것 같았다. 로메인을 5개나 15세켈을 주고 사고 바나나 등을 샀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니 2번을 갈아타야 한단다. 어떻게든 자파 게이트를 찾아 77번을 타려고 묻고 헤메기를 반복했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이란. 이러면 여행은 너무 순조롭게 끝난 기분이다. 처음은 헤메지만 한번 가보고 나면 두번은 헤메지 않기 때문에 숙소를 잘 찾아 들어가면 다 된 느낌이다. 짐을 놔두고 물을 사러 대형 수퍼에 가서 24병과 계란 12개를 72세켈에 사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이 첫날의 쇼핑 덕에 그뒤로 내내 편했다. 밥을 먹고 우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끝없이 자버렸다.
<비아돌로로사 3처>
<야채장수>
<디저트 과자 가게>
<다마스커스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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