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26일차 4월 28일 구엘공원, 상파우병원, 까딸루냐 음악당, 미술관, 분수쇼

boriburuuu 2017. 2. 21. 20:03

오늘은 아침일찍 구엘공원으로 갔다. 8시 이전 입장 시 무료인데다 패키지팀과 겹쳐 북적거리지 않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사람도 없고 한적하기까지하다. 원래 이 주변은 60여채의 주택이 들어서는 전원도시로 설계되었으나 자금 문제로 30여채만 짓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1922년 시립공원으로 전환되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입구 왼쪽은 사무실, 오른쪽은 경비실인데 특이하고 아름다운 모양 때문에 ‘과자의 집’(헨젤과 그레첼)이라 불린다. 계단 중앙에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 있는 두 개의 분수가 있는데 연금술을 상징하는 구엘공원의 상징인 도룡뇽과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를 상징하는 청동 뿔이 달린 뱀머리가 조각 되어 있고 계단 끝은 장터인 중앙광장으로 연결된다. 1층은 중앙광장 룸, 2층은 중앙광장인데 1층에 유리와 세라믹으로 만든 8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지붕을 받쳐 주고 천장은 타일 조각, 파편된 병, 돌을 재료로 4개의 태양 모양(4계절)의 원반형으로 이를 설계한 것은 친구인 조셉 후흘이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 통로를 올라가면 중앙광장이 있는데 광장의 물결 무늬 모양의 벤치는 뱀처럼 돌아가며 설치된 열린 공간이다. 처음 봤을 때는 깨진 타일을 붙여 놓아 싼티가 나고 이게 뭐냐라고 생각했는데 예전에는 타일이 아주 비싸서 대단히 고급 건축재료였단다. 시가지와 지중해의 전망대역할을 한다. 언덕을 감싸는 구름다리와 포르티코(현관 지붕)도 인상적이다. 보행자 도로는 돌과 흙을 이용해 아치형으로 만들어 나무처럼 보인다. 공원 곳곳에 가우디의 색깔 타일의 벤치와 진흙과 돌로 만들어진 기둥이 있다. 가우디 박물관에는 작품들과 유품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같다. 그런데 두번째인데다 하도 많이 보다보니 컨셉이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엔 그저 놀랍고 경이롭기만 하더니만 그래서 할일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한국에서는 가까운 산에 가더라도 등산로 초입까지 꼭 차를 타고가는 나로서는 다음 목적지를 위해 끊임없이 걷는 것이 상당히 짜증스럽고 괴로웠는데 여긴 길에서 택시를 잡는 스타일이 아니다. 돌아다니지도 않고 공항이나 역에서 손님을 대기하고 그냥 빈차로 돌아다니지는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처음에 유심이 잘못되는 바람에 말로 물어물어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그리 먼줄 모르고 상파우 병원을 찾아 나섰다.1997년 카탈루냐 음악당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1902년 지은 작품으로 그가 죽자 아들이 1930년 완성했다고 한다. 장식 타일, 무데하르 양식. 날개를 펼치듯 좌우대칭의 디자인으로 지금도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 정문에서 일직선으로 성가족성당이 보이는데 환자들이 성당을 보며 희망을 얻으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황금색 지붕 돔이 특히 멋졌다. 성가족성당을 중심으로 우리 숙소의 반대편이었는데 여기도 여러 조각과 가페, 레스토랑 등이 있었다.









































여기는 거리마다 고풍스러운 가로등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다시 까딸루냐 광장으로 가서 람블라스 거리를 걸으며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를 눈에 마음에 담는KFC에서 치킨을 먹고. 












돌아다니다 구엘 저택에 갔다. 문을 닫을 시간이어서 외관만 보고 사진만 찍고 돌라섰다.













분수쇼를 보기 위해 까딸루냐 미술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공연도 하고 . 8시가 되자 클래식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졌다. 영애가 눈치 빠르게 자리를 잡은 덕에 정중앙에서 쇼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바르셀로나도 스페인도 마지막 밤이다. 내일은 니스로 항공이동을 해야 한다. 처음으로 한 배낭여행이어서 참 실수도 많고 허술한 점도 많은 여행이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사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의미나 방법이 모두 다를텐데 모두가 함께 모든 것을 하려고 하니 다들 조금씩은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도 뿌듯한 여행이었다. 그전에는 어디든 아쉬움이 많이 남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은 많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