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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여섯째날 나라로 이동, 나라공원, 흥복사, 동대사, 호류지 탐방

boriburuuu 2017. 4. 6. 18:01

아침 일찍 나라로 향했는데 걱정과 달리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도 있고 숙소가 바로 앞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언니가 호류지를 가고 싶어해서 버스 1일권을 1000원에 끊고 보니 버스 시간이 남아 짐을 맡기고 흥복사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나라공원은 긴테츠 나라역에서 도보 5분이 걸리고 1889년 동서 4km 남북 2km의 넓은 공원으로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공원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슴공원이라고도 한다.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귀한 대접을 받는 공원의 사슴은 권력자였던 후지와라 가문은 710년 자신의 씨신을 모실 신사인 카스가타이샤를 세웠는데 도쿄 근처의 카시마신궁에서 신을 모셔왔다. 이 때 신이 타고 온 동물이 바로 사슴이었다. 이후 사슴은 신으로 모셔졌다. 근대화 초기인 1871년 사슴의 개체 수가 늘어나 농작물을 훼손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정부의 ‘사살령’이 내려졌고 1945년 79마리밖에 남지 않는다. 1947년 사슴애호회의 노력으로 1100마리를 유지하고 있다. 냄새도 나고 털도 지저분하게 보여서 평소 보던 꽃사슴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다들 사슴에게 샘베이를 먹이로 주기도 하고 사진들을 같이 찍길래 한 컷 찍었는데 손에 들고 있는 여행 책자를 먹으려고 해서 애를 먹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고후쿠지(흥복사)가 있다. 나라는 교토와 더불어 일본 문화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710-784년 일본의 수도였다. 삼국시대의 영향으로 세워진 일본 최초의 국가로 그 명칭은 ‘국가’를 뜻하는 순 우리말 ‘나라’와 같다. 이런  나라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절로 710년 교토에서 옮겨온 후지와라 집안의 개인 사찰이다. 170개의 건물은 소실되고 10여 개만 남아 있는데 3층탑(산주토)과 5층탑(고주토) 고쿠호칸(국보 박물관) 등이 있다. 3층탑은 1143년에, 5층탑은 1426년에 재건되었고 5층탑은 높이 50.8m로 에도시대 탑 중 교토 도지의 5층탑 다음으로 높다. 730년 처음 건립되어 다섯 차례 전소되었다. 726년 건립된 도콘도는 5층탑과 회랑으로 이어져 부부 화합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곳으로 혼존야쿠시뇨라이자조 등의 귀중한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얼떨결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원래는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하고 사진도 금지였다. 우리가 들어가는 순간에 검표원이 자리를 비워 그냥 들어가는 것인줄 알았던거다. 고쿠호칸에는 국보와 중요 문화재, 공예품 등이 2만여점 보관되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수라전을 특별전으로 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사진은 없지만 불상과 함께 여러 장군상들이 자신들의 신물을 들고 서 있는 것들이 많았다.

<도콘도와 5층탑>

<도콘도 입구-역시 불교가 민간 신앙과 결합된 형태다>

<도콘도 내부의 국보와 중요문화재들>














<복구공사중인 중심 가람 회랑터>





우리는 호류지로 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도다이지로 가기로 했다. 도다이지(동대사)는 호류지와 함께 나라의 양대 사찰로 본존인 다이부츠덴은 8세기 중엽에 세워졌으나 두 번의 화재로 소실되어 1709년 재건되었다. 목조 건물로 세계 최대이다. 다이부츠덴 안에는 높이 15m, 무게 425t의 일본 최대 불상 다이부츠가 모셔져 있다.

난다이몬(남대문)은 가마쿠라시대에 인도 양식으로 재건된 높이 25m의 건물로 1층은 5칸이고 그 중 가운데 3개는 통로로 이용된다. 좌우 칸에는 1203년 만들어진 8.4m의 금강역사상이 세워져 있다. 가마쿠라 시대 대표 조각가 운케이와 카이케이가 불사 20명을 이끌고 75일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화장실도 이용할겸 박물관으로 향했다. 내부를 잠깐 돌아보고 다시 도다이지로 향했다.









<사슴을 주의하라는 표지판>

드디어 다이부츠덴(대웅전)이다. 8세기 중엽 쇼무천황이 전국의 동과 수은 수백톤을 녹여 만든 거대 불상이다. 여러번 소실되어 1692년 재주조했다. 다이부츠 좌우에 고쿠조 보살이 모셔져 있으며 1709년 완성되었다. 다이부츠 뒤 쪽 커다란 나무 기둥은 통과하면 열반에 이른다는 전설이 있다. 주로 어린아이들이 성공하고 체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한 명 성공할 때마다 자기 일처럼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다이부츠엔 입구 앞의 향로의 연기가 몸에 좋은 효과를 낸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세게최대 목조건물인 다이부츠덴 외관>



<다이부츠>




<고쿠조 보살>





<예전 기둥>


<기둥 사이로 빠져나오는 사람들>






다이부츠덴을 다시 한번 둘러 보고 잠깐 바나나와 고구마를 먹으려니 사슴이 나타나 같이 먹자고 조른다. 바나나 껍질을 주니 맛잇게 받아 먹고는 가방 속에 있는 고구마 한 개까지 달라고 떼를 썼지만 비상식량이니 줄수는 없지.










왼쪽으로 난 석등이 줄지어 서 있는 계단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니가츠도가 있다. 752년 만들어졌으나 1667년 화재로 소실되고 2년 뒤 재건되었다. 본존으로 십일면 관음을 모시고 있지만 불상이 아니라고 지정되어 공개하지 않는단다. 매년 2월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식인 오미즈토리가 열리는 곳이다. 오미즈토리는 11명의 승려가 십일면관음에게 중생의 죄를 뉘우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다. 미카즈토의 본당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 난간이 나타난다. 나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데 경관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해질녘에 가면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앞에 료벤스키라는 삼나무가 있는데 백제계 도래인인 도다이지의 첫 주지승인 료벤 스님이 두 살 때 백로에게 납치되어 버려진 장소에 심어 있던 것이라 부모라 여겨 매일 참배했고 30년 후 소문을 들은 어머니와 재회한 곳에 있는 나무라 한다.















<절 안의 다실>


<다실 내부>






<삼나무?>

산가츠도(3월당)로 갔다. 747년 완성된 도다이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니가츠도에서 카스가타이샤로 가는 길 남쪽에 있다. 텐표,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정교한 상이 안치되어 있고 건물도 두 시대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본존인 불공강색관음입상본존은 옥, 진주, 호박, 크리스탈, 산호 등 보석 2000개로 치장되었으며 국보이다. 500엔이나 내고 들어갔건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찍지 못했다.





<산가츠도 보물 전시실>




다시 이제 뒷길로 가며 동네를 구경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벛나무는 거의 없고 소나무등을 잘 가꾼 정원들이 많이 보인다. 어디나 참 깨끗하다. 구름이 많았던 날씨가 화창하게 개서 돌아가는 길에 흥복사에 들러 전경 사진을 멸 장 찍었다.










이제 호류지로 가기 위해 긴테츠역 앞 버스 정류장에 갔다. 그런데 돌발사건이 발생했다. 아침에 11시 30분 차를 타려고해서 오후  버스 시간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가 4시면 끊기는데 벌써 두시가 넘었고 55분이나 걸리니 생각이 필요했다. 돌아오는 건 부득이 열차를 타기로하고 급 출발했다. 버스가 돌아돌아 가니 도착하니 벌써 4시가 넘었다. 중심가람, 보물관, 연못 세군데를 가야하는데 2관권밖에 팔 수 없다고 한다. 1관권도 안되고. 일본 사람들은 융통성이 없어 보일 정도로 규칙에 철저하니 할 수 없이 1200엔에 표를 끊어 안으로 들어갔다.



난다이몬을 지나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이 문은 중간 부분이 약간 부푼 기둥과 짝수인 4칸 2호로 이루어져 있다. 문 양옆에는 금강역사상이 세워져 있는데 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인왕상으로 알려져 있다.

<주몬>

고주노토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일본 최고의 5층탑이다. 높이는 콘도의 약 2배인 34.1m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이 좁아져 5층은 1층의 반빢에 되지 않는단다. 건물 중심에 단 한그루의 삼나무로 중앙기둥을 세웠는데 아래 부분에 부처의 유골 한조각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고주노토>

<주몬>



<고주노토와 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