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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3.28 일곱째날 교토로 이동 니조성, 고토고쇼,도시샤대학,쇼고쿠지 탐방

boriburuuu 2017. 4. 9. 13:04

나라역에서 교토로 가는 기차를 타고 교토역에 내렸다. 일찍 도착하니 짐을 맡겨달라고 말했으나 체크아웃을 하지 않은 시간이라 안된다는 답이어서 락커에 짐을 맡기려 했으나 두개에 1400엔이나 든다. 너무 아까워 '어떻게 되겠지'하면서 안내를 받아 9번 버스를 타고 일단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가보니 메일함에 열쇠가 들어있다. 전 사람들이 체크 아웃을 한거다. 안으로 들어가니 청소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 베란다에 짐만 두고 밖으로 향했다. 숙소가 교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앞에 대형 마트도 있고 교통이 편리했다.


먼저 교토타워다. 교토 최고 높이의 흰색 전망탑으로 1964년 131m로 건립할 때 경관을 해친다는 반대 여론이 많았으나 지금은 랜드마크다. 야경도 좋단다. 우린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어디서나 보여서 이정표로 사용하기 좋았다.



<교토역>

오사카성과 히메지성을 보고 온터라 사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니조성은 1603년 도쿠가와 히데요시가 지은 성으로 주변은 해자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18세기에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 니노마루고덴과 혼마루고덴, 니노마루 정원이 남아 있다.


<정문이 히가시오테몬>


<해자>







국보로 지정된 니노마루고텐(궁전)이다. 모모야마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6개 건물이 지그재그 형태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총 33개의 방이 있고 면적 3,300m, 다다니 800장이 깔려 있으며 길이 45m의 나무복도는 암살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발을 딛으면 새 울음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이 복도를 우수이스바리. 즉 휘파람새 마루라고 한다. 문마다 금색과 많은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고 앞의 둥근 모양의 입구 지붕이 인상적이며 지붕 위의 재질도 독특하고 아름답다.








벛꽃이 아직 피지 않은 교토에서 나의 마음을 잡아 끈건 바로 소나무들이다. 잘 가꿔지고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도처에 있어 마냥 감탄을 하고 다녔다.

안으로 들어가니 벽에 황금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호랑이 소나무 학 등을 그려 넣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독특해서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촬영금지인줄 모르고 찍고 있는데 한 관광객이 친절하게 알려 주엇지만 촬영 욕구를 멈출수가 없었다. 몰래 찍다보니 흔들리거나 틀어진 것들도 있네. 각 방의 벽화들은 당시의 유명 미술사조 키노파의 작품으로 응접실, 대기실, 거실, 알현실, 거처, 사신 거처 등의 목적에 맞춰서 그려졌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뒤로 갈수록 조류 등 작은 동물들을 그려 놓았었다.

























니노마루 정원이다. 옛 정원 조성 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연못 중앙에 샘을 상징하는 동과 그 좌우로 학과 거북이 모양의 돌을 배치한 지천회유식정원이며 코보리엔슈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1626년 연못 남쪽에 고미즈노 일왕의 행차 어전이 세워졌을 때 개조되었으며 오오히로마, 쿠로쇼인, 행차어전 세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너무 훌륭하게 가꿔진 소나무들이 많아 선을 쳐놓고 아무데나 들어갈수 없도록 동선이 정해진 것이 좀 아쉬웠다.














다음으로 간 곳은 혼마루다.  성의 제일 안쪽에 있는 혼마루는 1626년 도쿠가와가 증축했다. 에전엔 5층짜리 텐수카쿠가 있었으나 1750년 벼락으로 소실되고 궁궐터만 남아 있다. 계단을 올라보니 훌륭한 전망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때마침 날씨도 좋아 아름다운 성의 이곳저곳 모습을 조망하며 사진을 찍엇다. 혼마루 북동쪽 2층 목조 건물은 1893년 쿄토고쇼에서 옮겨온 카츠라큐고텐으로 1847년 지어졌으며 궁전 건축물로는 유일하게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지금은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잔디를 깔고 있는 사람들>








다음으로 간 곳은 세이류엔이다. 에도시대의 거상 스미오구라 료이의 저택 일부와 정원석 800개를 기증받아 만든 정원으로 울창한 수목에 둘러싸인 일본풍 저택과 연못이 운치 있다. 지천회유식이며 1만 6,500m의 면적에 예전에는 국빈 대접 장소였다. 바닥에 건은 자갈만 깔려 있고 물이 없어 긴가민가했는데 .





일찍 핀 벛꽃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으려니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 모녀(?)가 보였다. 자태가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 함께 사진을 찍기를 청했다.









<내부는 다실로 쓰인다>






상가에서 시음회를 하고 있어 전통술을 주는대로 받아 마셨는데 알콜 도수가 낮아 다행이었다.









발길을 돌려 고토고쇼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에약하려하니 안되서 직접 예약을 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예약을 하지 않아도 9시까지 오면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일을 기약하며 근처에 있는 도시샤대학으로 향했다.










도시샤 대학은 간사이 지방의 명문 대학으로 1875년 설립되었다. 클라크 기념관, 예배당 등은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시인 윤동주가 다닌 대학으로 영문과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2년형을 선고 받고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는데 교정에는 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윤동주 시비만 생각하고 갔는데 뜻밖에 옆에 정지용시인의 시비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 학교가 배출한 훌륭한 시인이니 시비를 세워 놓았을 터인데 우리나라 사람의 시비가 둘이나 있는 모습이 뿌듯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절을 만났다. 쇼고쿠지다. 교토 오산의 두 번째 절로 1392년 바후쿠의 3대 쇼군 요시미츠가 창건했다. 화재와 전란으로 소실되고 1804년 재건했고 가람의 배치가 선종 건축양식을 따랐으며 법당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문을 닫아 본당 앞 가림막을 살짝 넘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불이 켜지며 종이 울린다. 절과 입구에서 동시에 두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무조건 쏘리라고 말하자 웃으며 돌아섰다. 우린 절 안은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가서 잠시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