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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아라시야마, 금각사, 히가시혼간지, 후시미이나리다이샤, 니시키시장

boriburuuu 2017. 4. 9. 16:16


아침 일찍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버스 1일권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토게츠교다. 호즈강에 걸린 왕복 2차선, 길이 150m의 다리로 9t[기 도쇼라는 승녀에 의해 처음 놓였으며 1934년 재건되었다. 밤에 건너던 일왕이 다리위에 뜬 달을 보고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고 하여 토게츠(도월교)교가 되었다.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경치와 벛꽃이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걸어 보았는데 커피숍, 레스토랑 등 아름다운 건물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정원과 전망을 자랑하고 있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했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는 여기서도 풍채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로마처럼 여기도 시목인지 모르겠다.





























텐류지다. 교토 오산 가운데 제일로 꼽히는 절로 1255년 조성된 왕실 별궁을 1339년 선종 사원으로 개축했다. 우아한 정원이 자랑거리인데 방방과 본당을 따라 길쭉한 연못이 있고 연못 뒤로 돌아가면 전망대가 있으며 조그만 개울을 따라 오솔길이 운치 있다. 분문 쪽 높이 2.5m의 초대형 벼루가 있는데 1999년 법당에 대형 용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것이다.




연꽃 철이었으면 무척 아름디웠을 것 같다. 



보수는 조용하고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숲이다. 2,30m의 대나무 수천 그루가 자라고 있는 대숲 사이로 200m의 산책로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죽녹원에 비하면 보잘것 없어 보일 정도로 규모가 작긴 했지만 대숲 속으로 들어가니 시원했다.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들도 보이고.



철길 너머 다리가 보여 건너가 보니 공동 묘지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노노미야신사가 있다.  일본 신화의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신사로 14세기에 폐지된 사이오가 머물던 곳이다. 일본 왕녀 가운데 뽑힌 사이오는 일왕가의 성지인 이세신궁에서 일왕을 대신해 신을 모시던 무녀로 여기서 3년간 몸을 정갈히 하고 이세 신궁으로 떠났다고 한다. 신사 입구에 원시적 형태의 토라이가 있고 바위를 문지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거북 바위, 소원을 적은 종이를 물에 띄운 후 글자가 녹아 없어지면 성취된다는 샘물, 임신부들이 순산을 기원하는 사당 등이 있다.






이제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한다.  금빛 찬란한 이 절은 1397년 건립한 선종 사찰로 키타야마 저택이 있었는데 3대 쇼군 요시키츠가 개축했다. 원래 이름인 로쿠온지는 그의 법명이다. 3층짜리 누각(킨카쿠)의 2,3층에 금박을 입혀 킨카쿠지라 부르며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사리전으로 귀족풍의 정전과 중국의 선종 양식을 도입한 무로마치 시대의 건축미를 잘 보여준다. 1층은 호스이안인데 헤이안시대, 2층은 쵸온도인데 무로마치시대의 무가식 전통, 3층은 중국 성종양식을 따르고 있다. 정원은 극락정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1400년의 건물은 소실되고 1955년에 복원했다. 킨카쿠 옆의 리쿠슈노마츠라는 배 모양의 소나무가 있다. 이 절을 세운 요시미츠가 심은 분재형 소나무로 600년을 버텼다.






















다시 버스를 타고 히가시혼간지로 향했다. 교토역의 북쪽, 니시혼간지와 더불어 정토종의 본산지이다. 1602년 도쿠가와가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혼간지에서 분리했다. 화재로 소실되고 1895년 재건되었다. 히가시혼간지 정면에 있는 고에이도는 가장 큰 목조 건물이다. 높이 38m, 정면 76m, 측면 58m이고 기와 17만 5,000장, 나무 기둥 90개, 다다미 927장이 사용되었다.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 비닐에 담아간다. 고에이도(본당)와 옆의 건물인 다이시도를 연결하는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밧줄이 볼만하다. 절을 재건할 때 목재 운반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다이시도를 지을 때 목재와 석재를 나르는데 사용하라며 전국의 여신도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온 것을 엮어서 만든 것이다. 머리카락과 마를 섞어 케즈나를 만들었는데 전국에서 53개의 케즈나가 바쳐졌고 제일 큰 것은 길이 110m, 굵기 40cm, 무게 1톤이 나갔다고 한다. 여기 있는 것은 니가타 신도들이 기증한 것으로 길이 69m, 굵기 30cm, 무게 374g이다. 경내에는 역대 법왕들의 은신처인 쇼세이엔과 지천회유식의 넓은 정원도 있다.




<정문>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






<머리카락을 섞어 엮었다는 밧줄>


<엮은 모양을 보여주는 것>


<본당 내부>











우리는 이 절의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어디에도 앉아 쉴수 있는 돌 하나도 없는 대신 휴게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는 버스를 타고 후시미이나리다이샤로 갔다. 전국에 4만여개 흩어져 있는 이나리신사의 총본산으로 711년 귀화인 하타노이구로가 그곳의 산신을 씨족신으로 모신데서 유래했다. 이후 서민을 위한 신사로 상업과 농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단다. 쌀과 사케의 신 이나리를 모시는 신사답게 사케공장이 몰려 있는 후시미 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사업가들이 기증한 수백 개의 도라이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장관이다. 중문의 본전은 무로마치 시대의 건축물로 이나리조라는 독특한 양식이며 주홍빛의 건물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도리이를 지나 정면에 나타나는 문은 1589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기증했다는 사쿠라몬이다.





































마지막으로 교토의 부엌이라는 니시키시장에 갔다. 다이마루 백화점 근처 최고의 상업지역 옆에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던 재래시장은 아니었고 관광객들에게 상품화된 시장의 형태여서 물건은 구입하지 않고 구경만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