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국(2017.06.21-07.20)

7월 4일 스톤 헨지. 올드 살룸, 솔즈베리 대성당

boriburuuu 2017. 8. 19. 14:06

오늘은 스톤헨지에 가는 날이다. 솔즈베리행 08:23분 기차를 예약했는데 또 언니는 반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구글 지도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헤메다 보니 20분이면 가야할 곳을 거의 한시간이 다 걸려서 도착했다. 기차는 이미 출발한 뒤였다. 언니는 시간을 잘못 알아서 늦게 출발햇다고 자책햇지만 또 서두름병이 도질까봐 두려운 나는 앞으로는 구글을 신뢰하고 앞서지 말것을 부탁했다. 지도만 주로 보던 언니는 주로 거리 이름을 보면서 가는 걸 선호하는데 구글에서 작은 거리 이름이 나오질 않는터라 항상 혼동이 되었다. 난감한 표정을 보더니 다행히 역 직원이 다음 차를 탈 수 있도록 서류를 해 주셨다. 돌아올 때는 절대 늦어서는 안된다는 당부와 함께. 역 앞에서 Stonhenge tour 버스 티켓을 35파운드(성당, 스톤헨지,올드살룸) 를 주고 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원래 계획은 성당을 먼저 보고 올드 살룸을 본 다음 스톤 헨지에 가서 시간이 되면 우드헨지를 다녀오는 것이었다. 우드헨지까지가 왕복 6킬로이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한다. 그런데 사투리까지 심한 운전수가 계속 노선을 반복하면서 자기 말을 알겠냐고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노선을 바꿔서 성당부터 보고 싶다고 하니 바꾸는 건 안된단다. 왜 안되는지 모르겠고 원래 바꿀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이날은 처음부터 약간씩 꼬인 하루였다.

여하튼 스톤 헨지에 도착했다. 어쩔 수 없이 우드헨지는 포기했다.ㅠ ㅠ

입구에 개양귀비 밭을 조성해 놓아 훌륭한 포토죤이 되었다. 남녀 직원들이 못들어가게 살벌하게 지키고 있었다.

스톤헨지 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 기적적으로 느껴진다. 85개의 거석군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고대 영어로 ‘공중에 걸쳐 있는 돌’이란 의미를 가진 스톤헨지는 기원전 3,100년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완성까지 1,200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돌 기둥은 멀리 떨어진 웨일즈의 것인데 어떻게 옮겨 쌓아 올렸는지 불가사의다. 위에 인방돌을 얹은 삼석탑(돌 두 개를 수직으로 세우고 위에 다른 돌을 가로로 얹은 탑) 이 만들어졌고 많은 스톤써클과 마찬가지로 안쪽의 말발굽 모양 열석들은 하지의 해돋이와 일치하도록 늘어서 있어 이 장소가 일종의 천문학적 달력이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원래는 원형의 도랑과 무덤이 전부였지만 기원전 2900년 무렵에는 무덤을 따라서 56개의 나무 말뚝이 세워졌고 현재 거석이 놓여 있는 위치에도 나무 제단이 있었다고 한다. 거대한 돌을 운반한 것은 2500년 무렵이고 거석은 약 30킬로 떨어진 지역에서, 안쪽의 청석들은 200킬로나 떨어진 웨일즈 남서부의 프레슬리 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판명되었다. 198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확하지 않고 방향 표지석인 높이 6m의 힐 스톤이 하지가 되면 긴 그림자가 정확히 원의 중심에 드리워지는 것을 보면 태양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얼마 전 2.8킬로 떨어진 곳에 신석기 시대 의식현장으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굴됨으로서 이곳이 사자의 공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의식을 마치면 죽은 자들이 에이븐 강을 따라 이 곳 스톤헨지로 옮겨졌다.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만 비밀의 일부가 드러난 셈이다. 테스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울타리를 쳐 놓았는데 하긴 사람들이 저 안에서 바글바글하게 돌아다니는 상상을 해보니 그건 또 아니다.






방향 표지석인 높이 6m의 힐 스톤이다. 




이런 사진을 찍어낸 언니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① 메인 써클-중앙에 있는 독특한 삼석탑을 말한다.

② 서클 안쪽-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중심부를 돌아다니며 상징적인 청석과 삼석탑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6인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2개월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③ 슬러터 스톤-한때 인신공양을 위해 신석기 시대의 제단으로 여겨졌으나 돌비석이 쓰러진 것이고 철광석이 돌의 구멍에 고인 빗물과 섞여 피처럼 보인다.

④ 커서스와 에버뉴-주차장에서 좁은 비포장 길을 따라 북종쪽으로 걸어가면 커서스가 나오는데 배수로 모양의 긴 흙도랑으로 동서로 뻗어 있다. 약간 더 작은 커서스도 있는데 용도는 고대의 운동 경기장, 사자의 행렬하는 길이었다는 다양한 설이 있다. 오른쪽으로 돌면 애버뉴에 이르게 되는데 이 오래된 통로를 따라 뒤로 돌아가면 스톤헨지가 나온다.

⑤ 우드헨지와 배로스-스톤 써클에서 북동쪽으로 3킬로 떨어져 있는 우드헨지는 스톤헨지보다 더 오래된 유적으로 고고학자들이 여전히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고 있다. 미국의 TV쇼 ‘스톤헨지의 비밀’에 등장해 찾는 사람이 많다. 우드헨지와 스톤헨지 주변에 많은 작은 언덕과 고분군(배로스)은 고대의 무덤이다. 


울타리 밖에서 사람들에게 치어서 스톤 헨지를 본 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나가면서 조금이라도 느껴 보고자 했다.











거석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바위 모형에서.  

버스를 타고 올드 살룸으로 갔다. 올드 살룸은 이 지역의 옛 중심지였던 장소로 솔즈베리를 뉴살룸이라고 부르는 것은 올드살룸의 신시가지이기 때문이다. 구석기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높은 언덕에 위치해 발전이 한계에 다다르자 대성당이 건축되었던 13세기쯤 솔즈베리로 집단 이주했다. 현재 폐허가 된 올드살룸에는 성과 요새, 대성당, 궁전 등 유적지가 남아 있고 솔즈베리를 조망할 수 있다.
 
 


<성으로 들어가는 다리>







<멀리 보이는 대성당 터>











영국,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본 들꽃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꽃이다. 이름을 알고자 했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솔즈베리로 왔다. 먼저 시내 구경을 좀 하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솔즈베리 대성당은 아름답고 높은 고딕 양식 첨탑이 인상적고 1220년부터 1258년까지 건설했다. 첨탑은 123m로 영국에서 가장 높기로 유명하며 외관의 섬세한 조각들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성당에는 마그나 카르타 4개 원본 중 하나가 전시되어 있으며 성당안의 시계는 1386년 더킹스 하우스에서 전해져 내려온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란다. 입구에서 안내도를 받으면 볼거리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성당안에서 현대 조각 작품의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와 잘 조화되어 신구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성당 전경>



<성당 내부>










<마그나 카르타-원본은 사진 촬영 불가>



<회랑>




다시 사진을 찍기 위해 성당으로 턴했다.




















<솔즈베리 대성당 정면>














다음으로 솔즈베리 박물관에 가 보았다.




솔즈베리 시내가 너무 예뻐서 발길 닫는대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작은 성당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강가에도 가 보았다. 동화속 나라 같다.
























이제 브리스톨로 돌아왔다. 길드홀과 벽화들을 가로 질러 숙소로 향했다. 내일은 웨일즈로 이동이다.








세인트 니콜라스 마켓이다. 역사적 거리 풍경이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실내시장으로 1743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