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고 그리니치로 향했다. 아침 잠이 많은 언니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게 달라진 부분이다.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커티삭호가 보이고 조금 더 가니 구 왕립 해군 대학이 보이나 시간이 되지 않아 우린 앞쪽을 먼저 돌아보기로 했다. 바로 잎에 템즈간이 흐르고 커티삭호가 있는 바로 앞의 지하로 내려가니 지하 워킹 도로가 있었다.
커티삭호다. 스코틀랜드에서 제작한 963톤급의 범선으로 한때 가장 빠른 범선이었다. 이름은 시인 로비 번스의 작품에서 커티삭(짧은 치마)을 입은 마녀가 빨리 달릴 수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1859년 건조했고 1869년 상하이를 107일만에 주파했다. 바로 옆의 요트 집시 모스 4세호는 1966년 체스터경이 세계일주 성공을 기념하여 전시한 것이다. 2007년 화재로 2012년 재개관했다
그리니치 구 왕립 해군 대학은 위쪽 현관홀을 벗어나면 니콜라스 혹스무어가 디자인한 넬슨의 방이 나온다. 1806년 1월 넬슨의 시신이 세인트폴에서 장례식이 치러지기 전까지 이곳에 보존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트래팔가 광장의 넬슨기념비 조각상의 석고 복제품과 병원용 은제품등 기념물이 있다. 이 방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유니언잭을 형상화해 놓은 자갈길이 보인다.
예배당은 퀸 메리 빌딩에 있는 예배당으로 그리스와 해군의 모티브를 혼합적으로 담고 있는데 로코코양식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다. 동쪽 끝부분에 18세기 미국인 화가 벤저민 웨스트가 그린 ‘말타에서 조난당한 사도 바울’이 있다.
그리니치
페인티드홀은 선원을 위한 식당으로 설계되었지만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연회장으로 벽에는 제임스 손힐이 그린 바로크풍의 우화적인 벽화로 정교하게 꾸며져 잇는데 그는 세인트 폴의 돔에 그림을 그린 화가다. 아래쪽 현관 홀 위의 거대한 천장 벽화에는 연회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선을 상징하는 여러 내용 중에 윌리엄왕과 메리 여왕이 즉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벽회는 윌리엄왕의 발 아래 루이 14세가 접힌 깃발을 손에 쥔 채 기어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위쪽 현관 홀의 서쪽 벽에는 조지 1세가 가족들과 함께 그려져 있다. 제임스 손힐의 작품 속에 180개가 넘는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국립해양 박물관은 2011년 새미 오퍼 윙이 개장해 박물관이 확장되었다. 테마별로 전시실이 있으며 특히 1933년 제작된 미스 브리튼3(최초로 시속 160킬로를 기록한 배) , 1732년 웨일즈의 왕자 프레드릭을 위해 지은 19m 되는 금으로 만든 바지선과 1층에 전시된 거대한 배의 프로펠러가 하이라이트다. 넬슨 제독의 군복도 있는데 죽음으로 몰고간 총알 구멍과 진짜 총알도 소장중이다. ‘인듀어런스’호가 남극에서 임무 수행 중 침몰했을 때 어니스트 새클린과 일부 동료들이 사용했던 구조 보트의 모형도 볼 수 있다, 발트 해운 거래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92년 IRA,에 의해 폭파 당했는데 지금은 복원되어 2차 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물이 되었다. 1층의 유어 오션 전시장은 바다의 과학, 역사, 건강과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2층에서는 어린이들이 성원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최대 규모로 17세기 자료부터 정리되어 있다. 넬슨의 유품과 캡틴 쿡의 활약상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원시 카누부터 선박, 유람선, 군함의 모형들도 전시하고 있다. 한참 보다보니 언니가 영국책을 잃어 버렸다고 한다. 지난번 여행에서 돈관리, 여행책자, 카메라, 구글지도를 위한 휴대폰 등 모든 것을 하느라 정신 없어 죽겠는데 옆에서 언니가 계속 잔소리를 날려서 돈계산을 시킬까했으나 도저히 그럴수가 없어서 여행책자라도 맡긴것인데 3일만에 분실해버린 것이다. 이런일이 생길것을 예측해서 책이 없어도 될만큼 사전 준비를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답답할 때도 있었다. 이후 언니는 기를 죽이지 말라고 했지만 워낙 이동도 많고 갈곳도 많은 여행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거대한 배의 프로펠러 >
<1732년 웨일즈의 왕자 프레드릭을 위해 지은 19m 되는 금으로 만든 바지선과>
<1933년 제작된 미스 브리튼3(최초로 시속 160킬로를 기록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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