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일본 후쿠오카

3일 (03.31) 유후인, 벳부 탐방하기

boriburuuu 2018. 4. 8. 20:00

오늘부터 북큐슈 3일 패스를 개시했다. 15년전쯤 패키지로 여길 왔었는데도 처음온것처럼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따라만 다녀서 그랬나보다. 해서 유휴인을 먼저 가보기로 했다. 패스는 인터넷으로 4만원대 후반에 구입했고 유후인 가는 차편도 미리 예약을 했다. 벛꽃철이라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기상이변으로 날자를 맞추기 힘들어서 여기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단다.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메인 스트리트로 걸어가 보았다. 이곳의 명물인 도넛과 ㅗㄹ케익을 파는 상점들도 보이고 곧게 뻗은 좁은 길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자전거를 빌려서 근처를 돌아보아도 되지만 자전거를 탈 것도 없는 작은 동네다.

















이 곳 도넛을 먹을 계획이었던 우리는 간단히 벌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달콤하면서도 건강한 맛이었다.




500미터쯤 가니 긴린코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와 우회전해서 150미터쯤 가니 킨린코 호수가 나온다. 그 입구에는 마르크 샤갈 긴린코 미술관이 서 있었는데 시간상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고 호수로 향했다.


말이 호수지 작은 방죽같았다. 일본에 오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름에 비해 가보면 규모가 너무 작아 약간 의아하다. 호수 바닥에서 차가운 샘물과 뜨거운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독특한 호수라는데 한낮이어서인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너무 많아 사진 한 장을 찍기가 어려웠다. 오리와 물고기들은 물론 있었지만. 






호수 반대편으로 돌아가보니 작은 시사가 있었고 신사와 호수에 돌로 만든 도리이가 서 있었다. 호수에 비친 도리이의 잔영이 낭만적이었다.




다음으로 잠깐 민예촌을 둘러보고 버스 터미널을 향해 달렷다. 오후에는 벳부에 갈 예정이어서 12시 50분차는 타야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추려 정신없이 가다보니 도넛가게를 놓쳐버려 할 수 없이 터미널 앞에 있는 가게에서 사게 되었다. 값이 비싼 데신 인공적인 단맛이 덜해서 이런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유후인에서 벳부로 가는 길은 높은 산을 넘어갔는데 산 위에는 나무는 없고 잔디와 돌만 보여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등산로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찾는 산인가보다. 조금 내려가니 골프장과 놀이동산이 보이고 버스가 잠깐 정차했는데 타는 사람들도 많은걸 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들 찾는 곳인가보다.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볼만한 전망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구만. 그래도 담에 올때는 한번 타봐야겠다.

우린 지옥 온천 앞에서 내려서 3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미 지코쿠(해지옥)은 지코쿠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황산철 때문에 전면이 남테평양의 바다와 같은 코발트 빛을 띠고 있으며 온도가 98도나 되는 열탕이다. 그래서 계란이나 옥수수등을 담궈 놓으면 익기 때문에 드리워놓고 있었다. 1200년전 쯔루 미산의 화산 폭팔에 의해 생겨 났으며 푸른바다처럼 보이기 때문에 바다지옥이라 불리운단다. 화씨 200도의 열탕을 하루에 36,000kl나 내뿜고 있다고 한다. 이 온천열을 이용해서 족욕을 할 수 있는 곳과 열대 식물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점 2층으로 올라가보니 온천을 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고 소박물5관이 있는데 온천이 발견되는 과정 등을 재미있게 정리해 놓았다.






이 붉은 색의 온천은 원천 부근의 점토층이 녹아서 올라오기 때문이란다. 피가 끓고 있는 지옥의 가마를 연상시킨다.


위로 올라가 보니 열대 식물원이 있다. 역시 지옥이라 연꽃도 이러네.










무료로 족탕을 할 수 있어 잠깐 족욕을 했는데 기분 때문인지 다음날 딸도 나도 세수를 하다가 깜짝 놀라 피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들 앉아서 족욕들을 했는데 수건을 빌리면 200엔이다.

연못이 있어서 참 좋았다. 


나오는길에 보니 뭘하나보니 모찌를 쪄내고 있다.


여긴 이렇게나 많은 온천이 있는데 전체를 볼 수 있는 입장권은 2,000엔이고 우린 시간상 3군데 정도만 볼 예정이었는데 두군데만 가고 말았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패키지 팀들이 꼭 방문하는 카마토 지코쿠(가마도 지옥)이다. 돌 사이로 새어나오는 증기가 화덕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단다. 예부터 봄가을에 열리는 대제 때 이곳의 수증기로 지은 밥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총 6개의 온천이 있는데 각각 1초메에서 6초메까지 번지수가 붙여져 있다. 붉은 온천 파란 온천, 진흙 온천 등 이곳 온천들의 종합전시장 같다. 그러나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중에서 2초메와 4초메는 담배 연기를 불어 넣으면 연기의 입자가 온천의 증기를 빨아들이면서 증기의 양이 순간적으로 몇 배나 불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신기한 온천인데 우리나라 패키지팀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이드들이 한국말로 유머를 하면서 이 현상을 보여주며 안내를 하고 있었다.


























온천물에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온천물을 시음할 수 있고 족욕을 할 수 있게 시설을 해 놓았다. 무료로 운영되는 듯 했다.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벳부역으로 이동했다. 버스로 40분쯤 갔는데 가는 길에 온천을 상징하는 도깨비가 놓여져 있었다.


벳부는 닭고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딸은 닭을 나는 체질에 맞게 돈까스를 시켰는데 만원이 넘는 식사치고는 참 잔촐하다. 내 입맛에는 돈가쓰가 더 나은듯.



오이타 출신의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벳부역 전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