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일본 후쿠오카

4일 (04.01) 나가사끼 탐방하기

boriburuuu 2018. 4. 22. 21:09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는 유휴인과 마찬가지로 2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다. 아침 일찍 나서서 텐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이 좀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먹밥과 돈가쓰를 사서 먹었는데 금방 만들어서 맛있어 보였으나 역시 기대 이하다. 

북큐슈카드로 가서 트램을 탈 생각이었는데 버스편이 있다. 구글로 서비스가 되질 않아 트램을 타야하는줄 알았는데. 육교를 지나 글로벌 가든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패스로 패스여서 기분이 좋았다. 



오우라 천주당이 먼저 보인다. 일본에서 기독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교회다. 천주당이 완성되었을 때 '프랑스 절'을 구경하러 온다는 명목으로 숨어 지내던 천주교도들이 성당을 몰래 방문했고 '프랑스 절'에 성모 마리아가 있다는 소문이 천주교도들 사이에 퍼져나갔다고 한다. 일본 천주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인 '나가사키의 신도 부활'에 따르면 헌당식이 행해진 다음 당시 신부이던 프티장 신부 앞으로 15명의 농민이 걸어와 '제 마음은 당신과 같습니다. 성모 마리아 상은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들은 250년 동안 7세대에 걸쳐 지하에 숨어 지내면서 신앙을 지켜온 신도들이었다. 그 후 숨어 있던 신도들이 모습을 드러내 나가사키에만 수만명에 이르렀다. 1614년 1월 천주교 금지령이 내려지고 251년간 엄청난 박해와 순교의 기간을 지낸 천주교도들이 모습을 드러낸 사건으로 세 계 종교사에서 '나가사키의 신도 부활'이라고 한다. 1885년 세워진 이 성당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으로 녹색의 팔각 첨탑, 화려한 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 고딕양식과 바로크양식이 섞인 건물 외관이 아름답다. 정식 명칭은 일본 26성인 순교 성당이다.



다음으로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인 글로벌가든으로 갔다. 일본의 중요 문화재인 글로벌, 링거, 오르트 저택 등의 서양식 건물과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에 꽃이 한창이었다. 미나미야마테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항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구 나가사키 지방 재판소 장관의 숙소로 레트로 사진관이다. 1883년 우와마치에 세워진 재판소 장관의 숙소로 거류지 밖에 세워진 서양식 관청 건축으로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중한 건축물로 외부는 서양식이나 내부는 일본인의 생활양식에 맞춘 구조로 되어 있다.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관람하게 되어 있다.

구 워커 주택이다. 초기의 일본 해운업계에 막대한 공적을 남긴 영국인 로버트 워커가 차남인 워커 주니어를 위해 지은 주택으로 일본 건축양식을 도입한 가옥 구조가 독특하다. 영국식 벽난로와 글뚝, 일본 기와와 일본식 차양(히사시) 이 설치되어 있다. 로버트 워커는 일본에 최초로 사이다, 레모네이드 등 청량 음료를 소개해 큰 돈을 번 사업가라고 한다. 



구 지유테이(찻집)이다. 1878년 스와신사 아레에 세워진 서양 요리집으로 당시 국내외의 귀빈과 현지 관료 등 사교의 장이었다고 한다. 점주였던 구사노 조키치 사후 페점했고 가게는 일본 정부가 구입해서 태평양 전쟁 이후에는 검찰청 관사로 이용했다고 한다.




미우라 다마키. 푸치니의 동상이다. 글로벌 가든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였음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으로 도쿄 출신인 일본 성악가 미우라 다마키는 1915년부터 20년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2000회에 걸쳐 나비부인을 공연하고 세계적인 오페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나비부인;'은 집안의 몰락으로 게ㅐ이샤가 된 초초상과 나가사키 주재 미군 해군 중위 핑거톤이 집안과 친구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혼하나 미국으로 돌아간 핑거톤이 다른 여성과 결혼하고 3년후 작신만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에게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함께 와서 아들을 데려 가겠다고 하자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이야기다. 오페라는 핑거톤이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뉘우치며 울부짖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데 어쩜 그리도 미스 사이공과 내용이 똑같은지 모르겠다. 글로버 가든을 만든 글로버의 아내 츠루가 게이샤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곳이 '나비부인'의 무대가 되었다고도 한다.



프리메이슨 로지(집회소)의 문이다. 기둥에 프리메이슨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구 링거 주택으로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이다. 1867년 세워진 3면ㅇ; 베란다로 둘러 싸인 방갈로풍의 건물로 베란다의 돌은 블라디보스톡의 화강암, 베란다의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은 야마쿠사의 돌을 사용했고 나무와 돌이 조화된 보기 드믄 목골 석조구조라고 한다. 






링거는 나가사키 호텔'이라는 호텔을 개업했으며 현 주택 내에서 당시 호텔이 사용했던 식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구 스틱 기념학교다. 1887년 세워진 기독교계의 학교로 거류지 시대에 세워진 전형적인 목조 건양식으로 건축되었고 3층은 종루로 되어 있으며 학교명은 자금을 지원한 선교사 스틸의 이름을 땄다.





구 글로버 주택이다. 이 저택은 1863년에 지어졌으며 가든의 중심부에 있다. 현존하는 서양식 주택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위에서 보면 네잎 클로버 모양을 하고 잇단다. 현재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영국 출신인 글로버는 21세에 일본으로 건너와 바후쿠에 대항하는 정부군에게 무기를 팔아 큰 돈을 벌었고 지금도 남아 있는 미츠비시 조선소를 최초로 설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버와 게이샤 출신 아내 츠루의 사진이다.

위에서 보면 네 잎 클로버 모양의 글로보 주택 조감도이다.

실내 온실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당시 서양식 요리를 재현해 놓고 있다.


이 나무들이 정말 탐났는데 수령이 300년이나 되는 나무도 있었다.



지천회유식 일본 정원도 조성되어 있다.



내려가는 길에 나가사키 전통 예능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는데 스와신사에서 열리는 가을 대축제 '나가사키 쿤치'와 관련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규모도 크고 화려했다.












우리는 나가사키의 명물이라는 카스테라를 사러 갔다. 계란으로만 반죽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그리 많이 달지도 않고 해서 선물용으로 조금 구입하고 시식도 했다.


이 얼그레이가 제일 맛있었는데 사오지 못한 것을 딸은 두고두고 아쉬워한다. 


버스 정류장 앞에 나가사키 짬뽕 집이 있어 들어가보니 길게 줄을 서 있고 기다려도 3시 이전에 식사할 수 없다는 답변이다. 이후에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그 넓은 음식점에 왠 사람이 그리도 많은지 우린 포기하고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길에 인경다리를 먼저 보고 가잔다. 메가네바시란 돌다리인데 멀리서 보면 그림자가 물에 비쳐 안경처럼보인다고 해서 안경다리라 한다.



1634년 코후쿠지의 승려인 모쿠스 뇨조가 세운 다리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아치형 다리이자 가장 먼저 건조된 중국식 석교로 알려져 있다. 


다리 아래에 하트 모양의 돌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서 찾아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제 차이나타운을 찾아 나섰다. 코잔로라는 짬뽕집이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찾았는데 역시나 줄이 길다. 기다리기 지루해서 밖을 돌아보는데 똑같은 집이 또 있다. 알고보니 본점이란다. 






사라우동이다. 800엔이었는데 튀긴 국수에 물이 없는 우동은 태국 음식을 생각하게 했지만 맛있었다.


나가사키 짬뽕이다. 1000엔이었고 국물이 진했는데 옆에 앉은 한국인 남자가 비위가 약한가보다. 자꾸 못먹겠는 시늉을 하니 왠지 음식 맛이 떨어지는 듯 했다. 괜찮았는데...

다시 버스를 타고 일본 26성인 순교지로 향했다.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주교 금지령을 내리고 탄압할 때 순교한 일본 최초의 기독교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페트로 바프치스타 신부 등 6명의 스페인 선교사와 20명의 일본인 신도 등 26명의 캐톨릭 신도가 이곳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약간 높은 언덕의 니시자카 공원인데 이 언덕이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골고다언덕과 닮았다고 하여 꼭 이 언덕을 사형장으로 삼아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이중에는 12-14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순교자도 2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그중 이바라기 루이스라는 소년은 신앙을 버리는 대신 자유를 약속 받았는데도 죽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1862년 로마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26명의 성인을 실물 크기로 새긴 너비 17m, 높이 5.88m의 26성인 기념비이다.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을 본 다 만든 기념 성당의 모습이다.

기념관 입구의 모습이다.








다시 두시간 이상 걸려서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하카타역을 돌아보기 위해 일부러 역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는데 우리 백화점이나 별 다를게 없고 해서 잠깐 돌아봤는데 별 흥미는 없었다. 저녁으로는 소바를 먹으러 갔다. 어렸을 때 많이 먹던 음식이라 옛날 생각이 났다. 



하카타역 광장의 헨리 무어의 조각과 튤립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