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페티예 12섬 투어를 즐기며

boriburuuu 2016. 3. 6. 17:18

이곳은 관광지라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산책, 조깅, 수영 등 새벽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늘어났다. 바다와 맞닿은 해변에는 작은 돌이 10m정도 있고, 곧바로 약간 검은 모래가 이어졌다. 그 다음에는 방파제인 시멘트 담을 50cm 높이로 설치하고, 사이사이에 바다로 나가는 길이 있었다. 방파제 안에는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자수 가로수에 이어 해변을 걷거나 조깅을 하는 길이고, 그 뒤에는 호텔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밤에는 불야성을 이루던 식당과 그 주위는 의외로 조용했으나, 아침 해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엊저녁을 먹은 해변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는데(08:00), 좀 부실한 편이었다. 방에 들어와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기분이 상쾌했다. 일행은 12섬 투어를 위해 호텔을 출발(09:30)해서 페티예 중심지에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페티예(Fethiye)는 인구 7만 명의 아담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안탈리아와 함께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고대에는 텔메소스로 불렸으며, 동서로 길게 뻗은 산이 만들어주는 만(灣)은 천혜의 항구도시로서 입지여건을 갖추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고, 그 앞에는 구두닦이 아저씨들이 줄지어 있었다. 또한 선착장에는 요트와 유람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일행은 해상관광을 할 유람선에 일찍 올라갔음에도, 그늘이 지는 좋은 자리는 벌써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배에 오르자, 좋은 자리를 찾아 끼리끼리 흩어졌다. 시간이 되어 유람선은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흘러갔다(10:45). 

 

<페티예항구 옆 광장에 있는 아타튀르크 동상> 

 

<아타튀르크 동상 앞 길거리에 줄지어 앉아 있는 구두닦이 아저씨들> 

얼마가지 않아 빨갛게 핀 아름다운 꽃이 있는 조그마한 항구에 들려서 몇 명을 더 태웠다. 유람선은 새벽에 바다에 떠있는 것 같은 섬의 뒤를 돌았다. 호텔에서 보기에는 작은 섬 같았으나 가까이서 보니 제법 큰 섬이었다. 그러나 저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는 없어도 자가용 배는 한 척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람선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지중해를 나가다, 파도가 적은 조그마한 섬의 만에 도착(12:00)했다. 거기에 임시 정박한 유람선은 계단을 내리고, 승객들에게 수영을 하라고 했다. 이미 다른 배들도 이곳에 정박했고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겉옷을 벗고, 바로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다. 보통 한 곳에서 30분내지 1시간 수영을 했으며, 페티예 선착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두 4번 했다. 유람선이 가고 있어도 시간은 흘렀고 배가 고파졌다. 점심때가 된 것이었다. 일행 몇 명은 선실 식당으로 내려가 국수, 치킨 빵을 시켜 먹었다.  

유람선들이 많이 정박한 곳에 도착(15:30)하자, 선원은 여기서 1시간 후에 출발한다고 했다. 모래톱이 길게 나와 있어 파도가 거의 없었다. 복판에는 바닷물이 호수처럼 모래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모래톱과 연결된 오른쪽 섬에는 제법 아름다운 산이 있었다. 나는 일행 몇 명과 그 산을 올랐다. 바다에도 수영하며 노는 사람이 많았지만, 산을 다녀오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기 때문에 길은 잘 나 있었다. 하지만 오른쪽 낭떠러지 밑은 깊은 바다로 이어졌는데, 안전시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산 정상에 오르자 사방이 확 트여 있어 내려다보는 경관이 그만이었다. 섬 사이사이의 조그만 만에는 어김없이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고, 관광객들은 수영을 하고 있었다. 또한 멀리 섬들 사이에는 조그만 배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고 푸른 바다는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벌써 석양이 비치는 것이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다. 유람선이 페티예를 거의 도착했을 때, 석양에 불타는 아민타스 석굴무덤 등 유적들이 잘 보였다. 일행은 페티예 선착장에 유람선이 도착하자, 바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