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딸과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베르메르 특별관의 줄이 너무 긴거다. 4개 정도의 방의 인원을 일정한 수로 맞추기 위해 입구와 출구에서 통제를 하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해 기다리다가 포기할까도 햇지만 그럴순 없어 기다리다가 그림을 보았는데 이렇게 많은 그의 작품을 보기는 처음이다. 거의 인물화들이었고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베르메르의 <레이스 뜨는 여인>이다.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신비’는 순수성이 보여주는 수수께끼와 같은 것이었으며, 교묘하고 치밀하게 억제된 형태다. 작업 중인 상류계급의 여성과 다양한 색의 실이 삐어져 나온 재봉용 쿠션을 그린 이 작품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집중, 검소함, 정숙. 이 모든 것은 이 일상의 장면을 미지의 심원으로 이끈다. 이 그림은 일상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와 교묘한 아름다움을 조합시키고 있다. 그것은 베르메르 특유의 조합이기도 했다. 베르메르는 화면을 주로 인물과 사물 사이에 커다란 공간을 두는 방식으로 구성했는데, 이 그림은 특이하게 전면에 여인과 여러 사물이 위치해 꽉찬 느낌을 준다. 이는 감상자로 하여금 레이스를 짜는 여인에게 집중하는 효과를 준다. 오른쪽 구석의 벽면에 베르메르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베르메르의 <편지를 쓰고 있는 여인>이다. 1665년. 백색 족제비털이 달린 노란색 의상을 입고 있는 여인이 편지를 쓰다가 관람자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그림속 여인의 팔이나 백색 털을 뿌옇게 보이는 반면 더 멀리 있는 펜대, 사물함 등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카메라 옵스쿨러의 초점이 그곳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베르메르는 이런 기법으로 여인들과 주변 사물을 표현해 냈다.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찍어내는 것처럼.
베르메르의 <금의 무게를 달고 있는 여인>이다. 1664년.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안고 한 여인이 저울을 들고 서있다. '베르메르' 그림의 전형적인 구도다. 그녀의 배를 보면 임신을 한 여인임을 알 수 있다. 그녀가 한 손을 집고있는 책상 위에는 많은 보석들이 널려있다. 그렇지만 저울 위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가 않다. 그녀는 빈 저울을 들고있는 것이다. 화가는 그녀의 빈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그녀의 앞에는 역광으로 보이는 거울이 있고 배경으로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있다. 그림속 부활 예수는 여인이 들고있는 저울의 모습처럼 양 팔을 들고 죄의 심판을 하고있다. 그림속 거울과 보석은 허상과 무상함을 뜻한다. '최후의 심판'과 허상을 쫓는 '인생의 허무'와 '무상함' 그리고 '빈 저울'들... 임신을 한 그녀의 태교가 엿보이는 그림이다.
베르메르의 <플륫을 갖고 있는 소녀>다. 1665년.
베르메르의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소녀>다. 16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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