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캐나다 동부

14일 토론토섬

boriburuuu 2019. 8. 17. 13:51

오늘은 딸이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나홀로 토론토를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토론토섬에 갔다. 몬트리올의 장다르포공원과 비슷할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가길 잘한 선택이었다. 하버프론트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닿는 이 섬은 크게 워즈섬, 한랜스포인트섬, 센터 섬 3개가 연결된 섬 무리다. 1853년 태풍 때문에 육지와의 통로가 끊겨 섬이 되었다. 중심은 센터섬으로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원과 자전거 전용도로를 갖춘 하이킹 도로, 노젓는 배를 탈 수 있는 호수, 잔디밭과 해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시간상 센터섬에 내릴까했는데 워즈섬에서 다들 내리길래 따라 내렸다. 













워즈섬에서 바라본 토론토의 다운타운이다. CN타워는 어디나 빠지질 않는다.


외국인 연인들이 사진을 찍어 달래서 나도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남자가 띄엄띄엄 한국말을 한다. 어디서 봐도 한국 사람으로 보이나보다. 




섬의 안족으로 들어가 해변을 보며 가는 트레킹 길로 들어섰다. 날씨도 좋고 햇살도 눈부시고 바다 색도 예뻐서 기분이 업되었다.




해변을 걷다가 심심해져서 섬의 안쪽으로 들어가 관통하는 길을 걸어본다. 자전고 조형물도 보이고 한 가운데 수로가 있고 다리도 있다.




다시 해변길로 나와보니 벤치가 있는데 성수기에는 여기서 배도 타는가보다 싶다. 






어느덧 호수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너무나 조용하다. 알고 보니 섬이 모두 문을 닫아 내년 5월 1일에 만나자는 메시지만 있는 것이다. 아직 11월도 안됐는데 이런. 여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발디딜틈조차 찾기 어려웠을텐데 적막하기까지하다. 가는 길에 한국남자분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식당은 그만두고 커피숍까지도 모조리 문을 닫을 수 있느냐며 계속 투덜댄다. 




그래도 난 센터섬을 즐기기로 했다. 아무도 없으니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았다. 













선착장인데 배도 이곳으로는 들어오지 않아 다시 워즈섬으로 가야 했다. 해변은 걸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섬의 내륙 깊숙이 돌아보기로 했다. 문을 닫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동산도 보이고 기차길이며 리프트 등도 보인다. 















































배를 타고 나오면서 맞은편의 다운타운의 빌딩 숲을 즐겻다. 밤에 보는 야경이 그리 좋다는데 난 개인적으로 야경보다는 파란 물과 하늘빛, 하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을 더 좋아하는 관계로 날씨도 구름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다. 내가 상상하던, 어디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엽서 사진이 되는 그런 캐나다를 본 느낌이다.







여객선 터미널로 돌아왔다. 섬으로 들어가려는 또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