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북경

3일 천단공원

boriburuuu 2019. 8. 19. 01:01

우여곡절 끝에 천단공원에 도착했다.

천단공원은 1420년 자금성과 동시에 완공된 제단으로 하늘의 아들인 황제가 제사를 지낸 곳이다. 황제는 우주와 소통해야한다 하여 자금성 동서남북에 각각 해(일단), 달(월단),하늘(천단),땅(지단)의 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단을 설치했는데 외성 밖에 위치하던 천단은 확장 공사로 인해 지금은 내성에 있다. 특히 제천의식을 중시해 자금성 규모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중국인들의 우주관이 반영되어 주요 건축물은 원형을 띠고 둘러싼 담장에도 뜻이 있어 북쪽은 둥글고 남쪽은 네모지다. 하늘은 양기를 뜻해 고궁 남쪽에 천단을 세웠고 땅은 음기를 뜻해 지단은 북쪽에 세워졌다. 이런 음양시상은 천단의 제단, 난간, 계단 등에도 반영되었다. 1998년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고 측백나무가 울창하다.

먼저 환구단은 동짓날 제를 올리던 장소로 3층짜리 원형 단으로 각 층마다 흰 대리석 난간이 둘러쳐져 있다. 기단 맨 위 정중앙의 불룩 솟은 천심석이 황제가 제천의식을 거행하던 장소이다. 공명에 의한 메아리가 널리 퍼진다고 하며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환구단 곳곳에 완벽한 숫자 9가 숨어 있는데 천심석 사방에 깔린 부채꼴 돌은 척겹은 9개, 두 번째는 18개, 세 번째는 27개, 마지막에는 91개의 돌로 완성되어 81은 ‘이상의 숫자’라 한다. 내려오는 계단도 각 단마다 9개씩 했다. 원형으로 둘러친 난간도 동서남북 4곳으로 층마다 4개의 난간으로 나뉘는데 맨위 난간의 각면은 9개로 나뉜다. 즉 첫 번째 난간판은 36개, 2층의 난간판은 18개 *4면=72개, 맨 하단은 27개*4면=108개. 모두 9의 배수인데 고대 중국에서 9는 완벽한 숫자이자 황제를 상징했다고 한다.

다음 황궁우는 천제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530년 지었고 1752년 건륭제가 재건했다. 기단 위 아름다운 지붕은 푸른색 유리 기와이다. 벽은 회음벽으로 벽면의 연속적인 굴절로 상대의 음성이 들리는 구조이다. 황궁우 아래 백옥의 기단에서 정중앙의 원심에 3음석이라 쓰인 돌이 있는데 박수를 세 번 치면 메아리가 3번 울린다고 한다. 황궁우 좌우 동배전과 서배전이 있는데 동배전에는 북극성을 비롯한 태양계의 별신들이 서배전에는 비, 바람,구름, 천궁등을 신격화한 자연신들이 모셔져 있다.

마지막으로 기년전은 음력 1월 15일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던 곳으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하늘은 둥글다’는 사상으로 원형 건물을 지었고 3단으로 올린 원추형 지붕이 완벽한 비례를 이뤄 우아하다. 지붕 역시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 유리기와로 덮고 대리석 기단을 포함 38m이다. 28개의 기둥이 3겹으로 나뉘어 원형의 대전을 받치고 있는데 안쪽 4개는 4계절을, 다음 12기둥은 12달을, 가장 바깥쪽 12 기둥은 하루를 나눈 십이지를 24개의 기둥은 1년의 24절기를, 다 합친 28은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단다. 기년전은 소우주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