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온다. 공원 같은 곳은 어렵겟고 해서 집 근처의 금일미술관과 22예술구를 둘러 보기로 했다.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먼저 예술구를 둘러 보았다. 도로 곳곳에 조각 작품이나 조형물들이 있고 공방들이 늘어서 있었으나 아직은 비도 오고 문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저 가장 많이 쳐든 놈이 오웰의 나폴레옹이겠지>
<놀이터의 자석장기판-육아노인을 위한 배려?>
중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22위안제 예술구에 위치하고 있다고 들었으나 현대 미술에 대한 조예가 없어서인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3동의 전시관으로 큰 규모이다. 주차장의 웃는 인물은 냉소적 리얼리즘의 작가 웨민준의 작품이다. 1동은 창문이 없는 외관과 입구의 거대 사다리꼴 철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입구를 못 찾아 한참 헤메었다. 사다리꼴 철제 조형물로 올라가야 하는데 처음엔 그저 전시물 중 하나로 생각해서. 작품들은 알듯 말듯하다.
<3층의 사진전>
2동을 찾아갔다. 공사중이어서 문을 닫았나 했는데 안에서 작품전을 하고 잇었다. 이분의 작품은 큰 붓으로 나무를 표현한 다음 희미한 점으로 나무 위의 고릴라를 그려 넣은 것인데 처음엔 다똑같아 보이나 볼수록 각각 개성이 있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3동을 찾았으나 내부수리중으로 전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비가 그쳐 우리는 예술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대로언니가 재래시장을 찾아 쇼핑을 하고 싶다고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뒤져 왕징시장을 찾아냈다. 오후에는 쇼핑에 나섰다. 왕징시장은 근처에 한인촌이 있어서인지 한글로 상품명이 적힌 곳도 있고 종업원들이 우리말로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가격을 흥정할 필요도 거의 없는 곳이었다. 재란언니와 나는 쇼핑에 별 관심이 없어 그냥 따라간 정도였는데 돌아올 때에는 캐리어의 절반 가까이를 채울만큼 물건을 사서 돌아왔다. 여태 후진국을 여행해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깨, 율무, 구기자, 표고버섯, 목이버섯, 콩 등 살림 장만을 해온 느낌이다. 왕대추도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