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치첸잇사에 가게 되었는데 1일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투어를 신청하는 곳에 갔는데 길잡이가 함께 하지 않아 스페인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는게 문제였다. 우왕좌왕하다 대장님이 가방을 탁자에 내려놓았는데 모니터가 떨어져 액정이 깨졌다면서 300달러를 주지 않으면 투어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던 우리는 자초자종을 듣고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생각되는 가격을 절충해보려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투어를 진행해야하는 우리는 약자인지라 서둘러 300달러를 주고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첫날부터 야무지게 수업료를 지불한 느낌이다. 중남미에서는 시간도 일정도 ‘확실’힌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니 어렵게 느껴진다. 가이드는 유창하고 유머러스했지만 스페인어를 못알아 듣는 우리로서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가이드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보여주는 지도, 사진 등으로 마야 문명에 대해, 치첸잇사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만 할 뿐이었다. 먼저 인디오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을 방문했다. 소깔로 옆에 소박한 성당이 있었는데 기도하는 사람들이 진지해 보였고 심지어 길을 가던 사람들도 성호를 긋는다. 날씨가 너무 좋고 해서 우리는 잠깐 마을을 둘러보았다.
<소깔로 옆 성당의 모습>
< 작은 마을의 소깔로(중앙광장)>
영어 가이드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와 달리 우리가 늦어서인지 각자 흩어져서 유적을 둘러보게 되었다. 치첸 잇싸는 마야문명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어 있다. 깐꾼에서 200킬로 떨어진 곳에 있고 ‘우물가 잇싸족의 집’이란 뜻의 마야어이다. 6세기 마야족에 의해 번성했던 이곳은 9세기 쇠락하다 10세기에 똘떽 문명을 받아들여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200년간 문명의 중심지이다가 13세기 빵빤 종족과의 전쟁으로 버려졌다고 한다.
먼저 구기장은 입구 왼쪽에 위치하고 마야 최고의 전사들의 공놀이 경기장(담벼락 모양)으로 부조가 150미터 되어 있는데 마야인의 생활상이 주로 새겨져 있고 남북에는 제단이 있으며 부조 중 제물로 바쳐진 자의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7마리 뱀이 되어 용솟음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마야인들은 로마의 검투사들과는 달리 공놀이를 하던 사람들을 패자 뿐 아니라 승자까지도 모두 죽였다고 한다. 단지 승자는 가족들에게 생계의 보탬을 주었다고 하고.
< 구기장의 외관>
< 구기장의 부조 모습>
옆에 있는 쏨빤뜰리는 적과 제물의 해골을 전시하고 해골 부조가 되어 있다. 흙 무더기 아래에서 9개의 해골 발견되었다고 하니 무시무시하다.
< 쏨빤뜰리의 해골 부조 모습>
옆으로 돌면 독수리와 재규어의 계단이 나오는데 종교 의식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야 똘떽 스타일의 제단으로 4면의 계단에 깃털 달린 뱀이 새겨져 있고 맨 위에 뱀 머리 조각이 있다. 제단의 옆면에 사람의 심장을 움켜쥔 독수리와 재규어가 그려져 있는데 용맹한 전사 계급을 상징한다고 한다.
< 독수리와 재규어의 제단과 부조의 모습>
이 유적의 하이라이트인 중앙에 있는 엘 카스티요는 꾸꿀깐(께쌀꼬아뜰의 마야 이름)의 피라미드라고 불리우며 9세기 초 완성된 피라밋(23m)으로 91계단의 4면에 위쪽 1단을 합하면 365가 되어 달력의 기원이 되며 신전에 마야 달력의 52년 순환을 상징하는 52개의 패널이 4면에 새겨져 있다. 52개의 패널을 부조로 착각해서 찾는데 애를 먹다가 다른 팀 영어 가이드에게 물어서 간신히 찾았다. 역시 가이드의 필요성이... 춘분과 추분에 북쪽 계단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구불거리는 뱀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은 관계로 위치 확인만 하고.
<엘 가스티요(꾸꿀깐의 피라미드)>
다음으로 간 곳은 성스러운 샘인데 북쪽으로 300미터 이동하면 있다.
이 지역은 석회암 지형이라 세노타라고 불리우는, 라임스톤이 무너지면서 함몰하면서 생긴 싱크홀이 3,000개 정도 있다는데 이 샘도 그 중 하나이다. 비의 신 ‘착’을 위해 어린아이들을 산 채로 제물로 바쳤다는데 실제로 제물의 장신구와 유골 3만여 점을 건졌다고 한다.
<성스러운 샘의 모습>
금성의 제단은 정원 중앙에 있어 의식용으로 추정되는 제단으로 모서리에 금성을 상징하는 문자가 옆면 중앙에는 독수리, 재규어, 뱀과 사람을 섞은 신기한 형상이 새겨져 있다.
착물은 신과 인간의 크로스로 제물의 심장을 놓던 곳이라고 하는데 ‘왜 마야인들은 이렇게 잔인한 풍습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스스로 쇠락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물- 제물의 심장을 놓던 곳>
전사의 신전은 전사의 기둥이 조각되어 있는 신전으로 내부에 깃털달린 뱀이나 전사 수도승들이 조각된 기둥과 전쟁과 일상의 모습이 그려진 천정 벽화, 가장 잘 보존된 착물의 조각상이 있고 신전 오른쪽에 수많은 기둥들(1000개)이 모여 있는 공터가(천 개의 기둥 광장) 있고 증기탕, 시장터 등이 있다.
< 끝없이 펼쳐져 있는 1000개의 기둥 광장>
< 증기탕의 모습>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어 있어 뷔페로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낄이란 세노타에 갔다. 세노타를 수영장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는데 이낄은 그 중 가장 시설과 규모가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가보니 물이 너무 깊고 ‘성스러운 샘’을 보고 와서인지 겁이 덜컥 났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물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동굴 같은 곳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들어가는데 성공. 무더운 날씨에 정말 너무도 시원하고 이끼와 넝쿨 등이 어우러진 광경은 그 곳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것이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귀환했다. 역시 뜻이 있으면 이루어지는거다.
< 세노타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 구기장의 외관>
<구기장의 부조들>
<해골 부조가 있는 모습>
< 독수리와 재규어의 제단과 부조의 모습>
<엘 가스티요(꾸꿀깐의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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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펼쳐져 있는 1000개의 기둥 광장>
< 증기탕의 모습>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어 있어 뷔페로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낄이란 세노타에 갔다. 세노타를 수영장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는데 이낄은 그 중 가장 시설과 규모가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가보니 물이 너무 깊고 ‘성스러운 샘’을 보고 와서인지 겁이 덜컥 났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물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동굴 같은 곳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들어가는데 성공. 무더운 날씨에 정말 너무도 시원하고 이끼와 넝쿨 등이 어우러진 광경은 그 곳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것이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귀환했다. 역시 뜻이 있으면 이루어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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