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튀르키예 동부

넴루트 일출투어-카흐타성-젠데레 다리-카라쿠스 왕비의 능-디야르바키르

boriburuuu 2025. 5. 16. 17:14

9일차 넴루트 일출투어-카흐타성-젠데레 다리-카라쿠스 왕비의 능-디야르바키르

04: 30 아침 일찍 서둘러 넴루트산의 일출을 보러 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좀 어둡다. 차로 오면 5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서두르지 말자고 했는데 언니가 우겨서 할 수 없이 올라온 나는 약간 짜증이 났다.

 
 

드디어 일출 시작이다. 여기서 일출을 보면 행운이 오지만 그만큼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무사히 일출을 보게 되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빛을 받기 시작한 동쪽 테라스는 역시 예쁜 모습이네.

어제만큼 사람도 많지 않아 바라보고 있자니 다시금 세월은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내려 오다가 풍경이 아름다워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본다.

 

내려와 숙소에서 아침을 기다려서 먹고 길을 나섰다. 이 숙소는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을 보았는데 모두들 참 친절하고 성실해 보였다. 우리 짐이 무거웠는데 아들이 들어줘서 팁을 넉넉히 줬는데 가는 차를 탈 때까지 도와주었다. 다 좋은데 산 속이라 그런지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것이 참 난감한 일이었다. 매표소 찻집에서만 와이파이가 되는 것이었다. 카흐타성으로 가는데 불과 33킬로인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도 그럴것이 바닥은 패이기 일쑤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성은 콤마게네 왕국의 여름수도였던 아르세미아와 함께 중요한 행정 중심지로 서기 1세기에 처음 축성되었다. 1260년대 이집트의 맘루크왕조가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성이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나무로 멋진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성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모습인데 단촐하다.

성 내부는 공사중이라 그런지 들어가 볼수는 없었다.

 
 
 

성을 보고 내려와 보니 앞 공터에 아이들이 보이는 데 알고보니 컨테이너박스 2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었다. 날씨도 더운데 컨테이너 박스에서의 학교는 처음이었고 마음 아팠다. 아이들을 주려고 가져 갔던 초콜릿바를 수업하고 있는 여교사에게 살짝 내밀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줄 수는 있었겠지.

다음으로 차를 달려 젠데레 다리로 갔다. 아르세미아 유적을 보고 싶었으나 오늘 오후밖에 디야르바키르를 볼 시간이 없어 또 서둘렀다. 항상 계획을 세우면서 날자를 길게 잡는 것 같은데 세부 계획을 세우다보면 바삐 서두르게 된다. 다리까지는 6.4킬로 10분 가량 걸렸다.

2천년전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콤마게네 왕국의 4 도시가 자금을 지원하여 로마 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재위 193-211년)와 그의 아내와 두 아들에게 헌정한 다리어서 로만 브릿지, 혹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브릿지로 부른다. 길이 120미터의 석조 다리다.

젠데레강의 협곡의 모습이다. 들어가서 물놀이하면 좋겠다.

이 두 기둥은 로마황제 셉티미우스와 그의 아내를 기념하는 기둥이다.

단순함이 빛나는 아치교로 다리에서 바라보는 맞은편 협곡ㅇ과 강, 삼각주의 풍경이 아름답다.

다리 반대편에 그의 두 아들을 기념하는 두 기둥을 세웠는데 지금은 1개만 남아 있다. 그의 아들이 죽어서라고도 한다.

카라쿠스 고분으로 가 본다. 10킬로 정도여서 15분 정도 걸린다.

주변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콤마게네 왕국의 여성 왕족들을 위한 영묘다. 넴루트산과 비슷한 거대한 봉분에는 안티코우스 1세의 왕비와 그의 딸과 손녀가 묻혀 있다고 한다.

젠데레 강과 끝없이 이어지는 낮은 구릉지대의 모습이다.

이쪽은 고분 남쪽의 기둥인데 가까이 가보니 기둥 위에 독수리 동상이 있었다. 고분 동쪽에는 두개의 기둥이 있는데 한쪽에는 황소상이 다른 기둥에는 사자상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고분 서쪽의 기둥에는 비문이 새겨져 있어 이 고분에 묻힌 사람들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고분은 안티오쿠스 1세가 묻힌 넴루트산을 바라보고 있다.

디야르바키르까지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은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강을 만나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