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튀르키예 동부

아마시아로 이동 탐방하기

boriburuuu 2025. 5. 17. 13:20

튀르키에 동부 지역을여행하게 만든 도시 중 하나가 아마시아였다. 기원전부터 번영을 누렸던 이곳은 폰투스, 로마, 셀주쿠, 오스만 제국을 거치면서 일대에서 한번도 주인공의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마흐메트 2세, 무라드 2세, 바야지르 2세 등 오스만 제국 초기의 술탄들이 왕이 되기 전까지 주지사를 지냈던 도시라 시내에 자미와 신학교가 많고 도시 북쪽 구시가지에는 오스만 시대의 전통 가옥이 잘 남아 있다. 트라브존에서 이동거리가 길어 2박을 잡았는데 길이 좋아 생각보다는 이동이 많이 힘들지 않았다. 숙소는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오스만 전통 가옥 중 하나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동안 자보고 싶어했던 다양한 형태의 숙소에서 자볼 기회가 있어 참 좋았다. 체크인을 하고 나가본다.

숙소 주변이 이런 곳이다. 멀리 석굴 분묘가 보인다. 도시 북쪽 하르세나 바위산 중턱에 있는 유적으로 기원전 3세기 경 전성기를 누렸던 폰투스 왕들의 무덤이다. 23개의 바위 묘가 예쉴으르막(초록빛 강) 강변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왕들의 계곡'이라 부른다. 중세에는 감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고 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으나 아주 좋은 전망대라고 한다.

 

창문과 출입문 모두 독특해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그림을 판매하는 곳인듯.

 
 
 

먼저 도착한 곳은 하제란라르 코나으다. 1865년 지어진 집으로 19세기 오스만 제국의 가옥양식을 보여주는 저택이다. 사프란블루에서 보았던 가옥박물관과 비슷할 것같은데 방마다 마네킹 등으로 당시 용도를 보여주고 있단다. 문을 닫으려해서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깥만 한번 둘러보았다.

석굴 분묘에 올라가는 출입문이다.

도시의 중심에 있는 알착 다리로 나왔다. 다리에 하트를 연속적으로 설치해 놓아 연인들에게 좋을 것 같다.

강변을 따라 오스만 전통 가옥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바위산과 석굴 분묘, 성채 등과 어우러져 그림 같다.

최근에 만든 동상인가 보다 셀카를 찍고 있다.

시계탑과 함께 있는 휘퀴에트 다리다.

곳곳에 자미들이 있다.

아마시아 포토 사인을 만나 사진을 찍어본다.

아마시아는 술탄의 자리에 오르기전 12명의 왕자가 주지사의 자리에 있으며 통치술과 학문을 익혔다고 하는데 5명의 왕자는 술탄에 오르지 못했고 7명은 훗날 술탄이 되었다고 한다. 정복자 마흐메트 2세를 비롯해 모스크와 신학교 등을 남긴 바예지드 2세 등이다. 이 도시에는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보스니아인, 타타르인, 튀르키에인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국의 예비 술탄에게는 최적의 교육 장소로 여겨졌다고 한다.

 
 
 
 

또한 튀르키에 독립 운동의 주역인 무스타파 케말 장군이 1919년 6월 12일 아마시아에 상륙해 독립전쟁의 기본 원칙을 세우고 "독립은 국민의 의지와 결단력에 해 결정된다."라고 공표했고 1924년 9월 초대 대통령이 되자 다시 방문해 역사에서 아마시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내용을 부조로 만들어 놓았다.

지리학자 스트라본의 고향이기도 한데 프톨레마이오스와 함께 고대 서양에서 가장 뛰어난 역사, 지리학자로 평가 받는 그는 세계 전역을 여행하며 수많은 책을 남겼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남아 있자 않다고 한다. 이 시기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에서 승리한 카이사르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곳도 아마시아다.

튀르키에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인 페르핫과 세린의 동상이 서 있다.

미데누쉬 다리 위에는 낚시하는 사람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같이 한 컷

다리 건너 술탄 바야지트 2세 자미에 가 보았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자미처럼 느껴졌다.

 
 

특히 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통적인 벌집 무늬가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중앙 돔의 모습이다. 색상도 다양하고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아름답다.

미흐랍과 설교단의 모습이다.

 
 
 
 
 
 

휘쿠에르 다리 건너 야부츠 셀림 광장에 서 있는 아타튀르크 동상이다. 그의 정치적 의미가 참 크다.

우리 숙소의 모습이다.

아마시아는 야경이 훌륭하다고 해서 돌아보았다.

여러 동물 모양으로 공중전화부스를 만들어 놓았다.

왕자들의 박물관의 모습이다.